
독일과 프랑스를 대표하는 두 갤러리가 손을 잡고 서울 한남동에 새 공간을 연다. 오는 9월 1일 문을 여는 ‘마이어리거울프(Meyer Riegger Wolff)’는 독일 카를스루에·베를린·바젤에 거점을 둔 마이어 리거(Meyer Riegger)와 프랑스 파리의 갤러리 조슬린 울프(Galerie Jocelyn Wolff)가 함께 연 복합 갤러리다.
새 갤러리는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에 자리한다. 흰색과 주황색이 교차하는 외관이 인상적인 이 건물은 건축가 최욱과 그의 팀 ‘원오원 아키텍츠’가 설계했다. 내부는 ‘무게감과 가벼움, 밀도와 여백’의 대비로 공간에 긴장과 균형을 부여해, 전시를 감상하는 이들이 자연스럽게 사유에 잠길 수 있도록 했다.
마이어리거울프의 디렉터 겸 공동 대표는 이탈리아 출신의 가이아 무시(Gaia Musi)가 맡았다. 그는 파리 갤러리 조슬린 울프에서 근무하며 4년간 상하이를 중심으로 아시아 미술계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두 갤러리는 2022년 프리즈 서울에서 첫 공동 부스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대규모 그룹전을 개최하며 협업을 확장해왔다. 이번 서울 개관은 양측의 장기적 비전을 구체화하는 결실이다.
마이어리거울프는 개관 첫 해 독일 미디어 작가 클레멘스 폰 베데마이어(Clemens von Wedemeyer), 프랑스의 알마 펠트핸들러(Alma Feldhandler), 외젠 르루아(Eugène Leroy) 등의 개인전을 연이어 선보인다. 이외에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이자 멜스하이머(Isa Melsheimer) 등 현대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폭넓게 소개할 계획이다.
개관 기획전 ‘지난밤 꾼 꿈(Heute Nacht geträumt)’은 드로잉에 초점을 맞췄다. 18세기 프랑스 살롱에 대한 오마주 형식으로, 타피시에 샤를 드 생토뱅(Charles de Saint-Aubin)의 전시에 영감을 받았다. 전시는 희귀한 천문 도상과 미리암 칸(Miriam Cahn) 등 동시대 주요 작가들의 작업을 함께 배치해, ‘머리·손·풍경·도시·정물’로 구성된 다층적 풍경을 선보인다. 갤러리는 “물성과 개념, 직관과 사유가 공존하는 전시로 갤러리의 비전을 담았다”고 전했다.
마이어 리거는 1997년 독일 카를스루에에서 출발해 베를린과 바젤로 확장하며 개념미술과 동시대미술을 기획 중심으로 다뤄왔다. 조슬린 울프는 2003년 파리에서 문을 연 뒤 신진 작가 발굴과 역사적 재조명을 병행해 왔다. 창립자 조슬린 울프는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예술문화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하고, 유럽화랑협회 창의성과 혁신상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