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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일기' 읽으며 그분의 삶 이해...손 꼭 잡아 드리고 싶어"

박 前 대통령 재판 국선 변호인 박승길씨 《조선일보》 기고문

사진=조선DB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 변호를 맡은 국선(國選) 변호인 중 한 명이 변호 준비 과정에 대한 글을 12월 1일 자 《조선일보》에 기고했다.

그동안 국선 변호인들이 어떻게 재판을 준비했고 어떤 생각으로 재판에 임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중 한 명인 박승길(43·사법연수원 40기) 변호사가 그에 관한 글을 《조선일보》에 보내왔다. 

서강대 영문과를 나온 여성 변호사인 그는 4년 전부터 서울중앙지법 국선전담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조선일보》가 요약해 보도한 박 변호사의 글을 옮겨 싣는다.

〈박 전 대통령 국선 변호인으로 선정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이 사건에 대해 백지장이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과연 역량이 되는지에 대해 가장 많은 회의가 들었다.

사건의 방대한 기록이 등사되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밀린 숙제를 하듯 관련 신문 기사나 헌법재판소 사이트에 가서 탄핵 심판 변론 동영상을 보면서 준비를 했다.

사건을 실제로 검토하기 시작하면서 거의 막차를 타고 퇴근을 하고 있으며 가족들과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얼굴을 보는 것이 전부이다. 방대한 기록을 읽으면 앞부분에 읽었던 내용이 기억이 안 나기도 한다.

사실 처음 해보는 일이라 시행착오를 겪고 있지만 중요 부분을 발췌해서 보면서 또 전체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른 지방법원에서 국선 전담으로 일하는 이은미 변호사가 어느 국민참여재판에서 "형법은 창이나 칼이 아닌 방패입니다. 권력자가 함부로 처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것만 지킨다면 처벌하지 않겠다는 약속이며, 엄격히 정해진 것만 처벌할 수 있다는 약속입니다. 비난 가능성이 충분해서, 파급 효과가 크다고 처벌하는 것은 안 됩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이런 형법의 기본원리를 마음에 두고 기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동안 국선전담변호사로서 피고인들의 정치색이나 삶의 배경에 개의치 않았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듣는 최후의 보루이자 방패라는 심정으로 일했다.

이 사건을 맡으면서 여러 비난의 목소리가 있지만 그저 늘 그래왔듯이 피고인에게 집중할 뿐이다.

박 전 대통령께 인터넷 서신으로 만남을 요청했으나, 정중히 거절한다는 회신을 받았다. 기소된 사실에 대한 입장은 이미 검찰에서의 조사 과정이나 기존 변호인 의견서에 나타나 있어 그 입장을 존중하며 변호를 하려고 한다.

개인적인 인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접 뵙지도 못해 조금이라도 그분의 삶을 이해해보고 싶어서 '박근혜 일기'라는 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나중이라도 한번 뵙게 되면 따뜻한 마음으로 손을 꼭 잡아 드리고 싶다.〉

월간조선 뉴스룸

입력 : 2017.12.01

조회 : 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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