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동시대 미술 플랫폼 프리즈(Frieze)가 오는 9월 서울 약수동에 새로운 전시 공간 ‘프리즈 하우스 서울(Frieze House Seoul)’을 개관한다. 이번 공간 개설은 아시아 현대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서울에 프리즈의 장기적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연중 상설 전시 프로그램과 특별 프로젝트, 퍼포먼스 등을 통해 글로벌 미술계와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복합 예술 플랫폼으로 기능할 예정이다.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런던 메이페어의 성공적인 전시 공간 ‘No.9 코크 스트리트’를 모델로 삼아, 기존 아트페어 일정 외에도 연중 상설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유수의 갤러리들과 작가들이 서울에 지속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창구로 자리 잡는다. 

 이 공간은 프리즈 서울 2025 개막에 맞춰 공개되며, 퍼포먼스 중심의 ‘프리즈 라이브’ 프로그램과 서울 도심 곳곳에서 펼쳐질 도시 연계 프로젝트와 함께 현대미술의 실험성과 다양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 약수동 한복판에 자리한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1988년에 지어진 주택을 리노베이션해 조성됐다. 당시의 건축적 정서를 고스란히 간직한 건물은 서울 기반 건축 스튜디오 ‘사무소 효자(Samuso Hyoja)’가 설계를 맡았고, 시공은 ‘아워레이보(Our Labour)’가 담당했다. 정원에는 일본의 세계적 건축 스튜디오 SANAA(세지마 가즈요, 니시자와 류에)의 장소 특정적 설치작품이 상설 전시될 예정이며, 이는 SANAA의 및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제작된 조형물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연못 형태의 설치미술로 구현된다.

 총 4개 층, 약 210㎡ 규모의 공간은 두 개의 주요 전시실과 조각 중심의 실내 공간, 그리고 넓은 정원을 포함하고 있으며, 전시뿐 아니라 각종 프로그램 및 이벤트가 자유롭게 운영될 수 있도록 유연한 구조로 설계됐다. 현재 프리즈는 첫 시즌에 참여할 갤러리를 모집 중이며, 신청은 프리즈 공식 홈페이지(frieze.com)를 통해 가능하다.

 프리즈 페어 총괄 디렉터 크리스텔 샤데(Kristell Chadé)는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한국 내에서 프리즈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매우 흥미로운 진전”이라며 “서울은 이미 글로벌 미술 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했으며, 이 공간을 통해 서울의 생동감 넘치는 예술 커뮤니티와 깊이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는 “프리즈 서울의 성장세를 이어가며, 프리즈 하우스는 한국과 세계 예술계가 교류하는 새로운 실험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서울 고유의 문화적 에너지와 창의성을 반영한 이 공간이 국내외 예술계에 영감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리즈는 1991년 동명의 매거진으로 출발한 후, 현재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서울 등에서 세계적인 아트페어를 운영하며 현대미술 비평과 전시 플랫폼의 중심으로 성장했다. 특히 서울은 프리즈가 아시아에서 확장하고자 하는 핵심 도시로, 이번 프리즈 하우스의 개관은 그 상징적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9월 문을 열 ‘프리즈 하우스 서울’은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국내 미술계에 새로운 영감을 제시하고, 국제 미술계와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하는 문화적 이정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