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성문화재단은 민병돈(90) 전 육군사관학교 교장에게 협성사회공헌상을 시상했다고 14일 밝혔다.

민 장군은 학도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하고, 육군사관학교(제15기) 졸업 후 35년 동안 전후방 부대 주요 지휘관으로서 대한민국 국토방위의 숭고한 사명을 수행함은 물론 10.26 사태로 초래된 국가적 혼란을 민주적으로 수습하는 데 기여한 공로로 수상했다.

민 장군은 특히 1987년 6월 특전사령관 재직 시절, 6월 민주항쟁을 무력으로 진압하기 위한 통수권자의 부당한 명령을 거부함으로써 5.18 광주와 같은 민족적 비극을 방지하고, 88 서울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에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한 점도 수상 이유라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렸다. 협성문화재단은 부산의 중견 향토기업인 협성종합건업 정철원 회장이 사회 공헌 및 장학 사업을 위해 2010년 설립했으며, 상금은 5000만 원이다.

 협성문화재단 설립자인 정철원 회장은 시상식에서 “민 장군은 군인은 오직 국가와 국민에게만 충성을 다한다는 신념으로 군의 정치적 중립과 나라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후배들은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 참군인의 표상으로 자리잡았다”면서 “민 장군처럼 훌륭한 군인에게 사회공헌상을 시상하게 돼 더없이 기쁘고 보람 있다”고 강조했다. 

 민병돈 장군은 수상소감을 통해 “35년 동안 군복을 입고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한 사람에게 이렇게 과분한 상을 줘 감개무량”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사회와 국가에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 길형보 전 육군참모총장, 유용원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와 군 후배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글= 백재호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