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0일 오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1박2일 의원연찬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이 일명 ‘지라시(사설정보지)’를 두고 고발을 했단다. 당 연찬회(8월29일)에서 한동훈 대표가 한 발언이 쟁점이다. 당 연찬회 만찬에서 기자들을 만난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을 ‘그 XX’라 지칭하고, ‘별의 순간’을 두고서는 ‘개나 소나 다 잡는다’고 했다는 내용이다.
설마 공당의 대표, 그것도 술 한 방울 안 마신다는 한 대표가, 정부 수반이자 사사롭게는 옛 직장선배인 윤 대통령을 두고 언론과 만나 저런 말을 했을까. 한 대표가 그 정도로 언행 단속이 안 되는 스타일도 아닐텐데 말이다.
그런데 당이 나서서 정색하며 고발을 하니 모양새가 더 이상하다. 애초부터 일부 단톡방에서만 흘러다닌 내용이다. 이런 지라시가 돌았는지조차 몰랐던 일반인들도 당이 나서서 고발을 한다고 하자 내용이 뭔지 궁금해 한다. 매일 매일이 다이내믹한 한국에서 주말을 지나며 그저 그렇게 지나갈 운명이었던 헛소문이 이렇게 또 한번 부각이 됐다. 대표 비서실이나 공보실에서 바로 잡으면 될 수준 아니었을까. 한낱 ‘지라시’에 신경쓸만큼 한 대표와 윤 대통령 사이의 균열이 심각하다는 인상마저 준다. 게다가 지금 국민의힘이 ‘지라시’에 힘 뺄 상황일까.
당 연찬회 이틀 전인 8월 27일 서울서부지검은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소환 조사했다. 시작은 국내 바이오업체 G사 설립자 강 모 교수 구속이었다. 강 모 교수는 지난 2021년 '코로나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을 받기 위해 브로커 양 모 씨에게 9억 원을 전달한 혐의로 구속됐다. 이 브로커 양 모 씨는 김승원 의원과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검찰은 김 의원이 브로커 양 씨의 요청을 받고 G 사의 '코로나 치료제'가 임상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요청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검찰 조사에서 "국회의원으로 관련 민원을 전달했을 뿐 부정한 로비를 한 것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문제는 김 의원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는 점이다. 민주당 ‘검찰개혁TF'에도 속해 있다. 제대로 수사가 진행될 지 충분히 우려되는 상황이다.
2024년 8월 8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왼쪽)와 김승원 법제사법위원회 간사가 국회 의안과를 찾아 '순직해병특검법안'을 제출하고 있다.
국방위도 문제다.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아들이 군의 조사를 받고 있는 판에 국방위에 들어갔다. 추 의원의 아들 서모씨는 군 휴가에서 미복귀하고도 징계를 받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아 수사를 받고 있다. 아들이 군 휴가에서 미복귀했을 당시 추 의원과 추 의원의 보좌관이 아들의 군부대로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의혹이 알려지고 조사가 시작되자, 자대배치에서부터 평창올림픽 통역지원까지 전방위적으로 추 장관 측의 청탁과 외압이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차례 무혐의 처리된 후 수사가 재개됐으나, 추 의원의 아들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지난해 해외로 출국했다. 이런 상황에 추 의원이 국방위 활동을 하는게 과연 적절할까.
민주당 돈봉투 사건은 또 어쩔건가.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300만원이 든 돈봉투를 주고받은 혐의로 민주당 전·현직 국회의원 3명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민주당 이성만·윤관석 전 의원은 각각 징역 9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허종식 현 의원은 징역 3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허 의원은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문제는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6명의 민주당 현역의원들이다. 김영호(서울 서대문을), 민병덕(경기 안양동안갑), 박성준(서울 중구성동을), 백혜련(경기 수원을), 이성만(인천 부평갑), 임종성(경기 광주을), 전용기(경기 화성정), 허종식(인천 동구미추홀갑), 황운하(대전 중구)의원이다. 현직이 아닌 박영순(대전 대덕) 전 의원까지 포함하면 7인이다. 이들은 5월 임시국회 일정 등 갖가지 이유를 대며 검찰 소환에 불응하고 있다. 똑같은 짓을 해 기소된 이들이 1심 유죄를 받은 판에 말이다.
국민의힘은 돈 300만원 받고 투표한 혐의를 받는 이들을 그대로 두고 볼 건가. 민주당 의원들도 마찬가지다. 300만원 내고 당대표 뽑은 게 사실이 아니라면 얼른 혐의를 벗어야 홀가분하지 않을까.
10·16 곡성·영광군수 재선거에는 대응이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10월이라고 해봤자 코앞으로 다가왔다. 9월 26~27일엔 후보자 등록, 10월 3일 선거운동 개시다. 대선 때는 그렇게 호남 민심 운운하더니 10월 재선거를 언급하는 원내 인사를 구경도 못했다. “민주당은 고인 물”, 민주당을 비판하며 선거운동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보다도 못하다. 호남 인재를 기용하고 발굴할 기회 아닌가. 호남의 중도보수들을 위해 하다못해 벽보라도 붙이게 해줘야 하지 않나. 무소속 출마자 중 연대가 가능한 인물을 찾고나 있나.
국민의힘은 이런 산적한 사안엔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대변인이든 누구든 지속적으로 언급해도 관심사가 될까 말까인데, 몇 명 보지도 않은 ‘지라시’에나 순발력 있게 대응하고 있다.
글=하주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