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가 서울 서초동 소재 한 법무법인 사무실에서 투신자살했다. 그는 119 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았으나 이날 오후 4시쯤 숨졌다.
         
변 검사는 2013년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파견검사로 '현안태스크포스(TF)'에서 법률보좌관으로 근무했다. 당시 검찰의 국정원 댓글 수사와 관련해 국정원 직원들로 하여금 검찰 조사나 법원 재판에서 허위진술을 하도록 한 혐의를 받아왔다. 그와 함께 장호중 검사장(법무연수원 연구위원), 이제영 대전고검 검사도 같은 혐의를 받고 있다.
         
변 검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 군법무관을 거쳐 1997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했다. 부장검사 승진 후 주로 공안부에서 일했다. 2015년 국정원에서 대검찰청으로 복귀할 때는 공안기획관으로 발탁됐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도 국정원 소속 변호사였던 정모씨가 강원도 춘천시 소양강댐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의 차 안에는 타다 남은 번개탄과 소주 2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2011년 국정원에 입사해 수사국을 거쳐 법률보좌관실에서 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국정원 내 '현안 TF'에서도 근무했다고 한다.
        
박근혜 정부 때도 국정원 직원 자살사건은 있었다. 2015년 당시 국정원의 민간인 해킹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직원 임모 과장이 유서를 남겨놓고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된 적이 있다.
         
한편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의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직원 10명까지는 아니지만 제가 알고 있기로는 (자살한 직원이) 5명 이내"라며 "당시 원장의 패악질에 가까운 인사로 많은 직원이 고통을 당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분명하게 그런 것으로 인해 발병해 숨진 케이스들도 있다"고 주장했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