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사흘만에 종료됐다. 세 번째 날인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회에서 열린 청문회에서는 야당의 수준이하 질문이 이어지면서 이 후보자와 야당의 신경전 및 여야간 충돌이 계속됐다. 

여야는 이번 청문회가 장관급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사흘 동안 진행되는 것을 놓고 계속 의견이 엇갈렸다. 

애초 민주당은 이틀에 걸쳐 청문회를 열기로 해 장관급으로는 이례적이라는 여당의 반발이 있었고, 뿐만아니라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대전MBC 사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내역 및 자녀의 출입국 관련 자료, 주식 매매 자료 등의 요구자료를 제출하지 않자 25일 밤 야당 단독으로 청문회 연장을 의결했다.

여당측은 "자질과 정책을 검증하는 청문회가 체력을 검증하는 청문회로 변질됐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법인카드 사용의 부적절 등 다수의 의혹이 남아있고 자료 제출이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의 발언에 이 후보자가 발끈하는 일도 있었다. 최민희 위원장이 "(이 후보자의)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주장하자 이 후보자는 모욕당했다며 즉각 사과를 요구했지만, 최 위원장은 거부했고 이 후보자가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자는 "명예훼손과 모독, 모욕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다. 위원회 쪽에서 조처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여야는 마지막까지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검증 필요성을 두고 공방을 벌이다 결국 오후 10시께 사흘 간의 인사청문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청문회 다음 날인 27일에는 이 후보자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 확인을 위해 대전 MBC를 찾는다. 이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과방위 전체 회의는 오는 29일 열기로 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