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 이야기한 인천과의 특별한 인연 

"1985년 키친아트에 근로자로 위장취업...순수한 노동운동이 대한민국 가로막는 걸림돌로 변질"

'원희룡 VS 이재명'의 빅매치가 사실상 성사한 가운데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인천과의 인연을 설명했다. 

원 전 장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인천 계양을 지역에서 맞붙는다. 

원희룡 전 장관은 1일 인천경영포럼 조찬강연회에서 "자신은 인천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수석으로 입학한 학교를 때려치우고 인천에 있는 키친아트에 위장취업을 해서 숟가락, 포크, 냄비 등 정말 많이 만들었다"고 했다. 

"제주도 전깃불도 없는 집에서 사과상자를 놓고 공부한 시골 청년이 대학에 들어갔다. 그런데 19살 청년 앞에 펼처진 우리 사회는 군화발로 대학 캠퍼스가 짓밟히는,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있는 현실이었다. 피끓는 정의감에 노동운동의 본고장인 인천으로 가자고 해서 기본급 3000원 될까 말까한 곳에 들어갔는데 키친아트 주식회사 경동이었다."

경동산업은 키친아트의 전신이다. 

원 전 장관은 "키친아트에서 6개월 일을 했다"며 "당시 인천 골목골목을 다녔던 시간이 지금도 가슴 선하게 남아있다"고 했다. 

"가끔씩 그때를 돌아 본다. 그때의 피끓는 청년 원희룡과 지금 50대 후반의 원희룡은 무엇이 달라졌고 무엇이 같을까 늘 자문해 본다. 변하지 않은 건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뜨거운 열정이다."

원 전 장관은 "소련과 북한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지금도 많은 운동권 핵심세력이 붙들고 있는 친북적, 친사회주의적인 생각을 깨끗이 버렸다"며 "한때 우리사회를 민주화 시키고 열심히 일하는 근로자의 권리를 개선하기 위해 순수하게 시작한 운동이 이제는 대한민국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이 됐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1991년 소련이 붕괴한데다 한국의 눈부신 경제 성장을 더 이상 의심할 수 없게 되면서 일부 운동권 인사는 전향했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