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논란으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사태가 일어난 가운데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 김 여사가 당쪽에 사과 의사를 전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여당 내부에서 김 여사 논란에 대한 사과 요구가 나오던 지난주, 김 여사가 국민의힘 측에 사과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제 불찰로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를 해서 사안이 해결된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사과하고 싶다"라고 했다.

다만 사과할 경우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이 있음을 언급하며, 지난 대선 당시 학력 위조 논란에 공식 사과를 한 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것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당 차원에서 사과를 결정하면 이를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이 같은 입장에도 여권 내에서는 사과 문제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이어져 결론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사건의 실체는 몰카를 갖고 들어가서 불순한 목적으로 공작을 하려다 실패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1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몰카 공작이고 정치적 공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웅 의원은 2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권력자가 불공정한 일을 했다고 생각해 국민들이 분노를 느끼고 있을 때는 불쌍하게 보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가 사저로 가든지 잠시 외국에 나간다면 이 국면이 뒤집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