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절벽이 농어산촌 초등학교에서 확인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 결과 신입생 0명인 곳이 전국적으로 181곳에 이른다.

지역별로 ▲전남 46개교로 가장 많았고, ▲전북 32개교, ▲경북 27개교, ▲경남 25개교, ▲강원 19개교, ▲충남 17개교 순이었다.

광역대도시인 대구와 인천에서도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교가 각각 3개교, 5개교였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전남 학생 교육수당을 실시한다. 

대상은 전남 16개군 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에게 1인당 매월 10만원을, 5개 시지역과 무안군 지역 초등학생에게 1인당 매월 5만원을 지급한다. 매달 바우처카드 포인트로 지급한다. 

전국 시도 교육청은 1면 1교 방침을 유지하면서 농산어촌 유학 등을 통해 시골학교 살리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정확한 신입생 수는 입학식이 있는 3월이 되어야 알 수 있다. 1~2월 사이 농어산촌 초등 예비생들이 교육환경이 좋은 대도시로 떠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경남=도내 18개 시군 가운데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25개교이다. 초교 16개교, 분교 9개교.

2022년 11개교→2023년 18개교로 더 늘었다.

진주·사천·거창 등 3개 시군에서만 모든 초교가 입학생 1명 이상을 채웠다. 전교생 10명 미만인 학교는 15개교다.

경남지역 초교 입학생은 2022년부터 3만 명대가 무너졌고, 2026년 2만 명대마저 무너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경북=도내 초등학교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27개교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울진이 5개교로 가장 많았고 안동 4개교, 김천·영천·상주 각 3개교, 포항 2개교 순이다.

경북도내 초등학교 취학 예정자는 모두 1만6천961명. 2021년 2만278명, 2022년 2만510명으로 간신히 2만 명대를 유지하다가 작년 처음 1만명대로 떨어졌다. 작년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수는 1만8802명(대구 편입된 군위지역 51명 제외)이었다. 올해는 작년보다 1841명이나 더 줄었다.

◇전북=올해 도내 초등학교 중 신입생이 0명인 학교는 32곳이었다. 2020년 9개교였으나 2021년 3개교→2022년 3개교→2023년 20개교 순으로 확 늘었다. 5년 만에 3.5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해 취학 학생은 2023년 1만2905명에서 10.7%(1382명) 줄어든 1만1523명. 5년 전인 2020년 1만4976명에 비해 23% 급감한 수치다.

도내에서 인구가 많은 전주와 군산·익산 지역은 초등학교 예비소집 학생이 5151명, 1819명, 1669명 등이다.

상대적으로 동부권역은 학생 이탈이 심각하다. ▲무주군(93명·10개교)과 ▲진안군(118명·13개교), ▲장수군(74명·9개교), ▲임실군(107명·15개교)으로 평균 취학예정 학생수가 10명이 채 안 된다.

◇전남=도내 지역에서 올해 입학 예정 학생이 없는 학교가 46개교다. 이중 분교가 29개교. 이중 여수 지역이 12개교로 가장 많았다.

전남 도내 초등학교 예비소집 대상은 1만2510명으로 지난해 1만4289명보다 12% 줄었다. 도내 초등학교 중에서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학교는 46%나 된다. 거의 두 곳 중 한 곳인 셈이다.

학생이 줄면서 폐교하는 학교도 5개교다. 강진군 강진북초교와 순천 승주초죽학분교장, 여수의 소라초신흥분교장·봉덕초평사분교장·돌산초월호분교장이다. 병설유치원도 9곳이 폐원한다.

한편, 학생 이탈을 막기 위한 고육책의 일환으로 전남도교육청은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도내 22개 시·군 가운데 지역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 16개 군 지역(무안군 제외) 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에게 1인당 매달 10만원을 바우처카드 포인트로 지급한다.

다만, 5개 시 지역과 무안군 지역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생에게는 1인당 매월 5만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