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조명현(45)씨가 12월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 출판기념회를 열고 "의혹의 몸통은 이재명 대표"라고 주장했다.

조씨는 출판기념회에서 "이 대표가 있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대표 법인카드 부패 행위를 고발한 제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며 "출판기념회 시작 전 속보를 봤는데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 개인 힘이 아니고 국민 모두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검찰의 압수수색 대상은 경기도청 총무과, 비서실 등 10여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인카드가 사적으로 사용됐다는 곳으로 지목된 식당, 과일가게 등도 대상에 포함됐다. 이날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업무상 배임 혐의 피의자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 사건의 공익제보자인 조씨의 신고 내용을 검토한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를 벌여왔다.

조씨는 “법인카드를 사용은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할 수 없다. 본인이 승인하고 피드백을 줬기 때문에 모든 것의 몸통은 이재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와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의 공동 주최로 열렸다. 이 수석부대표와 장 청년 최고위원 비롯해 윤재옥 원내대표, 이인선 원내부대표,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가 참석했다.

윤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조명현 작가님의 용기는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청년 최고위원은 "경기도청에서 압색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는 말의 힘을 믿는다"며 "법카로 소고기 사 먹고 초밥 사 먹고 공무원 하인처럼 부린 사람들은 사필귀정이라는 말 그대로 국민세금으로 콩밥 먹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출신인 조씨는 지난해 이 대표와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처음으로 신고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려 했으나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후 국회에서 민주당의 국감참석 방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다. 지난달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를 발간한 뒤 언론 인터뷰 등 공개 행보에 나서고 있다.(관련 기사 [인터뷰] “매일 법카로 구매한 ‘이재명 샌드위치 세트’ 한 달에 100만원 넘어”)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