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세계철강협회(World Steel Association, worldsteel) 부회장에 선임됐다. 지난 10월 17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7 세계철강협회 연례총회 이사회’에서 임기 3년의 협회 부회장으로 전체 회장단에 합류한 것. 권 회장은 협회 규정에 따라 내년에는 회장직을 맡게 된다. 임기 3년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에 선임되면 1년 차 때는 부회장, 2년 차에는 회장, 마지막 3년 차에는 다시 부회장으로 임기를 채우도록 돼 있다.
   
올해 새 회장단에는 직전 부회장이었던 신일철주금의 고세이 신도(Kosei Shindo) 사장이  회장에, 직전 회장이었던 뉴코어(Nucor)의 존 페리올라(John Ferriola) 사장이 부회장에 각각 선임됐다.
     
이번 연례총회에는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Lakshmi Mittal) 회장, 티센크루프의 하인리히 히싱어(Heinrich Hiesinger) 회장, 세베르스탈의 알렉세이 모르다쇼프(Alexey Mordashov) 회장  등 세계 주요 철강사 CEO와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2018년 협회 사업계획을 포함해 철강산업의 전망 및 신기술, 수요산업  분석, 세계화의 미래 등 업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권오준 회장의 세계철강협회 부회장 선임을 계기로 포스코와 한국 철강업계의 위상이 세계무대에서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회장은 사장 시절인 2012년부터 세계철강협회 내 기술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해 왔다. 포스코 회장 취임 이후 2014년부터는 협회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포스코의 선진기술을 전파하는 등 한국의 철강산업 이미지를 높여왔다.
     
포스코와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권 회장의 세계철강협회 회장단 입성으로 원료·수급·환경·지속가능 등 세계 철강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포스코가 글로벌 철강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술교류 및 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철강협회 내부에서도 권 회장이 세계 철강산업 경쟁력 향상과 이미지 개선 활동에 앞장서온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철강 기술전문가인 권 회장의 이번 회장단 선임으로 세계 철강업계 간 기술교류가 보다 활발해져 철강산업 전반의 기술이 진일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인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협회 활동에서 보여줬던 커뮤니케이션 역량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철강사들 사이에서 상호 이해관계를 조정·중재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 철강업계 최고의 賞인 ‘올해의 혁신상’ 수상
  

권 회장은 이번 연례총회에서 ‘기술과 에너지 효율’ 세션에서 좌장을 맡아 토론 주제에 대해 설명하고 세션에 참가한 50여 명의 철강사 대표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며 호평을 받았다. 세계철강협회는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세미나를 심도 있게 이끈 권 회장의 역량을 높이 평가해 앞으로도 계속 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에도 두바이에서 개최된 총회에서 ‘신기술과 철강의 미래’ 세션의 좌장을 맡았었다.
    
한편 이번 이사회 하루 전 포스코는 ‘올해의 혁신(Innovation of the year)’ 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혁신상은 세계철강협회 회원사들 중 기술 또는 환경 측면에서 가장 혁신적인 업적을 이뤄낸 철강사에 주는 상이다. 포스코는 도금량제어, 냉간압연공정 운전자동화, 용광로 노열 제어 공정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함으로써 품질개선과 원가절감을 동시에 달성하는 등 해당 혁신활동을 높이 평가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지속가능성 분야, 2012년·2015년 혁신 분야 수상 이래 총 4회 수상하면서 글로벌 선도 철강사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글=백승구 월간조선 기자

 

세계철강협회는?
  
1967년에 설립돼 올해 50주년을 맞았다.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철강산업의 이해 및 이익 증진 활동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철강 분야의 가장 권위 있는 기구이다. 11개국 18개 회원사로 출범해 현재는 전 세계 철강 생산의 85%가량을 차지하는 170여 개 철강사 및 관련협회, 연구소 등이 회원사로 참여한다. 협회 산하에 기술·원료·환경·홍보·지속가능성·경제·안전·교육 등 8개 분과위원회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