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선을 8개월 앞두고 여당이 수도권에서 상당수의 지역구를 비워두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고당협인 서울 마포갑과 서대문갑, 경기 의정부갑, 경기 분당을, 경기 용인병 등 수도권 주요 지역구에 1년 가까이 위원장이 없다는 점은 총선에 적신호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당 안팎에서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국 235개 당협 중 당협위원장이 없는 사고당협이 36곳에 이른다. 올해 상반기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가 위원장 공모에 나섰지만 수해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고, 다음주 20일로 예정된 발표도 상당수 당협을 비워둔 채로 두는 '반쪽짜리' 발표가 될으로 보인다.   

당협위원장 선정이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당 관계자들은 인물난을 들고 있다.  신청자들은 있지만 대부분 경력이나 인지도 등 자격요건에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일단 당협위원장에 선정되면 총선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는 만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당이 용산 대통령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태다. 낙하산 공천을 하기 위해 비워두면서 인물난은 핑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로 당협위원장에 지원한 인물들을 보면 인물이 없어 비워둔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역 의원이 2명이나 신청한 지역구(서울 마포갑), 현역의원을 포함해 14명이 신청한 지역구(경기 의정부갑)도 있다. 

한 비수도권 출마 희망자는 "수도권 주요 지역구들을 1년 가까이 비워놓고 어떻게 총선 승리를 기대할 수 있나"며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의혹이 당원들 사이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이 신속하게 당협위원장을 선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