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는 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6·25전쟁 영웅 백선엽 장군 동상 제막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동상은 높이 4.2m, 너비 1.56m 크기로 제작됐으며, 동서남북 어디서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의미를 담아 360도 회전할 수 있도록 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대한민국을 구한 호국의 별인 백선엽 장군의 희생과 헌신을 많은 분들이 기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6·25전쟁 최대 격전지였던 낙동강 방어선을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성지로 만들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백 장군은 6·25전쟁 때 1사단장을 맡아 낙동강 방어선의 다부동 전투를 지휘했다. 2020년 별세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고, 6·25전쟁 ‘10대 영웅’에 포함됐다. 그러나 2009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는 백 장 군을 ‘친일반민족행위자’로 규정했다. 1941년부터 1945년까지 만주국 군 장교로 복무하며 일제의 침략 전쟁에 협력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와 관련해 박 장관은 그간 “백선엽 장군은 친일파가 아니다”라는 뜻을 천명해왔다. 박 장관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백 장군은 최대의 국난을 극복한 최고의 영웅”이라며 “가당치도 않은 친일파 프레임으로 공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보훈부는 홈페이지 및 국립현충원 안장 기록에서 백 장군이 ‘친일반민족행위자’라는 문구를 삭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편, 앞서 2일 보훈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독립유공자로 서훈을 받은 사안을 다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보훈부는 광복 후 조선공산당에서 활동한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친 손용우 씨, ‘가짜 광복군’논란이 제기됐던 김원웅 전 광복회장의 부모 김근수·전월순 씨의 행적을 다시금 들여다볼 방침이다.

글=김세윤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