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8일 ‘60억 코인(가상화폐)’ 관련 의혹에 해명을 내놨다. 그러나 구체적인 가상화폐 매입 시기와 자금 조달 과정 등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논란을 키우고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LG디스플레이 매각 대금”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 1월 13일 보유 중이던 LG디스플레이 주식 전량을 매도 주문하여 9억 8574만 1515원의 예수금이 발생했고, 해당 금액을 가상화폐 초기 투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평소 “매일 라면만 먹는다”, “편의점 아이스크림도 안 사 먹고 아꼈다”고 할 정도로 작은 돈에도 벌벌 떠는 김 의원이 대체 뭘 믿고 9억원이 넘는 거액을 위험성 높은 가상화폐에 투자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같은 날 “대체 무슨 정보가 있었기에 엘지 주식을 다 팔고 9억을 위믹스라는 김치 코인(국내 코인)에 투자할 수 있었나요? 야수의 심장인가요?”라고 꼬집었다. 장 최고위원은 “위믹스 80만 개를 구입한 시기, 구입 자금, 매도 시기, 매도 후 순익에 대해서 공개하면 깔끔하게 끝나는데 왜 이렇게 말이 길어요?”라고 지적했다.

국회가 공개한 김남국 의원의 재산 목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21년 예금 1억 4769만 9000원, 증권 9억 4002만 1000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이듬해 김 의원의 예금은 11억 1581만 5000원이고 증권 자산은 0원, 즉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김 의원이 주식을 팔아 마련했다는 9억원 가량의 돈은 가상화폐 투자금으로 쓴 것이 아니라 예금으로 옮겨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 경우 김 의원의 가상화폐 투자 자금 출처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게 된다.

다만 김남국 의원은 위믹스에만 투자한 건 아니라고 한다. 김 의원은 5월 9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위믹스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등 여러 가상화폐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산 신고에서 나타난 약 9억원의 변동 내역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해명을 듣고자 기자는 김남국 의원실과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글=김광주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