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리더십연구원(최진 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총 5회에 걸쳐 ‘정치심리학적 관점’에서 윤석열 정부 1년을 분석‧평가하고 전망한다. 윤석열 대통령의 성장과정, 성격, 화법을 분석한 데 이어 리더십과 국정 운영 스타일을 게재한다. 이후 김건희 여사&역대 영부인, 3대 성과&3대 과오, 총선과 대선 전망을 차례로 살펴볼 예정이다.

뚝심 강한 바람의 파이터형  

취임 후 1년 동안 윤대통령의 리더십과 국정 운영 스타일이 가장 적나라하게 표출된 5대 평가지표를 꼽는다면 청와대 이전, 국민의힘 전당대회, 내각인사, 한미일 외교정책, 여야 관계일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좌우 방향을 가늠하기 어렵고 강적들을 각개격파하면서, 적절한 타협보다는 최종 승부를 택하는 ‘바람의 파이터형 리더십’을 보여줬다. 마치 헤비급 인파이터를 연상케 하고, 김영삼 스타일+노무현 스타일의 조합처럼 보인다. 안타깝게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리더십도 ‘재빠른 파이터형’이기 때문에, 양측은 파이터끼리 충돌할 수밖에 없고, 이러한 격돌상황은 내년 4월 총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경험이 ‘1’도 없는 검찰출신인 그가 1년 만에 집권당을 장악하고 여의도 정치를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는 기존의 정치력이나 국정 운영 능력과는 다른 특유의 ‘뚝심 정치’ 때문이라고 본다. 그의 ‘뚝심 정치’는 민주당의 강경투쟁, 이태원 참사, 국정 지지율 하락, 거대 야당의 입법강행과 거부권 행사 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기존의 여의도 정치 스타일과 전혀 다른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는 윤 대통령이 상대하기 버거운 존재다. 윤 대통령과 야당 간의 파이터형 리더십의 충돌로 인해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었고, 경제적 리더십이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점에서 국민들에게는 힘들고 고단한 1년이었다.

진두지휘하는 대세주도형 리더십  

윤석열 대통령은 ‘객관적 환경’보다 ‘개인적 역할’을 중시하고 상황을 장악하려는 대세주도형(Event-making type‧시드니 훅(Sydeny Hook)의 분류방식)이다. 윤 대통령은 청와대 이전, 국민의힘 당권, 이준석, 유승민 등 도전자 제압, 한일관계 과정에서 여실히 나타났듯이 외부 영향력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상황을 주도하고 진두지휘하려는 타입이다. 대세주도형 리더는 작심하면 해묵은 기득권 정치나 부정부패를 단기간에 척결할 수 있고, 대내외 정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다만, 이런 지도자는 강한 추진력과 파격적인 변화와 같은 장점이 많지만, 독선적이라는 비판을 받기 때문에, 경청과 조율의 리더십을 병행해 나가야 한다.  

사적 인연을 중시하는 인간중심형 리더십 

윤 대통령은 공적 관계보다 사적 관계를 중시하고 특히 개별 인간관계를 통해 집단 내부의 인화단결을 우선시하는 인간중심형(Follower-oriented type‧메이어와 켈리(Meyer&kelly)의 분류방식)에 가깝다. 취임 이후 윤핵관 논란, 검찰출신 중용, 관저정치 등에서 나타난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지만,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충성하는 것은 좋아하는 것 같다. 앞으로 경제성과와 국민통합을 위해서는 공적 관계와 목표를 중시하는 과업지향형 리더십을 좀 더 발휘해야 한다. 반면에 문재인 전 대통령은 사적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것 같지만, 열성 지지자들과 함께 진보적 가치와 목표를 추구하는 과업지향적 성향이 강하다. 즉, 문 전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진보적 가치와 이념적 목표를 훨씬 더 중요시한 셈이다.    

지시적 위임형 국정운영스타일  

윤 대통령이 정부정책을 추진하는 스타일을 보면, 본인이 정목목표를 정하고 관료들에게 어느 정도의 재량권을 부여하는 ‘지시적 위임형’이다. 이는 대통령이 모든 정책을 통제하는 ‘고전적 기술자형’이나 관료들이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관료적 기업가형’보다는 낫지만, 참모들에게 좀 더 많은 재량권을 부여하는 ‘협상형’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여야 협치의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성공적 국정운영 위해서는

윤 대통령이 집권 2년차에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하려면, 자신의 리더십의 장단점을 명확하게, 뼈아프게 인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장점인 호방함과 과감성을 살려 민생-경제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되, 단점인 독단적 성향을 극소화하기 위해 협상과 조정의 리더십을 보완토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대통령실은 단순히 ‘대통령의 비서조직’이 아니라 ‘국정의 콘트롤타워’라는 각오와 역량으로, 대통령의 리더십을 보완해야 한다. 

글=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