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28일 귀국하자마자 마약 혐의로 공항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을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에 대한 폭로를 해 왔지만 그동안 마약 투약 경력이 적지 않은데다 생방송 중에도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6시께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하는 전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  전씨는 우선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이송돼 곧장 자신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전씨는 입국 직후 체포되면서 취재진이 입국 소감을 묻자 "축복받은 것 같다. 마음 다치신 분들에게 사죄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5·18 유가족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것 때문에 온 것이다"며 돌연 "태어나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죄인에게 한국에 와서 사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국민께 감사드리고 민폐끼쳐 죄송하다"며 "수사받고 나와서 5·18 유족에게 사죄하고 싶다"고 심정을 밝혔다.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해서는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방송에서 제 죄를 피할 수 없도록 전부 다 보여드렸다"며 "미국에서 병원 기록에도 제가 마약을 사용한 기록이 있으니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