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정순신 변호사를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한 결정을 취소했다. 전날 정 변호사를 해당 직책에 임명한지 하루 만의 일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정순신 변호사를 2년 임기의 국가수사본부장에 임명했지만, 뒤늦게 언론 보도를 통해 정 변호사 자녀의 학원 폭력 사실과 후속 대응 과정의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사퇴 여론이 고조됐다. 

정순신 변호사의 아들은 8개월 동안 기숙사에서 동급생을 상대로 언어 폭력을 지속적으로 자행했다. 그에 따라 피해 학생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할 만큼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 정 변호사 아들은 '강제 전학' 처분을 받았지만,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한 피해 학생과 달리 서울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이에 정순신 변호사는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여론을 전환하지 못했고 결국 25일 오후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어서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이 같은 날 오후 7시 30분쯤, 정 변호사에 대한 국가수사본부장 임명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임기 시작이 내일 일요일(26일)인 만큼 사표 수리를 하는 의원면직이 아닌 발령 취소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즉, 정 변호사의 국가수사본부장 임기가 오는 월요일인 26일부터 개시될 예정이었는데, 그 전에 사의를 표명했으므로 윤 대통령이 '발령 취소' 조처를 했다는 얘기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