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진행중인 검사들의 실명과 소속, 얼굴사진을 공개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사용하는 수법인 이른바 '좌표찍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구나 해당 사건과 상관없는 검사의 사진을 싣는 '사고'까지 발생해 명예훼손 여부도 거론된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23일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 서울중앙지검·수원지검 8개부(검사 60명)’이라는 제목으로 부장검사급 이상 검사 16명의 이름과 이 중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된 11명의 사진을 넣은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민주당 검찰독재탄압대책위원회가 당 홍보국에 자료를 주면서 시각화해달라고 요청해 제작됐고 민주당 유튜브 채널과 SNS 등에 게시됐다.

이 자료에는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 홍승욱 수원지검장, 이창수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을  비롯해 해당 지검에 근무하는 이 대표 관련 수사 검사의 명단이 담겼다. 일부 검사의 이름 밑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수사’,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수사’, ‘쌍방울·변호사비 대납 수사’, ‘성남FC 수사’ 등 해당 검사의 수사 내용이 적혀 있다.

       민주당이 온라인에 공개한 자료 중 검사들의 얼굴사진을 모자이크한 것.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결국 이 대표와 민주당은 담당 검사들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용 ‘좌표 찍기’를 지시한 것”이라며 “검찰과 진실이 그리 무섭고, 대한민국의 법치가 그리 우스운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야당 파괴에 누가 나서는지 국민들이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수사와 그 검사들의 어두운 역사는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며 “야당 파괴와 정적제거 수사에 누가 나서고 있는지 온 국민들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검사의 사진이 잘못 들어간 데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특정 사건을 맡은 검사 실명을 공개하는 것이 명예훼손에 해당하기는 어렵겠지만, 다른 사람의 사진을 넣은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