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가수 원미연이 출연, 8년 만에 콘서트를 여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콘서트에서 원미연은 신곡 '소리 질러'를 공개했다. 그는 객석을 가득 채운 청중들을 향해 "8년 만에 콘서트를 열었다"며 "(첫) 예약은 두 명이었는데, 그 두 분 때문에 노래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해당 방송에서 원미연은 3년 차 음식점 주인으로 등장했다. 원미연은 중년 가수들의 무대가 사라지고 있는 가요계 현실에 대해 씁쓸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한 번은 손님이 '노래 안 하세요?' 라고 묻더라"며 "제가 식탁을 닦고 있는 거 보니까 마음이 불편했나 보다. 그 손님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럼에도 원미연이 식당 경영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는 이유는 초등학생 딸에게 엄마로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방송에서 그는 "하루는 딸 유빈이가 '애들이 엄마 가수인지도 몰라, 학부형들만 알지. 우리 애들은 모른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매니저한테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촬영 뒷이야기를 전했다.

8년 만의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친 원미연은 "여자 가수들이 생각보다 콘서트하기가 정말 힘들다"며 "내가 이걸 또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에 최선을 다했다. 내일도 또 노래하고 싶다"고 가수로서의 재기 의지를 피력했다.

90년대 '원조 디바'라 불리던 가수 원미연은 1985년 MBC 대학 가요제 본선에 진출하고 1989년 1집 앨범 <혼자이고 싶어요>로 데뷔했다. 1986년 KBS 한국방송공사 특채 배우로 발탁돼 한때 연기자로도 활동했다. 1991년 인기곡 ‘이별여행’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유명세를 탔다. 2012년 MBC 드라마 <천사의 선택> OST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 올 4월에는 신곡 '소리 질러'를 발매, 팬들의 곁으로 다시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