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사건으로 구속됐다가 21일 0시 석방된 남욱 씨가 재판에 출석했다. 남씨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루 사실에 대해 증언했다.

남씨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본인 등 '대장동 일당' 재판에서 증인 신분으로 신문을 받았다.

남씨는 "2015년 2월부터 천화동인 1호 지분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실 지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김만배 씨에게서 들어서 알았다"고 말했다.  천화동인 1호는 대장동 개발사업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뜰'의 보통주 지분(7%) 가운데 약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1208억원의 배당을 받았다.

그동안 '대장동 일당'은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김만배씨라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진술을 잇달아 번복해 이 대표 측의 숨은 몫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김씨는 아직 천화동인1호가 본인 소유라고 주장하지만 남씨와 정영학 회계사는 '김씨가 이 대표측(정진상·김용·유동규)에 배당금 중 428억원을 주기로 밀약했다'고 진술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천화동인 1호에 자신뿐 아니라 다른 두 사람 지분도 있다고 진술했다.

한편 남씨는 과거 조사 당시 사실대로 진술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당시에는 선거도 있었고, 겁도 많고, 입국하자마자 체포돼 조사받느라 정신이 없어서 솔직하게 말을 못 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이날에 이어 당분간 남씨를 증인석에 세우고 검찰과 피고인들이 순서대로 남씨를 신문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