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지난 29일 밤 이태원 핼러윈 압사 참사와 관련해 여야 정치권이 정쟁을 자제하고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지도부는 참사 관련 언행이 정치적 공방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언행에 주의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긴급 비대위 회의를갖고  “참담한 이번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많은 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여당은 사고수습, 사상자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정 위원장은 불필요한 보고 및 현장방문을 자제하라며  “정부는 현장 수습과 사상자 치료에 집중, 만전에 기해달라.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살릴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달라”며 당부했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에 정쟁 중단도 촉구했다.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정쟁을 이 기간만이라도 멈춰야 하지 않을까, 민주당도 함께 해야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를 소집하고 대응에 나섰다. 이재명 대표는 긴급 최고위에 앞서 “지금은 무엇보다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할 때”라며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를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당내 대책기구를 구성하고, 초당적 협력을 위해 전국에 게시된 현수막 내용 중 정치 구호성 내용이 들어간 현수막을 철거하기로 했다. 전국 위원장 후보자 합동 연설회 등 당내 선거 일정을 전면 중단하고 지역 축제성 행사도 취소하기로 했다. 

정의당도 ‘이태원 참사’ 관련 지원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사회적 시민 안전참사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참사 원인과 수습 방안 마련을 위해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할 것을 제안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