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제26회 일본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이끄는 집권여당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압승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개표 상황과 출구조사 등을 근거로 정당별 확보 의석을 중간 집계한 결과 11일 오전 2시 기준으로 전체 의석수 125석(지역구 75석·비례대표 50석) 가운데 여당이 73석(집권 자민당 61석·연립여당 공명당 12석)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이유는 선거 이틀 전인 지난 8일 아베 신조 전 총리가 피습 후 사망한 사건이 보수표의 결집과 동정표를 가져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아베 전 총리는 개헌에 앞장서왔는데, 이번 선거로 자민당, 공명당, 일본유신회, 국민민주당 등 헌법 개정에 긍정적인 4개 정당이 개헌 발의 정족수인 3분의 2를 훌쩍 넘어 개헌 논의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아베 전 총리는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립 근거를 명기하려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헌법 9조에 자위대의 존립 명기 ▲긴급사태 조항 창설 ▲참의원 선거 합구(合區) 해소 ▲교육 환경 개선 등 개헌안 4개 항목을 공약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취임한 기시다 총리는 이번 선거 승리로 입지가 확고해진데다 향후 3년간 전국단위 선거가 없어 장기집권이 가능해졌다. 

기시다 총리는 NHK 개표 방송 인터뷰에서 향후 개헌 추진과 관련해 "지난 정기국회에서 논의가 활발했다. 우선 국민의 이해를 얻기 위해서라도 국회 논의를 더욱 심화시키고 구체적인 발의를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