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지사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눈여겨볼 점은 경북지사의 경우 이 지사 홀로 공천을 신청한 점이다. 그에게 도전장을 던진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TK(대구 경북)는 국민의힘의 텃밭이다. 때문에 대구시장, 경북지사의 경우 후보들이 난립하는 게 정상이다. 항상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인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현재 대구시장 선거만 하더라도 거물들이 경쟁 중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현역인 이철우 지사의 경쟁력이 그만큼 강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이 지사가 경북 도정의 지휘봉을 잡은 후 최하위권을 맴돌던 경북도는 정부 합동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이 지사와 호흡을 맞춰온 김장호 전 경북도 기조실장은 자신의 에세이에서 이같이 밝혔다. 

"정부 합동 평가는 1년간의 국정 업무 수행 능력과 행정 역량을 판단하는 일종의 ‘종합시험’으로 24개 중앙부처와 각 지자체의 크로스체크 등 엄정하고 객관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결과가 발표되며, 전년과 비교하기 때문에 2년 연속으로 상위권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평가에서 매년 최하위권을 맴돌던 경북도가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2021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주관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경북은 종합청렴도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2002년 이래 줄곧 최하위 4 또는 5등급에 머물러왔던 도청으로서는 더 없는 성과였다는 분석이다. 

국비 확보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물론 이 지사는 대구 최대 현안 사업인 대구경북통합 신공항 부지 선정을 성공적으로 이끌기도 했다. 

1955년 경북 김천시에서 태어난 이 지사는 경북대 수학교육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상주 화령중·고에서 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친 뒤 1985년 현재의 국정원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에 공채로 입사해 국장까지 역임했다. 그는 2005년 경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2008년 제18대 총선에서 당선돼 내리 3선을 했다. 그는 10년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뒤 지난 지방선거에서 경북지사로 당선됐다. 

윤석열 당선인은 이 지사를 '형님'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윤 당선인의 지지율이 저조했을 때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하며 의기투합했다고 한다. 

이 지사는 자신의 첫 선거(18대 총선) 상대였던 무소속 박팔용 전 김천시장에게 여론조사에서 배 이상 크게 뒤졌으나, 끝내 역전을 이뤘다. 

이후 선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을 정도로 민심을 잘 읽는다는 평가를 받는데, 윤 당선인에게 이런 자신의 노하우를 전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