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씨가 지난 5년 동안 사들인 옷과, 각종 장신구류에 쓴 비용을 공개하라는 여론과 함께 이를 거부하는 '문재인 청와대'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고조되는 가운데, '문재인 청와대'가 관련 사실을 부인하고 나섰다. 

'문재인 청와대'의 신혜현 부대변인은 29일, 김정숙씨 옷값과 관련해서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적이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며 "순방 의전과 국제행사용으로 지원받은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문재인 청와대'의 주장은 여러 측면에서 설득력이 부족하다. 법원은 이미 '문재인 청와대'가 '공개 거부'를 한 '문재인 청와대의 특수활동비 지출 내역'과 '김정숙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문재인의 도시락 구매 관련 내역' 등을 공개하라고 결정했다. 

애초 '문재인 청와대'는 대외적인 법적 구속력이 없는 '청와대 내부 업무 처리 지침'과 함께 '대통령기록물로 지정될 정보'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으나,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 정보공개 처리 지침을 이유로 비공개 결정을 내릴 수 없으며, 해당 정보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의 이익보다 '국민의 알 권리'가 중요하다"는 이유를 들어 '공개' 결정을 내렸다. 물론 '문재인 청와대'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애초 한국납세자연맹이 '김정숙씨 관련 의전비용'을 공개하라고 '문재인 청와대'에 청구한 이유는 김씨가 각종 공개석상에 착용하고 나온 각양각색, 형형색색 의복과 장신구를 사들이는 데 나랏돈이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를 감안하면, '문재인 청와대'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김씨가 사비로 샀으니 우리는 모른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할 게 아니라 '의전비용 지출 관련 내역'을 명명백백하게 공개하고 그 '검증'을 언론과 민간에 맡겨야 한다. 

'문재인 청와대'는 과거 김정숙씨 옷값 관련 의혹이 제기됐을 때 김씨와 관련해서 "홈쇼핑에서 주로 옷을 산다" "10년 된 옷도 직접 수선해서 입는다"는 식으로 해명 또는 선전을 했다. 하지만 지금 다시 해당 의혹이 재점화된 배경을 고려하면, "김씨가 사비로 샀다"는 식의 일방적인 주장으로는 국민적 의심을 해소하기 어렵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해법은 즉각적이고, 투명한 '자료 공개'뿐이다. 

'김정숙씨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에 대한 '문재인 청와대'의 '공개 거부'는 법리에 맞지 않고,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일 수밖에 없다. 이는 이미 법원이 판결로써 지적한 사항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국민에 대한 성의있는 해명은커녕 "가짜뉴스!"란 식으로 강변하는 이 '문재인 청와대'의 작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문재인 청와대'가 그런 태도를 고수할수록 국민적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증폭될 수밖에 없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