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26일 시사인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제가 춘천 한림대를 나왔다. 이를 두고 주변에서 ‘한림대 나온 애가 무슨 말(정치)을 하냐’는 식의 말을 많이 한다”고 했다. 

"지금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소위 스카이(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인데, 공부 잘하는 사람들이 정치를 이제껏 해왔으면 정치판은 완벽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능력 평가 기준이 오로지 학벌이 돼서는 안 된다. 공부‧성적만이 정답은 아니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여기서 몇몇 야권 인사(대선 기간 여권 인사)의 발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선 기간 윤석열 당선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온 사람이 학습한다고 될 것도 아니고 (윤 후보는) 사법고시도 8번 떨어지고 9번째에 합격했다는데 빨리 학습될 거 같지 않다. 이재명 후보는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바로 사시에 합격했다"며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나이는 적지만 사법연수원 5년 선배다."(2021년 11월 9일 MBC100분 토론)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말이다. 

"(이 후보의) 강점은 머리가 좋은 거다. 윤 후보는 (사법연수원생)1000명 뽑을 때 9번 만에 된 분이고, 이 후보는 300명 뽑을 때 두 번 만에 됐다. 거기에서 일단 큰 차이가 있다."(2022년 2월 24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

유 전 이사장의 주장은 틀리기까지 했다. 윤 당선인이 속한 사법연수원 23기 선발인원은 이재명 후보가 속한 사법연수원 18기 선발인원과 마찬가지로 300명 안팎이다. 1000명이 넘었던 때는 33기부터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도 대선 기간 연설 등에서 윤 당선인을 무능하다고 공격했다. 

최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진학하는 서울대 법대 출신에 몇 수를 하던, 검찰총장까지 했던 사람을 머리 나쁘다고 공격했던 사람들은 지금의 야권 인사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대선 후 여당 지위를 잃은 더불어민주당을 현재 이끄는 게 박 위원장이고, 그는 자신의 학벌에 대해 공격을 당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윤 당선인을 깡통 취급했던 이들은 지금 박 위원장을 어떻게 바라볼지 궁금하다. 

글=최우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