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등교횟수가 크게 줄면서 공교육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서울 사립초등학교 경쟁률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사립초 평균 경쟁률은 11.7대 1로 지난해 6.8대 1보다 크게 높아졌다. 지난해에는 경쟁률이 20대 1을 넘는 학교는 단 한 곳도 없었지만 올해는 6곳에 달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추첨으로 중복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아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오프라인 추첨 현장에 아이가 동반해야 해 중복 지원을 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작년에도 올해와 같이 온라인 추첨이 이뤄졌는데, 경쟁률이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은 공교육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립초는 무상교육인 공립초와 달리 월 수십만원의 수업료와 셔틀버스 비용 등을 내야 한다. 그러나 사립초들은 코로나19 이후 발빠르게 온라인 실시간 수업과 철저한 학생관리 등을 선보이면서 학부모들 사이에서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2년여에 걸친 부실한 온라인 수업과 돌봄 부재 등 공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서 학부모들은 "공립초에서 배우는게 없다, 코로나19 첫해는 그렇다 쳐도 2년째면 제대로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공교육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면서 학력격차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공립초 1,2학년 중 한글을 모르는 아이들이 상당수 있다" "사립초 비용이 비싸지만 공립초와 교육의 질 차이가 커 어쩔 수 없다" 등 교육당국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