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진행중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김두관 후보가 중도사퇴했다. 김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데다, 사퇴 후보의 표를 나머지 후보가 누적득표율에 따라 나눠갖는 민주당 경선 룰 때문에 '이재명 대세론'이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6일 오후 전북 완주군 우석대 체육관에서 열린 민주당 전북 지역 순회경선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부로 경선 후보를 사퇴한다"며 "원팀으로 단결해서 4기 민주정부를 반드시 세워야 한다. 오로지 그것 하나 때문에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의 산적한 과제를 가장 잘 수행할 적임자는 이재명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께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전북 경선까지 포함해 누적 득표수 4411표(0.68%)를 얻었다. 민주당 경선 룰에 따르면 사퇴 후보의 득표수를 다른 후보가 누적 득표율에 따라 나눠갖게 된다. 앞서 사퇴한 정세균 후보의 득표가 타 후보들에게 나눠지면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2.29%p 올라간 바 있다.  

김두관 의원이 지금까지 득표한 표는 많지 않지 않다. 그러나 김 의원이 경남도지사를 지낸 경남 출신 인물으로 남아있는 부산경남지역 경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리틀 노무현'으로 불렸던 만큼 김 의원의 사퇴와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은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공산이 크다. 

뿐만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사퇴하면 해당 후보의 표까지 나눠지면서 현재 과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가 쉽게 결선투표 없이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1일 제주, 2일 부산울산경남, 3일 인천, 9일 경기, 10일 서울에서 지역순회경선을 치르고 대선 후보를 확정한다. 10일 최종결과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를 차지하면 바로 후보로 결정되며, 과반 득표에 실패하면 결선 투표를 갖는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