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인 래퍼 노엘(21·본명 장용준)이 재난지원금 대상자를 비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재난지원금은 소득 하위 88%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씩 제공된다.

동서학원 3세인 노엘은 지난 11일 자신의 노래가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혹평을 받자, 이를 캡처한 뒤 “재난지원금 받으면 공중제비 도는 X끼들이 인터넷에선 X나 센 척하네”라는 글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남겼다.

이 발언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재난지원금 수령자를 비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커지자 노엘은 그동안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을 모두 비공개 처리했다. 

노엘은 2017년 엠넷 ‘고등래퍼’에 출연해 장 의원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성매매 시도를 한 것으로 추정되는 트윗이 공개돼 방송 1회 만에 하차했다.

이후 소속사 ‘인디고 뮤직’과 계약을 체결한 후 음악 활동을 해왔지만 음주운전 교통사고를 낸 후 운전자를 바꿔치기해 허위 진술을 하게 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동서학원은 부산 지역 유력 사학재단이다. 장제원 의원의 어머니 박동순씨와 형 장제국씨가 각각 동서학원 이사장과 동서대학교 총장을 지내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동서학원 법인 등기부등본에 나와 있는 자산총액은 5251억이다.

장제원 의원은 현재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의 종합상황실장을 맡고 있다. 

노엘의 이번 재난지원금 발언에 대해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치인 가족이 물의를 일으키는 게 좋은 일은 아니지만 대중의 관심을 환기하는 측면에서는 반드시 나쁘다고 할 수도 없다”면서 “의원들 사이에서는 ‘아버지가 대중에 잊힐 만 하면 아들이 등장해 아버지의 인지도를 높여준다’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노엘의 발언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20‧30세대의 홍준표 예비후보 지지 성향이 강한 점을 볼 때, 노엘과 윤석열 예비후보 간의 관계가 대중에게 알려지면 윤 후보의 지지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이경훈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