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하동 청학동 서당에서 벌어진 '엽기 폭행' 사건 가해자인 청소년 2명이 검찰에 기소됐다.
창원지검 진주지청은 29일 10대 2명을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청학동 소재 A서당에서 함께 생활하던 동급생에게 성적 추치심을 유발하는 일을 시켰고, 거부하자 수차례 폭력을 휘두르고 강제로 유사성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해 5월 경찰에 신고된 후 연말에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 사건과 별개로 청학동의 또다른 B서당에서는 지난 1~2월 동급생과 선배 2명 등 3명이 10대 여학생을 폭행한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가 가해자들을 경찰에 고소한 상태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는 지난 24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악마보다 더 악마같은 짓을 딸이 당했다"면서 가해 학생들의 엄벌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고, 서명 동의가 이어지고 있다.
두 사건 외에도 서당 관련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29일에 "서당에서 선배가 머리채를 잡아 변기에 밀어 넣는 등 학교폭력이 심했다"는 글이 올라왔고, 30일에는 "선배와 동급생은 물론 원장도 폭행을 자행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30일 글에 따르면 글을 쓴 17세의 남학생은 또래 남학생들로부터 폭행과 학대가 있었던 것은 물론 원장이 부당한 명령을 내리거나 구타를 일삼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원장은 여자와 초등학생을 제외한 모든 아이에게 항상 폭행을 가했고 뺨부터 시작해 발로 차고 넘어트리는 등 수없이 때렸다”고 호소했다. 이어 조만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경남교육청에 관련 감사 등 대응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썼다.
'서당 학폭'이 논란이 되면서 경남도교육청도 이날 대응책을 내놓았다. 경남도교육청은 "청학동 서당 6곳에 대해 편법적으로 기숙학원처럼 운영한 정황이 있어 내일(30일) 중으로 (학원법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또 학생 폭력이 재차 발생한 한 학원에 대해서는 즉각적으로 교습정지 1년의 강력한 행정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이어 청학동 서당에 거주하는 학생들에 대해 경찰과 함께 '학교폭력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현재 청학동 서당 6곳 중 5곳은 개인과외교습자로, 1곳은 학원으로 등록돼 있다. 보습과 개인과외교습은 교육지원청에 등록하도록 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