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광명-시흥의 3기 신도시 예정지 토지를 미리 사들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경기 광명시와 시흥시 공무원들도 이 지역 토지를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합동수사본부를 구성한 가운데 광명시와 시흥시가 '선수'를 친 셈이어서 이에 대한 논란도 이어질 전망이다.  

광명시는 10일 "지난 4일부터 시 소속 직원과 광명도시공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토지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시 소속 6급 공무원 A씨를 비롯한 6명이 2015년 이후 광명시흥지구 예정지의 토지를 매입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업무상 정보를 이용해 토지를 취득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흥시도 이날 소속 공무원 8명이 광명시흥지구 예정지의 땅을 소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흥시도 지난 3일부터 시 공무원 1800여명을 대상으로 신도시 예정지 투기 여부를 전수조사했다. 시흥시는 “시 공무원 7명은 자진 신고, 1명은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면서 “이들 모두 투기를 의심할 만한 특이 사항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광명시와 시흥시의 이같은 발표에 대해 '생색내기식 발표'라는 지적이 나온다. 땅을 매입한 직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조사할 시간도 충분치 않았고 내부조사에서 투기 여부가 샅샅이 밝혀질 가능성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한편  LH직원들 신도시 투기 의혹에  정부는 대규모 합동특별수사본부(합수본)을 출범한다고 11일 밝혔다.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은 외부인력을 포함해 약 770명 규모의 합수본을 출범한다. 지방 시·도경찰청의 수사 인력과 경찰 국수본 인력은 물론 국세청과 금융위원회 등 대외기관에서도 파견되는 인력도 30여명 포함될 예정이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