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 일부 직원들이 신도시 예정지에 거액 대출로 땅을 사는 등 투기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LH가 지난해 공기업 중 가장 많은 임원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LH는 지난해 7명의 임원에게 성과급으로 총 5억3938만원을 지급해 공기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기관장(1억1686만원)과 상임감사(7817만원)는 공기업 중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국수력원자력(5억88만원)이 2위를 기록했고, 한국부동산원(4억8336만원), 한국도로공사(4억7710만원), 한국조폐공사(4억6435만원) 순이었다. 총 36개 공기업은 166명 임원에게 총 89억원 가량의 성과급을 지급했다. 임원성과급 총액 평균은 2억4839만원, 1인당 지급액 평균은 5386만원이었다.

임원 1인당 평균 성과급은 약 5387만원으로 2019년(1인당 4939만원)보다 약 9% 올랐다. 1인당 평균 성과급 순위는 한국수력원자력(8348만원), 한국부동산원(8056만원), 한국조폐공사(7739만원), LH(7705만원) 순이었다.

이들 36개 공기업은 부채 등 경영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을 지급해 논란이 될 전망이다.  공기업 36곳의 부채는 약 26조6500억원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2771억원 감소했다. 부채와 당기순이익 모두 악화된 공기업은 전체 36곳 가운데 14곳이었다.

추경호 의원은 "공기업들의 재무구조 악화에도 이에 책임있는 임원들이 수천만원씩 성과급을 받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