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이하 노동조합)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김경욱 전 국토교통부 제 2차관의 낙하산 임명을 거부하며 낙하산 반대 투쟁에 나섰다. 

노동조합은 1월2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졸속 정규직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악화, 면세점 유찰, 'SKY72 소송' 등 굵직한 현안 해결을 위해 전문성과 덕망이 있는 신임 사장을 기대했지만, 총선에서 낙선한 퇴물 관료가 사장으로 내정되었다며 반발했다. 특히 노동조합은 국토교통부 출신인 김경욱 사장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에서 철도국장으로 임명돼 국민이 반대하는 철도 민영화를 밀어붙이고, 지난해 총선에서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선정한 낙선 대상자였다고 지적했다. 노동조합은 김 내정자를 '국토부 퇴물 관료'라고 비난하며 낙하산 임명을 거부한 상태다. 

공기업에 전직 관료나 '자기 편 인사'를 낙점하는 이른 바 '낙하산 인사'는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인사 잡음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이른 바 '인국공 사태'로 인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이라는 점이다. 

'인국공 사태'는 그동안 20대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알바하다 공기업 정규직이 될 수 있다는 예를 보여준 회사'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그런데 이번에 또 다시 낙하산 사장이 선임되자 노동조합은 "인천공항에서는 노력하지 않아도 힘만 있으면 낙하산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예"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공사의 일방적인 졸속 정규직 전환 추진으로 비화한 '인국공 사태'로 인해 국민과 청년의 분노와 박탈감이 극에 달하고, 졸속 정규직 전환으로 인한 비정규직 부당해고, 경비 용역업체 채용비리 사건으로 인국공 사태는 점입가경"이라며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면 결과가 정의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국제공항공사노동조합 장기호 위원장은 "여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인천공항 수장에 비항공전문가이자 구고히의원 배지만을 바라보는 정치인이 내정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낙하산 반대 투쟁을 강력하게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글= 정혜연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