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주자 이낙연-김부겸, '친노(親盧)' 공략 나섰다 : 월간조선

8월 29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와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인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친노(親盧)' 공략에 나섰다. 두 사람은 후보 등록을 전후해 이틀 간격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을 찾고, 원조 친노 인사들을 끌어들여 '노무현 정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의원은 20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만날 예정이다. 후보 등록 후 사실상 첫 일정이 봉하마을 방문이 되는 것이다.

1. 2019년 5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식에서 이낙연 당시 국무총리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18일 봉하마을을 찾아 "그분의 뜻을 이어가고자 왔다"고 했고, 이 때 김경수 경남지사도 만났다. 김 전 의원은 이후 "정치적 스승(노 전 대통령)과 자치 분권 운동의 동반자(김 지사)를 하루에 다 만나 힘이 솟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부겸 전 의원이 18일 봉하마을 참배 후 경남도청을 방문해 김경수 경남지사 예방해 인사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두 후보 모두 현재 당내 주류인 강성 친문(친문재인) 세력과는 거리가 있는 만큼 원조 친노를 공략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이미 두 후보는 '원조 친노'를 경선 캠프에 끌어들였다.

지난 7월 1일 김부겸 캠프측은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김부겸 캠프 후원회장이 됐다고 발표했다. 김원기 전 의장은 10대 국회의원으로 시작해 5선 의원, 새천년민주당 최고위원, 열린우리당 공동상임의장, 17대 국회의장을 지낸 정치권 원로(1937년생, 84세)로 ‘노무현의 정치적 스승’으로도 불렸던 원조 친노다. 이어 노무현 청와대의 첫 정무수석이었던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1948년생, 73세)이 김부겸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유 전 총장은 캠프 상임고문직을 맡게 된다.

이낙연 캠프에는 이강철 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1947년생, 74세)이 참여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이 전 수석은 2005년 10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유승민 당시 한나라당 후보에게 패배한 후 정치활동을 하지 않았다.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기도 하며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지내던 이 전 수석은 이번 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내 취약지역인 대구경북(TK) 에서 이낙연 대세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글=권세진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