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를 받아 온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법원 무죄 취지 판결을 받고 나서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보이고 있다. ‘기사회생’한 이 지사는 17일, 같은 당 유력 대권주자이자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견제성 발언’을 하는 등 대립각을 세우며 사실상 향후 정국을 ‘이낙연’과 ‘이재명’의 ‘2파전’으로 끌고 갈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의원에 대해 “(이 의원과 친분이) 거의 없다. 살아온 삶의 과정이 너무 달라서 깊이 교류할 기회나 뵐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분(이낙연)은 엘리트 대학(서울대 법대) 출신이고 기자(동아일보) 하시다가 발탁돼 국회의원으로, 도지사로 잘 하신 분이고, 저는 변방의 흙수저 출신에 인권운동, 시민운동 하다가 (성남) 시장을 한 게 전부이지 않나?”라고 비교했다.

한편 이낙연 의원과의 당권 경쟁을 준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은 이재명 지사를 향해 ‘구애’ 메시지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을 하고 있다. ‘이낙연 대세론’을 같이 흔드는 이른바 ‘이재명-김부겸 연대’를 제안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부겸 전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지사를 극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 지사에 대해 “국민의 마음을 정확하게 읽고 그 시기 시기마다 문제가 되는 것을 용감하게 치고 나간다. 나만 해도 정치를 오래 하다 보니까 그런 용기가 많이 죽었는데 이 지사는 참 부럽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힘들고 답답하실 때 바로 그게 사이다 아니냐. 그게 이 지사의 매력이고 또 강점인 것 같다”고 호평했다.

글=박희석 월간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