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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Room Exclusive
  1. 칼럼

나고야의 크리스마스 마켓(Christmas Market)에서

장상인  JSI 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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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춥고 눈이 내려야 한다'면서도 추우면서 눈이 내리면 왠지 움츠려들고 불편하다. 겨울이 오면 필자가 가끔씩 펼쳐보는 책이 하나 있다. 톨스토이(Tolstoi)와 함께하는 사계절 중 <겨울, winter/산수야>이다. 이 책은 날짜별로 상황을 잘 정리해서 좋다. 톨스토이(Tolstoi)가 적시한 13일의 상황과 25일의 상황은 종교에 관한 것이다.
 
12월 13일 신앙
신앙은 행위에서 나타난다. 그리고 사랑에서 완성된다.
 
12월 25일 자선
진실한 자선(사랑의 행위)이기 위해서는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리고 은밀한 것이 아니면 안 된다.
 
크리스마스 시장(Christmas Market)이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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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크리스마스 시장
필자가 얼마 전 일본의 나고야(名古屋)에 갔을 때 도심 한 복판 사카에(榮)의 '엔젤 공원(Angel Park)'에 개설된 크리스마스 시장(Christmas Market)이 있었다. 이 시장은 12월 13일(신앙)문을 열어서 25일(자선)에 문을 닫는 이벤트 성 행사였다. 우리나라처럼 도로를 차단하고 차량 통행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 한 복판에서 조용히 물건을 사고  팔며, 공연 등 이벤트를 관람하는 포장마차로 구성된 시장이었다. 멀리 TV방송탑이 보이는 엔젤 공원-. 크리스마스트리와 함께 우뚝 선 공원의 한 복판에 들어선 크리스마스 시장이다. 때를 맞추어 많은 사람들이 가족 단위로 찾았다.
 
'일본의 크리스천은 약 1%? 다분히 상업성이 강한 시장이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런대로 분위기가 좋았다.
 
12개의 포장마차로 형성된 이 시장은, 크리스마스 선물 용품·와인·소시지·독일의 향토 요리와 맥주·스프·오일 등 단순하면서도 다양했다. 모두가 크리스마스와 관련한 선물과 음식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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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의 인형들
그리고, 중앙에는 메리고라운드(회전목마)가 돌고 있었다.
 
'3세 이상 유료. 미취학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탈 수 있습니다.'
 
경고문도 엄격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는 일본다운 안전에 대한 경고문이다.
 
얼마나 행복한 모습들이었는지-. 필자도 옛날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잠시 서있었다. 찬바람이 '위잉-윙' 소리를 내면서 필자의 등 뒤를 스쳐갔다.
 
잠시 후 중학생 밴드가 크리스마스 캐럴 연주를 위해서 무대에 올라왔다. 사회자도 수줍어했고, 복장도 어색했다. 그래도 '엔젤 공원'의 이름에 걸맞게 천사들이었다. 포장마차에서 소시지와 맥주를 마시던 사람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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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밴드부 공연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지금부터 크리스마스 캐럴을 연주하겠습니다. 힘찬 박수를 보내주세요."
박수 소리가 힘차지는 않았으나, 간헐적으로 박수가 터져 나왔다.
 
 Holy night
 All is calm
 All is bright
 Round yon virgin Mother and Child
 Holy infant so tender and mild
 Sleep in heavenly peace
 Sleep in heavenly peace>
 
이 공원은 하루 종일 잔치분위기였다. 종교와 관계없이 자발적인 축제가 이었기 때문이다. 밤이 이슥하도록 이어지는 축제. 이것이 바로 나고야의 로망이었다.
 
일본의 기독교 이야기
 
'일본의 기독교 역사는 어떠할까.'
 
규슈(九州) 나가사키(長崎) 역에서 육교를 건너 비탈길을 오르면 역사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나지막한 언덕(西坂)이 있다. 일본 26성인(聖人)의 순교지다. 이곳은 자신의 종교와 관련이 없더라도, 우매(愚昧)한 권력자의 폭거(暴擧)에 의해 억울하게 희생당한 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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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에 있는 루이스 프로이스의 비문
일본에 기독교를 처음 전파(1549년)한 사람은 '프란시스코 사비에르(Franciso de Xavier, 1506-1552)'다. 그는 1550年 8월에 나가사키의 히라도(平戸)에 들어가서 선교활동을 했다. 그 후 일본의 기독교는 1587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에 의해 신부들의 추방령이 내려졌고, 1597년 2월 5일 마침내 대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1536-1598)'가 1591년 기독교 금지령은 내린바 있다. 하지만, 그의 측근인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는 그러한 조치와 관계없이 여전히 종교 활동을 했다. 성인 26명이 나가사키에서 순교를 했으나, 기독교가 금지 되지는 않았었다.  1612년 까지는 기독교는 자유로웠던 것이다. 약 20년 동안의 기간이다.
 
일본인과 기독교
 
'야마모토 시치에이(山本七平)'의 저서 <일본인이란 무엇인가>에 쓰여 있는 글을 보자.
 
<히데요시(秀吉)는 예수회가 멋대로 나가사키를 교회령으로 만들자 화가 치밀었다. 히데요시는 예수회 일본 지부장 '가스파르 코엘료'에게 다음과 같은 5개의 질문서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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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야 크리스마스 시장의 사람들-
1. 너희는 어떤 권위를 근거로 히데요시(秀吉)의 신하에게 기독교를 강요했는가.
2. 선교사들은 어떤 이유로 문도와 신도에게 신사(神社)와 절(寺)을 파괴하도록 시켰는가.
3. 왜 불교의 승려를 박해하는가.
4. 왜 너희와 포르투갈 사람들은 농사에 필요한 소(牛)를 도살해서 먹는가.
5. 예수회 지부장인 '코엘료'는 일본인을 사다가 인도(India) 노예 시장에서 파는 것을 용인하는가.>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고 평가가 다르다. 인류 역사를 통해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입장에서 보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

필자는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가 '새뮤얼 노아 크레이머(Samuel Noah Kramer)'의 저서 <슈메르, SUMER>를 떠올려 봤다.
 
"인간이 인간을 학대하지 않고/ 아들이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날/.../ 모든 고통 받는 자들이 대지에서 사라지고/ 빛이 넘치는 날/ 검은 어둠이 밀려나고 /모든 살아있는 창조물이 기쁨에 넘치는 날...."
 
필자가 수시로 강조하는 "역사는 흘러간 과거라 아니라 다가오는 미래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 그런 생각하면서 2014년을 보내려고 한다.
 
독자 여러분! 올 한해 감사했습니다.

입력 :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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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상인 장상인의 세계, 세계인

전 팬택전무(기획홍보실장) 동국대 행정학과/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석사)/인하대 언론정보학과대학원 박사(수료). 육군 중위(ROTC 11기)/한국전력/대우건설 문화홍보실장(상무)/팬택 기획홍보실장(전무)/경희대 겸임교수 역임. 현재 JSI파트너스 대표/ 부동산신문 발행인(www.renews.co.kr) 저서:홍보, 머리로 뛰어라/현해탄 波高 저편에/홍보는 위기관리다/커피, 검은 악마의 유혹/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오타줄리아(공저) 기타:월간조선 내가 본 일본 일본인 칼럼 215회연재/수필가, 소설가(문학저널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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