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유행어가 된 단카이(團塊)란 말은 우리말로는 ‘덩어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일본의 원로 평론가이자 작가인 사카이야 타이이치(堺屋太一, 71세) 씨가 「단카이(團塊)의 세대」라는 책을 내면서부터 일본에서 유명해진 말이다. <하와이 섬들에 대한 어제의 공격은 미국 해군과 육군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 시켰습니다. 어제 일본은 또한 말레이 반도에 대한 공격을 개시했습니다. 어제 밤 일본 군대는 홍콩을 공격했습니다. 어제 밤 일본 군대는 괌을 공격했습니다. 어제 밤 일본 군대는 필리핀 군도를 공격했습니다. 어제 밤 일본 군대는 웨이크 섬을 공격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본 군대는 미드웨이 섬도 공격했습니다…. 본인은 1941년 12월 7일 일요일에 일본의 비열한 공격이 개시된 후, 미국과 일본 사이에 전쟁이 시작되었음을 의회가 선언 해줄 것을 요청하는 바입니다. > 1941년 12월 8일, 미국 루스벨트 대통령의 연설문의 일부이다. 단카이(團塊) 세대는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전쟁을 하던 수많은 군인들이 1945년에 패전(敗戰)하여 일제히 귀국한 후 태어난 군인들의 아들ㆍ딸들이다. 1947년~1949년생에 해당되는 이들은 일본 전 인구의 6%나 되는 700만의 덩어리인 셈이다. 자기 자신이 단카이(團塊) 세대에 해당되는 와타나베 아키라(渡邊 章, 59세) 씨의 말이다. “1945년, 일본이 전쟁에서 패하고 해외에서 귀국한 군인들의 자녀가 무더기로 태어났다. 그 자녀들이 학교에 들어 갈 때는 교실이 부족하였고, 그들이 대학에 들어 갈 때는 입시경쟁이 치열하였다. 또 그들이 취직할 때는 취업난이 일어났고, 그들이 결혼 할 때는 주택문제가 사회적인 이슈(issue)였다.” 그렇다면, 이 세대들은 일본 사회의 중심세력인 동시에 일본 사회의 트렌드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일까? 이 세대들이 바야흐로 정년퇴직을 눈앞에 두고 있다. 과연 이들이 줄줄이 정년퇴직하여 사회로 나간다면 일본 사회에서 어떠한 현상이 벌어질까? ‘1인 창업’은 경험ㆍ인간관계가 무기 단카이(團塊) 세대와 예비군을 대상으로 하는 「1000만 명의 재출발 전략」이란 책이 있다. 누마나미 쇼타로(沼波正太郞, 59세) 씨가 쓴 중ㆍ장년을 위한 1인 창업 관련 내용을 다룬 책이다. (熟年 1人 起業) 그는 “2~3년 전 만해도 수강자가 50세 이상이 대세를 이루었는데, 요즈음은 젊은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아무리 찾아도 일자리가 없다”는 수강생의 절망스러운 표정을 보면 강사인 누마나미 씨 자신도 절망에 빠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별로 다를 게 없다. 지난 달 취업 준비생이 처음으로 월 30만 명이 넘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었다. 심각한 일이다. 누마나미 씨는 취업이 안 될 때는 1인 창업을 권유한다. 특히 단카이(團塊) 세대들에게…. 그들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기에 1인 창업이 가능한 것이다. 그러나 창업이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고 만만한 일도 아니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 준비가 있어야 한다. 누마나미 씨의 조언은 우리의 중ㆍ장년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 여기에 그 중요한 내용을 소개한다. <준비1> ‘창업 컨셉(concept)’을 철저히 확립하라. <준비2> ‘세일즈 포인트(sales point)’를 완벽하게 정하라. <준비3> ‘상품과 서비스 계획’을 치밀하게 수립하라. <준비4> ‘고객의 타깃 포지션(target position)’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라. <준비5> 자신의 능력 범위 내에서 시작하라. <준비6> ‘수익 엔진(Engine)’을 구축하라. <준비7> ‘자신의 응원단(후원자)’을 조직화하라. <준비8> ‘창업 파트너’의 선택을 잘 하라. <준비9> ‘창업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하라. (자기 자본이 기본 원칙) 누마나미 씨는 이상의「9가지 준비 사항」이 모두 중요하지만 <준비7>의 ‘응원단의 조직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응원단의 조직화’는 ‘인맥의 포트폴리오’를 의미하는 것으로 다음의 여섯 가지로 분류했다. 1.혈연(血緣) : 가족, 친인척 2.지연(地緣) : 고향 친구, 이웃 및 동네친구 3.학연(學緣) : 학교 동창, 선ㆍ후배, 은사, 서클 멤버 4.직연(職緣) : 회사의 동료, 상사, 후배, 거래선 관계자 5.지연(知緣) : 이종 업종의 교류회ㆍ연구회 등의 회원 6.유연(遊緣) : 골프, 낚시, 야구, 등산 등의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이들은 무엇보다 ‘정신적인 안정을 줄 수 있는 응원단’ 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들과는 평소에 좋은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수필가이면서 직장인인 미야와키 슌조(宮脇俊三) 씨도 어릴 때부터 들어온 본인 부친의 말을 예로 들었다. “사람과의 교제에 인색하지 말라. 인색하게 굴어서 저축을 하는 자는 대성(大成)하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해보니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단다. 일본 유수의 건설회사에서 37년, 중소기업 CEO로 8년을 재직한 후 최근에 ‘1인 창업’(화장품회사)을 한 야마다 요시히로(山田佳弘, 68세) 씨도, 인맥 즉 사람과의 네트워크(Network)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필자와도 20년 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10년을 하루같이 나는 너를 알고, 너는 나를 알고…. 희로애락의 생활 정을 같이하며 살아왔노라. 나는 무수한 인간을 접해온 10년 동안에 너만큼 순수한 진정이 통하는 벗을 사람 가운데서는 찾지 못했노라”고 시인 오상순(1893-1963)씨는 ‘짝 잃은 거위’를 칭찬했다. 사람 속에서도 진정이 통하는 벗 ―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진정으로 자신을 응원해 주는 ‘응원단’을 많이 만들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