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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차기총선 시계 빨라진다… 코돌이 운명은?

서봉대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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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날인 2004년 4월 15일 민주당 선거상황실 모습이다. 열린우리당은 129석으로 압승했고 한나라당 100석, 새천년민주당 5석, 자유민주연합 4석 순이었다. 사진=조선일보DB

문재인 정권의 주축이었던 우상호·윤호중·이인영 전 원내대표의 공통점은 뭘까? 용퇴론에 휩싸인 86세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보다는 탄돌이출신이란 점을 꼽고 싶다. 탄돌이란 2004년 총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사태로 역풍이 거셌던 덕에 처음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열린우리당 초선 의원들을 지칭한 것이다.

 

탄돌이를 떠올린 건 지역 정가에서 2024년 총선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출마예상자들이 언론에 거명되기 시작했는데, 무엇보다 탄돌이처럼 2020년 총선에서 대거 당선됐던 코돌이가 재선 도전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차기 총선에선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참패했던 더불어민주당이 연패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아니면 국민의힘이 3연승을 통해 여소야대 정국을 뒤집고 국정운영에 탄력을 붙일 수 있을지가 판가름 난다. 때문에 양측간 첨예한 공방전이 예상되는 만큼 코돌이가 받게 될 성적표에도 더욱 관심이 쏠린다.

 

# 탄돌이는 108명으로 열린우리당 전체 의원 152명 중 71%나 됐다.

 

당시 총선을 앞둔 열린우리당은 갓 창당된 신당이었던 데다 의석수도 47석에 불과한 제3당이었던 탓에 공천 문턱을 낮출 수밖에 없었고 그 덕에 86세대를 중심으로 정치신인들이 대거 출마, 당선됐던 것.

 

그러나 백팔번뇌라고도 불렸을 정도로 당선 후 잇단 돌출행동 때문에 당내 논란과 비난여론을 초래했다. 탄핵역풍 덕을 봤던 이들은 대통령에겐 각별한 애정을 보였으나, 정권 말기 지방선거 등에서 소속당이 잇따라 참패하자 대통령 쪽으로 화살을 겨누는 등 여권 내분을 심화시키기도 했다.

 

탄핵역풍 기세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이들은 대선 참패로 정권을 빼앗긴 2008년 총선 때 재선에 도전했다가 수도권 등에서 대부분 낙선, 30여명만 생존했을 뿐이다. 우상호·윤호중·이인영 전 대표도 살아남지 못했다. 앞서 열린우리당은 간판까지 내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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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4월 9일 오후 18대 국회의원 총선 방송사 출구조사가 발표되자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선거 상황실에서 당직자 및 당원들이 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 이때 탄돌이 기세를 눌렀던 게 타운돌이였다.

 

이명박 정권 출범직후 치러졌던 2008년 총선에서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때 추진했던 뉴타운 사업을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던 수도권 의원들이다. 서울의 경우 선거구 48곳 중 28곳에서 당선됐으며, 집권 한나라당 소속이 대부분이었다. 탄돌이와 달리 모두가 초선의원이었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처지도 탄돌이와 다를 게 별로 없었다. 2012년 총선을 앞두고 일차적으론 친이(이명박)계 공천학살에 휩쓸려 주저앉아야 했고, 용케 총선에 출마했던 측도 대부분 낙선했던 것. 당시 야당 출신 서울시장의 뉴타운 전면 재검토 선언으로 더욱 불리해지기도 했다. 서울에서만 13명이 출마해 9명이나 떨어졌다. 앞서 총선에서 서울 압승(40)의 주역이 됐던 것과 비교된다.

 

이처럼 바람(탄핵 역풍, 뉴타운 열풍)을 타고 국회에 입성했던 탄돌이와 타운돌이의 정치적 운명은 4년 만에 곤두박질 쳐버렸다.

 

선거는 바람이라고 하지만 그 덕에 당선된 정치인들은 감당해야 할 업보를 떠안게 됐던 셈이다. 바람을 타고 쉽게 당선됐던 만큼이나 자생력은 취약하기 마련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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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9일 자유한국당 중앙당 강당에서 '여의도 90년대생이 온다'라는 주제로 청년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황교안 대표가 청년의 의견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총선승리를 외쳤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 탓으로 야당심판(혹은 국정안정)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사진=조선일보DB


# ‘코돌이도 등장했다. 

 

2020년 총선때 김종인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총괄선대위원장이 코로나를 틈타 청와대 돌격대인 코돌이들이 대거 당선되면 국회는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나라는 진짜 망하는 것이라고 유세하면서 회자됐던 것이다.

 

그러나 경제난과 권력형 비리의혹 등에도 정권 심판론은 제대로 먹혀들지 않았던 반면, 코로나에 대한 정부 대응방식에 우호적인 여론이 확산되면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 대한 여론 지지율까지 50%를 웃도는 등 야당심판(혹은 국정안정)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청와대 출신들을 포함해 초선의원들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85명이나 당선됐던 것.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을 포함해 집권당의 전체 당선자 180명중 47%를 차지했다.

 

차기 총선에서는 이들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탄돌이나 타운돌이의 전철을 밟을까, 아니면 다수가 재선에 성공해 자생력을 갖춘 정치인으로 도약할까? 물론, 이들의 운명을 가늠하기엔 아직 이른 상황이다. 어떤 바람이 불지도 안개속이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에도 이목이 쏠린다. 앞서 총선 때처럼 정치 신인들이 바람을 업고 대거 출마, 여소야대 정국을 뒤엎는 주역으로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탄돌이와 타운돌이를 통해 과반수 의석을 확보했던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처럼 윤석열 대통령 역시 대선에 뛰어들 때 당내 비주류였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판 초짜이기도 한 윤 대통령으로선 총선 승리는 물론, 집권당에 확고한 지지세력을 구축할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게다가 2024년 총선은 집권 후반기의 명운을 넘어 차기 대선의 향방에 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차기 총선 시계는 더욱 빠르게 돌아갈 것이다.

입력 :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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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대의 되짚기

jisang3@daum.net 경북 청송 출신으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국민일보에 입사한 이후 2020년 뉴스 1 부국장을 마지막으로 30년 언론인생활을 마무리했다. 정치부장, 정치선임기자 등으로 여의도 정치권과 청와대, 총리실 등을 취재하고 후배 기사를 데스킹하는 데 20여년을 보냈다. 현재 민간연구원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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