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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야권 후보 단일화 초읽기에 몰린 윤석열의 선택은?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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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만드는 모임(윤대모)과 마포포럼, 자유와 공정포럼, 자유헌정포럼 등 4개 단체 회원 200여명이 윤석열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사진=이상곤

오늘로 대선은 고작 14일이 남았다. 그런데 야권에는 아직 해체되지 않은 큰 폭탄이 하나 남아있다. 야권 후보 단일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지난 20이제부터 저의 길을 가겠다며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철회를 선언했다. 지난 13일 여론조사 경선 단일화를 제안하고 일주일을 기다린 안 후보는 더 이상 기다리는 건 무의미하다단일화가 성사되지 못한 책임은 제1야당과 윤석열 후보에게 있다며 모든 책임을 국민의힘 쪽으로 돌렸다.

 

이제 그 공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고스란히 돌아왔다. 사실 안 후보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다. 지난 1주일간 윤 후보가 손을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윤 후보는 윤 후보대로 후보 단일화에 엄청 공을 들였다. 후보 빼고는 모든 걸 내놓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총리직, 당 대표직, 심지어 나중에 말썽이 된 경기지사직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안 후보 말같이 모든 책임을 윤 후보와 국민의힘에 돌릴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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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안철수 후보간 단일화를 촉구하며 ‘단일화 구호’를 외치는 임인배 자유와공정포럼 사무총장.


하지만 어쩌랴. 지금은 안 후보가 단일화 철회를 선언하고 물러나고 만 것을. 당장 겉으로 윤 후보가 반응을 보이지는 않지만 국민의힘 쪽에 비상이 걸린 건 분명해 보인다. 원희룡 국민의힘 선대본부 정책본부장은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상황에 대한 판단이나, 이후에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것도 오로지 후보에 달려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원 본부장 말마따나 안 후보의 철수(撤收) 결정 후 후보 단일화 책임은 오롯이 윤 후보에 옮겨간 것은 맞다.

 

이런 상황에 윤 후보에게 단일화를 촉구하는 당내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대선 D-15일이던 22일에는 야권의 전직 국회의원들이 정권 교체는 국민명령이라며 후보 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직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윤석열 대통령 만드는 모임(윤대모)과 마포포럼, 자유와 공정포럼, 자유헌정포럼 등 4개 단체 회원 200여명이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 3층 브리핑 룸에 모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국민을 살리고 국가를 구출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현 정권 계승자인 이재명 후보를 이기려면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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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호 마포포럼 대표는 국민을 살리고 국가를 구출할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 현 정권 계승자인 이재명 후보를 이기려면 윤석열 후보 중심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윤석열 후보는 단일화를 위해 정권교체의 일념만 품고 안철수 후보를 먼저 찾아가라고 요구했다. 안철수 후보에게는 지금은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숙고를 해도 안 후보의 조건 없는 단일화 용단이 필요한 때라며 안 후보는 단일화 거부세력과 조건부 단일화 요구를 단호히 떨쳐버리고 통 크게 용단하라고 강조했다. 이날 단일화 촉구 대회에는 김일윤 헌정회장도 행사 말미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았다. “헌정회장으로 정치적 중립이 필요하지만 야권 후보 단일화라는 절체절명의 과제 앞에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단일화 촉구에 가세했다.

 

윤 후보 ‘40년 지기인 석동현 변호사도 안 후보와 단일화를 위해 윤 후보가 직접 나서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동부지점장 출신인 석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밤이라도 후보님께서 안 후보님 댁으로 찾아가십시오. 삼고초려 하십시오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세현장의 환호만으로, % 우세한 여론조사만으로, 어퍼컷 동작만으로 (대선은) 안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윤 후보가) 더 간절하셔야 한다. 더 겸손하셔야 한다. 바짝 옆에 다가선 캠프 측근들의 말만 듣지 마시라고 주문했다. 과거 윤 후보 정치입문 시기에도 고언을 쏟아냈던 석 변호사로서는 지금 후보 단일화에 적신호가 왔다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어찌보면 윤 후보의 오랜 친구(서울법대 79학번 동기)라서 할 수 있는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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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윤 헌정회장이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실 국민의힘은 원희룡 본부장과 같이 후보 단일화를 찬성하는 통합파도 있지만 막판 여론조사 지지도 상승에 고무돼 자강파들이 많았다. 안 후보와 오랜 숙적인 이준석 대표를 위시해 윤 후보 주변 핵심 측근들은 심지어 안 후보와 손잡는 것을 극도로 거부했다. 하지만 안 후보가 단일화 논의 철회를 선언한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다. 윤 후보 주변에서 후보 단일화에 노골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은 자취를 감췄다. 그만치 선거 승리에 단일화가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지난 12월 초 몽니를 부리며 울산에 있던 이준석 대표를 안았듯이 이번에는 윤 후보가 안철수를 안아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윤 후보의 최종 선택만 남아있다

입력 : 2022.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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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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