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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영화 ‘기생충’과 유능한(?) 이재명 부부

이재명 후보 부인이 배달시켰다는 초밥 10인분은...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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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월 9일 오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가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재작년 아카데미 4관왕을 휩쓴 영화 기생충이 최근 갑자기 소환됐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배달시켰다는 초밥 10인분 때문이다. 남편 이 후보가 경기지사 시절 그녀는 매번 초밥을 시키면 10인 분씩을 배달시킨 모양이다. 이 지사와 두 아들이 집에 있다 해도 자신을 포함해 4명이고 그들이 매번 집에 있는 것도 않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김 씨를 시중들던 5급과 7급 공무원은 누가 그 많은 초밥을 먹는지 의아했던 모양이다.


다음은 김 씨가 지난 9일 자신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사과한 다음 폭로된 녹취록에 나오는 두 공무원의 대화다.


맛은 어떠시대요? 괜찮대요?”(7A)

별말 없는데”(5급 배 모씨)

와 그런데 저기 사모님(김혜경 지칭) 진짜 양 많으신 것 같아요. 드시는 거 보면. 10인분을 아드님도 드시나?”(A)

모르겠어요. 그렇다고 초밥을 쌓아 두진 않을 것 아냐”(배씨)

상하죠. 하루만 지나도”(A)

나는 개인적으로 기생충이 있다고 생각해. (자택)밑에 사는 기생충이 있든지, 뭐가 있어. 그렇지 않니?”(배씨)

“2인분씩만 먹어도 사모님하고 아들 둘인데, 6인분이면 충분할 텐데”(A)


영화 기생충에는 부자 박 사장이 사는 저택에 가정부 문광이 나온다. 영화에 보면 문광은 저택을 설계해 지은 유명 건축가 남궁현자가 살던 때부터 가정부로 있으면서 남편 근세를 지하 방공호에 숨겨 살고 있다. 문광과 근세는 박 사장네가 집을 비울 때는 1층으로 올라와 햇볕을 쬐고 고급 와인을 마시며 집안을 독차지 한다. 박 사장네 지하실에 있는 문광의 남편은 그렇게 박 사장네 넘치는 음식을 빼돌려 먹고 살았다.


5급 공무원 배씨도 이 영화를 본 모양이다. 1천만 관객을 넘었고 아카데미를 휩쓴 영화이니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런데 배씨도 이 후보 부인 김 씨 하는 짓(?)이 영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매번 A씨가 개인카드 결제를 취소하고 법인카드로 재결재해 배달해주는데 10인분씩이나 많은 양을 시키니 말이다. 부지불식간에 기생충이란 말이 나온 것도 그런 심경이 깔려있어 보인다. 이 후보 부인 김 씨에게 배씨는 충직한(?) 수행비서였다. 김 씨가 2018혜경궁 김씨논란을 일으켰을 때는 자신이 죄를 덮어썼고 이번에 대리 처방된 폐경기 치료용 호르몬제도 자신이 먹었다고 할 정도니 말이다. 그런 의리파배씨가 봐도 이건 아니다싶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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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2019년 5월 28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기자 간담회에서 작품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김 씨의 법인카드 유용과 횡령은 현재 국민의힘 측에 의해 공수처에 고발돼 있다. 김 씨는 남편 이 후보, 5급 배씨와 함께 국고손실, 업무상횡령 등의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실제 김 씨는 배달음식값을 12만원에 맞추는 수법을 동원해 법인카드를 긁었다. 자신이 배달해 먹은 음식이 아니라 식당에서 공무원 4명이 정상적으로 식사를 한 것처럼 보이기 위한 것이다. 초밥이 한꺼번에 10인분씩 배달된 것도 이 12만원 결제와 연관돼 있다. 먹는 사람 수에 음식을 맞춘 게 아니고 법인카드 한도에 맞추다 보니 일어난 일이다. 문제는 이 같은 김 씨의 세금 유용이 경기 지사 때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녹취록이 작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에 한정돼 그렇지 배씨가 성남시장 시절부터 김 씨를 수행한 것을 놓고 보면 이 관행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계속됐다 봐야 한다. 국민의힘측이 계산한 것을 보면 매달 50만원씩 11년간 법인카드 사용액만 6700만원 정도 된다.


그런데 아내뿐 아니었다. 이번에는 이 후보 본인이 성남시장 시절 하루에 점심과 저녁을 9번씩 긁은 업무추진비 유용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성남시장 시절인 20141월부터 20183월의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2321건을 분석해보니 그런 의혹이 다수 발견됐다고 한다. 여기에도 법인카드 회당 한도를 50만원 넘지 않는 수법이 동원됐다. 업무추진비 내역을 상세하게 기록하지 않으려면 50만원 미만으로 집행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부인은 법인카드 1회 한도를 12만원에, 이 후보는 50만원에 맞춘 것이다. 부부가 법인카드 사용에 쿵짝이 맞아 돌아간 것이 역력해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오죽했으면 세금 도둑에 소도둑 아니냐며 일갈했을까.

 

20대 대선은 이제 20일을 남겨두고 있다. 법정선거운동에 돌입하면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지역조직에 대선 유세메시지 기조 안을 배포했다. 거기에는 왜 이재명이고 윤석열은 아닌가라는 점이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돼 있다. 이재명의 홍보 포인트 중 눈에 띄는 것이 유능한 후보론이다. “경기지사 시절 경기도는 한국 평균의 두 배 넘는 성장률(9.8%)을 기록했고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 12년 평균 공약 이행률이 95%였다고 자랑했다. 하루에 점심 저녁을 9번씩 먹고 부인은 세금으로 매달 50만원씩(추정) 배달음식을 시켜먹으며 세금을 펑펑 썼는데도 이런 실적을 냈다니.. “정말 대다나다

입력 : 2022.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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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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