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대선후보 첫 TV토론 “막상 뚜껑 열어보니.. 윤석열 만만찮네”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윤석열 국민의힘(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 후보가 3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KBS 공개홀에서 열린 지상파 방송 3 (KBS·MBC·SBS) 합동 초청 대선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리허설을 하고있다.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3일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 관심사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간 토론이었다. 비록 4자 토론 형식이지만 두 사람 간 맞대결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얼마만큼 제압하느냐는 토론회 전부터 관심사였다. 이 후보가 하도 정책토론, 양자 TV 토론 등을 제안하면서 윤 후보에게 토론의 우위를 자신해 왔기 때문이다. 앞서 양자간 TV토론이 무산된 후 민주당 쪽이 윤 후보 쪽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은 윤 후보가 자료 지참 등을 요구하며 토론회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자료 반입 요구를 두고 “‘커닝이 없으면 토론을 못하느냐고 윤 후보를 비아냥댔다.

 

그런데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이 후보 토론 수준은 빛 좋은 개살구였다. 뻔뻔하고 능수능란한 언변은 돋보였지만 토론의 깊이와 내용은 기대 이하였다. 무슨 자신감으로 윤 후보에게 TV토론을 채근했는지 그 근거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자신과 관련된 주제와 토론에는 동문서답 하는 답변이 정해져 있었고 상대방에 대한 공격은 야비했다. 대장동 의혹은 그동안 국감 등에서 많이 털렸다며 일단 이 순간만 넘기자는 기조를 유지했다. 윤 후보가 공세를 펼치면 국민의힘 탓을 하고 김만배가 (윤 후보)부친 집을 사줬다고 역공을 폈다. 하지만 정의당 심상정 후보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공격을 하면 입을 닫았고 심지어 당황했다. 윤 후보 공격은 예상했지만 이들의 공세는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이다.

 

01242022020303936559.jpg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윤석열의 토론회 실력은 기대이상이었다. 이미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단련된 탓이다. 당 경선 토론에서 유승민, 원희룡 등 쟁쟁한 달변가들과 치열한 예선을 거쳤다. 웬만한 네거티브에는 이골이 났고 토론 스킬도 결코 뒤지지 않았다. 이런 윤 후보를 만만히 본 것은 이 후보였다.

 

토론 초반 이 후보는 일단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윤 후보가 성남 시장 시절 김만배 등이 35000만원을 투자해 6400억 원을 챙겼다. 시장으로서 정확하게 가늠하고 설계한 거냐고 따지고 들었다. 지난해 9월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사실 이 설계는 제가 한 것이라고 한 발언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후보는 지금 민생과 경제가 어렵다. 가능하면 경제와 민생을 애기하면 어떻까 싶다고 일축하고 윤 후보 부친집을 대장동 관련자들이 사주지 않았나. 윤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사줬다니요라고 했지만 시간 상 더 이상 토론을 이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자유토론 시간에 전세는 확연히 역전됐다. 윤 후보는 배임혐의로 구속된 김만배, 유동규 등을 언급하며 이 후보는 나와 관계없이 자기들이 한 것이라면서도 사업 리스크가 커서 그분들에게 이익을 줄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도대체 입장이 뭐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국민들이 궁금한 것은 어떻게 (김만배 등에게) 1조원 가량 이익이 돌아가도록 설계했느냐는 것이라고 재차 따져물었다. 7분 동안 두 후보 이상에게 질문하도록 돼 있는 시간을 50초 남길 때까지 다 쓰면서 작정을 한 듯 이 후보를 몰아세웠다.


01242022020303936567.jpg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남은 시간 50초를 이용해서는 안철수 후보에게 이게 도대체 (성남)시장이 바보여서 밑의 사람들이 조 단위 이익을 해먹고 기소된 거냐. 아니면 후보가 이렇게 설계를 한 거냐고 물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결국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민간에 갔다는 것이 제일 큰 문제라며 윤 후보를 거들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 후보를 협공했다. 심 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이 사건은 단순하다이 후보가 투기 세력과 결탁한 공범이냐. 아니면 투기 세력에게 활용당한 무능이냐 둘 중 하나라고 공격했다. 여기에 이 후보는 이미 검증된 것을 다시 얘기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대장동도 문제지만 주제토론, 자유토론 할 것 없이 이 후보는 토론에서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오히려 습관적으로 말을 바꾸고 변명을 하는 통에 기존의 무능하고 뻔뻔한 좌파 이미지만 덮어쓰게 됐다. 지난 2017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 후보가 한 재벌 해체공약과 관련해서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 재벌 체제 해체라며 시스템 개혁이라는 식으로 줄곧 말을 바꿨다. 윤 후보가 해체는 조직을 말하는 것이라며 비리 때문에 재벌을 해체하겠다는 것 아니냐며 따졌지만 이 후보는 재벌 체제 해체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01242022020303936568.jpg

사진=국회 사진기자단


토론회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전문용어를 써가며 윤 후보의 말실수를 유도했지만 이 역시 잘 먹히지 않았다. 이미 당 대선후보 경선이라는 예선전에서 초보 운전을 마친 윤 후보를 만만히 본 것이 탈이다. 오히려 윤 후보가 용어 설명을 요구하며 되받아 치는 여유를 보이면서 이 후보 의도는 수포로 돌아갔다. 대선 막판에 TV토론으로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던 야심만만한 의도가 전혀 먹히지 않는 것이다. TV토론을 이렇게 죽을 숴 놨으니 남은 세 번의 법정토론도 보나마나다. 게다가 부인 김혜경 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소고기 구매논란도 어디까지 이어질지 몰라 이래저래 이 후보의 고민이 깊을 것 같다

입력 : 2022.02.04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