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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원희룡의 걷기 대장정, ‘대장동 1타 강사’에서 ‘해결사’로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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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국민의힘 대선후보인 원희룡 후보가 김은혜 의원과 함께 각종 의혹의 현장인 성남 대장동을 찾았다. 원 후보는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며 도보행진을 벌였다. 사진=이상곤.

 

11월 2일 이른 아침 국민의힘 대선주자 원희룡 후보가 경기도 성남 대장동에 나타났다. 대장동 게이트에 대한 검찰의 엄정 수사와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한 것이다. 원 후보는 지난 31일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마지막 토론회에서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두 발로 걸어 1인 시위를 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홍준표, 유승민 후보에게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꺾기 위한 원팀정신으로 동참할 것을 권유했다. 일정 등을 이유로 이들 모두 거절했지만 그는 이날 시위를 강행했다.

 

이날 원 후보의 대장동 1인 시위 일정은 소화가 가능할지 의문이 들 정도로 빡빡했다. 아침 7시 대장동을 시작으로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이 새로 제기된 백현동, 성남도시개발공사, 성남시청을 거쳐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청와대까지 경기도를 거쳐 서울을 관통하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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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2일 오전 대자동 현장 인근인 근린공원 앞에서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상곤.


성남 대장동 아파트 단지 내 근린공원에서 시작된 대장정에서 원 후보는 가는 곳마다 맞춤형 메시지를 발표했다.대장동 1타 강사, 이재명 국정감사 라이브 방송(라방)’에서 선보인 대장동 공격수로서의 면모가 여지없이 발휘됐다. 이날 원 후보가 내놓은 관련 메시지만 챙겨도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 비리와 관련된 이재명 게이트의 실체를 낱낱이 파악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장정 출발지인 대장동에서는 지금 대한민국 최대 과제는 이재명 일당의 실체를 밝히는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와 정부여당은 대장동 특검을 즉각 수용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단군 이래 최악의 부동산 부패인 대장동과 백현동 개발과 관련해 수십 가지의 비리의혹이 있고 관련 증인과 증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김오수 검찰총장이 이끄는 검찰은 늑장 수사, 꼬리 자르기 수사의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김 총장이 불과 몇 달 전까지 성남시 고문변호사로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수사를 바라는 국민의 바램과 함께 이곳 대장동에서부터 청와대까지 도보행진을 시작 하겠다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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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후보의 도보 행진에는 대장동과 백현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동행했다. 사진=이상곤.


원 후보는 성남 백현동에서 백현동은 (대장동같이) 성남도시개발공사도 통하지 않고 성남시가 직접 인허가를 했다며 이재명 후보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임대주택 비율을 100%에서 10%로 변경하는 보고서에 직접 결재한 점, 성남시장 선거 선대본부장을 지낸 김모씨 연루설 등의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이어 성남시민과 국민에 대해 배임을 저지른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고 했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 앞에서는 이재명 게이트의 첫 단추는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과 장악이라며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사퇴 압박을 예로 들었고 성남시에서는 성남시청 수사 없이는 게이트의 진실을 밝힐 수 없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원 후보가 대검찰청을 방문하는 것은 권력 비호 의심을 사는 검찰의 늑장 수사를 비판하고 제대로 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그는 이미 지난달 24일 대검찰청에 이재명 후보를 위증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대검찰청 방문은 그래서 자신과도 직접 관련이 있다. 그는 이재명 후보와의 대질심문도 요구해놓고 있다. 검찰 수사가 지금과 같이 대장동 게이트 몸통을 비호하는 식으로 진행될 경우 결국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원 후보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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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4일 원희룡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백현동 개발사업 관련 계좌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주주협약서를 공개하고 있다. 원 후보는 "백현동 아파트 개발사업 관련 금품이 핵심 관계자 사이에 오고 가던 계좌들과 연관된 계좌"라며 "자금과 불법 금전들이 어떻게 오갔는지 밝힐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이날 원 후보의 대장동 게이트 실체 규명과 특검 촉구 걷기 대장정은 말 그래도 대장정(大長程)이다. 아침 7시부터 시작해 저녁 늦게 청와대 사랑채까지 계획된 장장 14시간이 넘는 강행군이다. 아무리 아마추어 마라토너로 서브쓰리(42.195Km3시간 내에 완주하는 것)를 꿈꾸던 원 후보지만 체력적으로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날 그의 발걸음은 씩씩하고 활기찼다. 일행들과 걸음을 걸으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11월 5일 있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가 어떤 성적을 거둘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그의 이날 대장정은 단군 이래 최악의 부동산 부패인 대장동 게이트를 재차 환기시키는 효과가 있다. 자칫 권력과 권력 주변 세력의 농간으로 대장동 게이트 수사가 흐지부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검찰의 철저한 수사와 대장동 특검을 요구하는 그의 대장정을 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입력 : 2021.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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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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