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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따릉이’는 안녕한가!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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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오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대표실 한 관계자는 “이 대표는 평소에도 따릉이를 애용했으며, 당 대표 차량은 있으나 운전 기사를 아직 구하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사진=조선일보DB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마치고 첫 출근 하는 날, 이준석 대표가 화제를 불러 모았다. 일요일인 이날 첫 출근을 하면서 서울시 공용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출근을 한 것이다. 노타이 캐주얼 재킷에 백팩을 매고 힘차게 페달을 밟는 사진은 6월 중순 국회의사당의 눈부시게 푸른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렸다. 이준석은 그렇게 따릉이로 첫 출근을 하면서 자신을 뽑아준 민심에 화답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파격적인 행보는 기대를 모은다.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된 뒤 당 지지율은 뛰고 젊은 층호남에서 신규 당원도 대거 유입됐다. 6월 신규 입당자만 38330명으로 전월인 5월에 비해 3배에 가까운 수치다. 특히 6월 신규 입당자의 51.7%20~40대이고 호남지역 신규 입당자도 787명으로 작년의 24배에 달한다고 한다. 이준석 효과는 단순한 컨벤션 효과가 아닌 것이다. 민심은 이렇게 이 대표를 응원을 하며 보수정당의 변화와 쇄신을 주문하고 있다.


사실 이 대표는 민심이 아니었으면 당 대표가 되지 못했다. 민심 70%, 당심 30%라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 때문에 당 대표가 됐다. 당원 90%로 당 대표를 선출하는 민주당 룰대로 하면 이 대표는 2위 나경원을 이기지 못한다. 최종 43.8%를 얻어 당선됐지만 민주당 룰을 적용하면 39.5%가 돼 나경원 39.7%0.2% 뒤진다. 전당대회 후 들어보니 태극기영남정당을 고집하던 당원들도 이 대표 손을 들어준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민심=이준석이라면 내년 정권 교체를 위해 당연히 이준석을 찍겠다는 심리였단 말이다.


그런데 그렇게 민심때문에 당 대표가 된 이준석에게 최근 민심이 보이지를 않는다. 20대 당 대변인을 배출한 나는 국대다같은 이벤트도 있지만 철저히 개인기 위주로 당을 이끌어가고 있다. 매일 쉴 새 없이 뱉어내는 당 대표 메시지도 거의 모두 따로 논다. 여성가족부나 통일부 폐지 주장은 본인이 당대표가 아니라 대선후보라 착각하는 듯하다. 그러다보니 최고위원이나 당직자 가운데 이 메시지를 뒷받침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당선소감에서 표방한 비빔밥 정당이 점점 따로 국밥이 돼 가고 있다.


특히 내년 대선은 8개월도 안 남았는데 야권 대통합 행보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당대당 통합 움직임은 잠시 시늉만 하다 온 데 간 데 없다. 야권 최대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도 어찌 보면 관심 밖이다. “오면 오고 말면 말아라는 식이다. 심지어는 협박도 서슴지 않는다.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입당은 본인의 무한책임이라며 대선 경선버스는 8월말 정시 출발 한다며 수시로 못을 박는다. 그러면서 국정에 거의 손을 놓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영수회담을 하자며 애걸복걸이다. 정말 무엇 때문에 자신이 당 대표가 됐는지 그 민심의 현주소를 몰라도 한참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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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가 인사차 국민의당 안철수 당대표를 만나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정작 이 대표가 이처럼 단독플레이로 뒤뚱거리면서 장외주자들도 제 갈 길을 가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2일 유력주자 가운데 제일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도) 국민의힘 경선 버스 출발시간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손을 놓고 있는 사이 윤 전 총장도 여차하면 마이웨이라고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난번 안철수 대표와 윤 전 총장 회동도 눈여겨봐야 한다. 국민의힘이 눈길을 주지 않아 별도의 중도정당이라도 생기면 그 책임은 누가 질 건가. 그렇게 보수정당의 집권이 가능하다고 보는지 되묻고 싶다.


이 대표나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고 있는 윤석열의 중도하차가능성을 거론한다고 한다. ‘처가 리스크나 여권의 검증 러시를 견딜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대안으로 거론한다. 그러나 대선은 8개월도 남지 않았다. 덩달아 윤 전 총장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은 거의 변동이 없다. 게다가 윤 전 총장 뱃심뚝심은 이미 지난해 1년 소위 .윤 갈등에서 보지 않았나. 설령 지지율이 조금 움직인다고 해도 도중에 그만둘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오판만 거듭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야권 지지자 몫이다.


그래서 이 대표 멘토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가 눈에 들어온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만 있다면 (무소속인) 지금 상태로 갈 수밖에 없다“(윤 전 총장이)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가 입당이 늦어질수록 윤 전 총장에게는 1초마다 손해라고 한 것은 그건 이준석의 입장이라고 했다. ‘멘토멘티가 이렇게 따로 노는 것을 보면 신기하다.


 

이 대표는 야권의 소중한 자원인 유력주자는 당 밖 장외에 있다는 점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들과 함께 내년 대선 승리를 거두라는 것이 민심이다. 민심으로 당권을 잡은 당 대표가 그 민심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 대표를 지금의 주역으로 만든 따릉이는 안녕한지지금 묻고 싶다.

입력 : 2021.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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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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