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가기 메뉴
메인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NewsRoom Exclusive
  1. 칼럼

【이상곤의 ‘흐름’】 여전히 정신 못 차린 ‘언론 탓’ ‘포털 탓’ ‘검찰 탓’

이상곤  정치 칼럼니스트

  • 트위터
  • 페이스북
  • 기사목록
  • 글자 크게
  • 글자 작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4·7 보궐선거 참패 원인을 놓고 보이는 집권세력의 좌충우돌이 가관이다. 겉으로 여당 지도부 총사퇴라는 모양새로 ‘반성모드’를 취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영 딴판이다. ‘언론 탓’ ‘포털 탓’에 여전히 ‘검찰 탓’이 횡행하고 있다. ‘내로남불’하는 ‘위선’ 정권이라고는 하지만 여간한 고질병이 아니다.


언론과 포털에 대한 포문은 친여 방송인 김어준이 열었다.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언론과 포털이 (오세훈) 선거운동을 대신해준다”며 포털을 공공통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했던 윤건영, 고민정, 장경태 의원 등 여당의원들은 연신 “맞아요”를 연발하며 김어준을 거들었다. 장외 김어준의 한마디가 여권에 얼만치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 장면이다.      


하지만 김어준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같은 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오세훈, 박형준 후보 의혹을 제기한 방송은 편파 그 자체였다. 실명도 밝히지 않은 익명의 제보자를 5명이나 내세워 90분 동안 두 야당 후보에 대한 의혹을 일방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야당은 이날 김 씨 방송을 좌시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거가 끝났으니 법적 문제로 비화될 일만 남았다. 


김어준 외에도 당 최고위원이었던 김종민 의원은 선거기간 “언론이 야(野)편향이었다”고 거들었다.

이런 김어준과 여당 핵심들의 ‘언론과 포털’ 탓에 손혜원 전 의원이 어깃장을 놓은 것은 의외였다. 선거에서 패하고 나니 여권이 내부에서 균열상을 보이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들러리’ 세운 운동권 주류세력과 문재인 진성 팬인 소위 ‘문빠‘들 간의 불협화인 것이다.   


손 의원은 출구조사에서 여당 패배가 확실해지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총선 승리는 대통령 덕 없이 자기들 잘나서 된 듯 설쳤는데 이번엔 누구 탓을 하나 보자”라면서 “180석 총선 때도 같은 기레기, 같은 포털”이라며 “닥치고 반성하라”고 발끈했다.


그러면서 그는 “깨시민 잘못없다, 다 우리 정치인 잘못”이라며 “여당 살 길은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뿐”이라고 했다. 언론과 포털 탓을 비판하더니 여지없이 ‘검찰 탓‘을 들고 나왔다.  


여권 스피커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는 이미 목포 부동산 투기 혐의로 지난해 1심에서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 선거에 패배한 여당에 충고를 한답시고 ‘닥치고 반성‘ 운운하고 심지어 ’검찰‘을 공세 좌표로 찍은 것이다. 


여기서 다소 이견차가 있다하더라도 집권 세력의 의도가 그대로 드러난다. 비록 4·7 보궐선거에서는 참패했지만 내년 대선에서 지지 않기 위해서는 언론과 검찰을 반드시 손을 봐야 한다는 뜻이다. 선거 패배 원인은 자신들의 ‘실정(失政)’인데 언론과 검찰 탓으로 화살을 돌리는 교묘한 선전 선동이 아닐 수 없다. 


미 전략사무국(OSS)이 낸 나치 선전 기본규칙에는 “절대 자기의 결정과 오류를 인정하지 말 것. 절대로 적에게 좋은 점이 있다고 인정하지 말 것”이라는 대목이 있다. 민주당 주류와 소위 ‘문빠’들이 지금 벌이는 선전 선동이 이와 너무 닮았다. 집권 4년 자신들의 치부를 덮어준 ‘적폐청산’ 구호와 ‘반일민족주의’ 선전 선동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작년 총선에서 현 정권은 개헌 빼고는 뭐든 할 수 있는 180석의 의석을 얻었다. 그런데 그 후 1년도 못돼 그 승리를 깡그리 까먹었다. 그래놓고도 반성은커녕 ‘언론 탓’ ‘포털 탓’ ‘검찰 탓’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예 언론과 검찰을 좌표로 찍어 지지층 재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심지어 자신들을 ‘깨시민’이라 칭하며 ‘2022 대선이여! 다시 한 번’을 외친다.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반성하는 ‘공감 의식’이라곤 찾을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이렇게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타락한 세력에게 우리가 지난 4년 정권을 맡겨 놓았다 생각하니 소름이 돋는다.

입력 : 2021.04.09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월간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NewsRoom 인기기사
Magazine 인기기사
사진

이상곤의 흐름

l9137@naver.com 전직 언론인. 포항 출생으로 성균관대와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수학했다. 매일신문 서울 정치부장,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현재 블로그 '천지인애'를 운영하며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댓글달기 0건
댓글달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