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트 3국의 수도인 빌뉴스, 리가 그리고 탈린을 버스로 기행하면서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그간 낙후된 점이 없지 않으나 디지털 시대를 맞이하여 새로운 반전을 노리고 있다. 그중에서 에스토니아는 온라인 혁명에 범국가적인 노력을 집중하여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주목하지 않을 수가 없는 나라들이다.
초행길이고 버스터미널 시스템도 익숙하지 않아 좀 일찍 왔다. 버스티켓에 좌석번호가 기재되어 있지 않아 더 의아스러웠기 때문이다.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에스토니아 수도 탈린(Tallinn)까지는 버스로 20시간 이상이 걸린다. 저녁 8시 30분에 출발하여 그 다음날 오후 4시 15분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은 기차역 주변에 있었다. 먼저 안내 부스에서 전자 승차권을 확인하였다. "이곳 버스는 좌석배치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저 알아서 적당한 좌석에 앉으면 된단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버스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승객 수가 적어서인지 등등 어쨌든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버스터미널은 기차역 주변에 있었다. 먼저 안내 부스에서 전자 승차권을 확인하였다. "이곳 버스는 좌석배치가 따로 없다"는 것이다. 그저 알아서 적당한 좌석에 앉으면 된단다.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문이 들었다. 그만큼 버스 시스템이 엉망이라는 것인지 아니면 승객 수가 적어서인지 등등 어쨌든 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버스터미널은 좀 독특했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청춘 남녀. 눈물을 글썽이는 젊은 여인. 허름한 옷차림, 생활에 찌든 서민들의 모습도 보였다. 그간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에서 느낀 버스터미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민의 적나라한 삶이 그대로 느껴졌다. 한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소모임도 취소하는 마당에 이곳에서는 그런 것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사치스럽게 느껴졌다. 그런 삶에 던져진 자신을 빼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 이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과 같이 유행병이 있는 시점에서 이를 의식하여 극도로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아니면 이를 무시하고 할 바를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이 궁금해졌다. 그 누가 알 것인가? 갑자기 몽테뉴의 삶의 자세가 생각났다. 정의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상태에서 정의로워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끊임없이 시도하면서 찾아가는 삶!
현명한 사람이면 여행을 중단하고 자신과 타인의 건강을 염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이 유한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런 소극적이 태도보다 적극적으로 맞서 도전하고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 맞서되 손을 열심히 씻고 이에 대응하는 적극적인 삶이 더 바람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 여행 때와는 다른 형태의 버스인 유로라인
그런데 저녁 8시 15분 경 정류장에 들어온 버스는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유로라인 비즈니스 클래스라고 적혀 있었다.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았다. 이 역시 불안한 마음을 달래어 주었다. 유로라인의 버스는 여유가 있었다. 무엇보다 시야가 탁 트여 좋았다. 승객이 그리 많지 않아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었다. 충전할 수 있는 전원 스위치도 자리마다 있었다. 화장실도 갖추어져 있었다. 이럴 줄을 알았으면 기다리는 동안 맥주라도 한 잔 할 것을…….
와이파이도 잘 되었다. 주행속도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 다만 노트북에서만 와이파이가 제대로 잡히고 않고 말썽을 피웠다. 그야말로 비즈니스급 고속버스인 셈이다. 50 유로인 버스값이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버스 운행도 비교적 스무드했다. 도로사정도 그리 나빠 보이지 않았다. 다만 밖에는 눈이 내려 눈이 도로에 쌓여져 있어 조금 신경이 쓰였다. 버스 안에서 구글링을 해보니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버스도 있었다.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핀란드 헬싱키로 가는 페리도 있고 또한 기차도 있었다.
갑자기 욕심이 생겼다. 그러면 당초 탈린에서 리가(라트비아 수도), 빌뉴스(리투아니아 수도) 등으로 돌아오기를 마음을 먹었는데 대신에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간 다음, 헬싱키, 오슬로 그리고 스톡홀름 그리고 코펜하겐을 거쳐 암스테르담 그리고 더블린으로 가고 싶어졌다.
발트 3국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북구 3국으로 발전하는 여정으로 확대된 셈이다. 일단 탈린까지 가는 도중에 일정수정을 하는 것을 검토해 보고자 했다.
버스에 오르니 주위는 다 어둠으로 둘려 쌓여 있었다. 잠이 들어 눈을 들어보니 새벽 1시 정도 되었다. 버스가 잠시 정차하였다.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씌었다. 그런데 의외로 바람이 차다.
다시 들어와 또 다시 잠이 들었다. 조금은 추운 것 같아서 외투를 입고 잠이 들었다.
발트 3국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그리고 북구 3국으로 발전하는 여정으로 확대된 셈이다. 일단 탈린까지 가는 도중에 일정수정을 하는 것을 검토해 보고자 했다.
버스에 오르니 주위는 다 어둠으로 둘려 쌓여 있었다. 잠이 들어 눈을 들어보니 새벽 1시 정도 되었다. 버스가 잠시 정차하였다. 밖으로 나가서 바람을 씌었다. 그런데 의외로 바람이 차다.
다시 들어와 또 다시 잠이 들었다. 조금은 추운 것 같아서 외투를 입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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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빌뉴스의 도시 원경이다. 신문명과 전통유적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
리투아니아 빌뉴스
주위가 소란스러워 눈을 떠니 차가 정차하였다. 그리고 무슨 버스터미널 같았다. 구글링을 하니 이곳이 리투아니아 빌뉴스(Vilnius)였다.
버스터미널은 볼품이 없었다. 그런데 이곳이 아름다운 건물이 많은 모양이다. 조용하고 아담스럽게 느껴졌다. 잠시 쉬고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가톨릭이라고 하니 구소련의 연방 국가치고는 좀 독특한 셈이다.
1500년대에 설립된 빌뉴스대학이 유명하다고 한다. 더 큰 호기심이 생긴다. 리투아니아 지역은 거의 다가 평지인 모양이다. 오는 도중에도 거의 평지로 느껴졌다. 도로도 반듯한 것이 잘 정리되어 있어 보였다. 가능하면 오는 편에 한번 들러보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라트비아 리가
이제 빌뉴스에서 라트비아 리가(Riga)로 향한다. 평지를 한참 달리니 오전 8시 가까이 되었다. 점차 밖이 환해졌다. 창밖에 펼쳐진 전경이 파란 잔디 등으로 뒤덮인 평야에 띄엄띄엄 놓인 시골 농가 그리고 멀리보이는 바다 풍경이 평온하고 아름답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전경이다. 특히 푸르름이 눈에 확 들어왔다. 도로 너머에 모두가 평온이다. 그기에 푸르름이 더해지니 거의 절경 같은 느낌이다. 갑자기 여정의 피곤함을 잃게 해주는 느낌이다. 끝없는 대평원을 달리는 기분이다.
발트 3국이 새로운 관광지로 부각되는 모양이다. 차량은 거의 없다. 너무 조용한데 평원을 마음껏 달리는 해방감이 다가온다. 어제 버스터미널에서 느낀 우울함 등이 다 사라졌다. 더 넓은 대평원만이 반겨줄 뿐이다.
자동차를 렌트한 것이 아니라 버스 전체를 기사와 함께 렌트한 느낌이다. 버스 기행의 묘미가 느껴진다. 밖은 약간 비가 내리는 모양이다. 창이 엷은 빗방울로 가득하다. 분위기를 더 차분하게 해준다. 도로는 편도 2차선에다가 가운데는 30m 이상의 완충지대가 있고, 그 지대에 잔디가 심어져 있다. 그 잔디마저 푸르름으로 덮여져 있으면 금상첨화이련만……. 아쉽게도 누런 잎이다. 넓게 펼쳐진 평원 등과 함께 조용하고 평온함으로 다가온다.
빌뉴스에서 5시간 정도를 버스로 더 가면 라트비아의 수도인 리가가 다가온다. 버스 주변의 풍경은 거의 변화가 없다. 라투아니아와 라트비아의 전원적 풍경에서 차이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넓은 평온이 펼쳐지고 겨울철임에도 푸르름이 보이는 매력을 풍긴다. 버스는 쉬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달린다. 오늘 따라 도로는 비에 젖었다. 그저 좀 차분한 느낌과 약간의 스산함을 더해 줄 뿐이다.
넓은 평온이 펼쳐지고 겨울철임에도 푸르름이 보이는 매력을 풍긴다. 버스는 쉬지 않고 조용히 그러나 힘차게 달린다. 오늘 따라 도로는 비에 젖었다. 그저 좀 차분한 느낌과 약간의 스산함을 더해 줄 뿐이다.
도로에 차량의 흐름은 거의 많지 않다. 전형적인 목가적이고 조용함이 흐른다. 비가 내려 조금은 창밖이 뿌였게 보일 뿐이다. 이제 리가 국제공항(Lidosta RIGA airport)에 도착했다. 공항이라기보다 한국의 중소도시의 시외버스터미널 같은 전경이다. 공항 주차장에 차가 거의 없다. 조용하다기보다는 한적하다는 표현이 더 적당할 것 같다.
잠시 상당수가 내린다. 비행기를 타는 승객인 모양이다. 일부는 바람을 쐬려고 한다. 나도 같이 잠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의외로 밖이 차갑고 스산하여 선 듯 나가기가 주저됐다. 버스 안이 따뜻하고 안락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버스에 대하여 만족스럽다.
물론 화장실안의 휴지도 없고 나아가 세면대에도 겨울철이어서 물이 나오지 않아서 불편하기는 하다.
발트 3국의 특징은 대 평원의 조용하고 목가적인 나라인 모양이다. 지정학적으로는 발트해를 접하고 북구 3국과 가까워 보인다. 더욱 더 특징적인 요소는 도로가 아주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차량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도로에서의 차량이 아주 스무드하게 잘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고속도로 주변의 목가적이며 평화로운 모습과 아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별다른 특징은 그리 없지만 친근하게 하고 평온하게 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발트 3국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진 리가의 시가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여 아쉬웠다. 그러나 당초 계획은 돌아오는 길에 보는 것이었는데 일정이 다소 변경되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가까웠고 또한 핀란드 헬싱키 등 북구 3국이 가까웠다. 또한 이들의 겨울 풍광이 좋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진 것도 사실이다.
잠시 상당수가 내린다. 비행기를 타는 승객인 모양이다. 일부는 바람을 쐬려고 한다. 나도 같이 잠시 나가는 것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런데 의외로 밖이 차갑고 스산하여 선 듯 나가기가 주저됐다. 버스 안이 따뜻하고 안락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버스에 대하여 만족스럽다.
물론 화장실안의 휴지도 없고 나아가 세면대에도 겨울철이어서 물이 나오지 않아서 불편하기는 하다.
발트 3국의 특징은 대 평원의 조용하고 목가적인 나라인 모양이다. 지정학적으로는 발트해를 접하고 북구 3국과 가까워 보인다. 더욱 더 특징적인 요소는 도로가 아주 반듯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차량이 적은 탓도 있겠지만 도로에서의 차량이 아주 스무드하게 잘 소통하고 있는 모습이 고속도로 주변의 목가적이며 평화로운 모습과 아주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별다른 특징은 그리 없지만 친근하게 하고 평온하게 하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발트 3국에서 아름다운 도시로 알려진 리가의 시가지를 제대로 보지 못하여 아쉬웠다. 그러나 당초 계획은 돌아오는 길에 보는 것이었는데 일정이 다소 변경되었다.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가 가까웠고 또한 핀란드 헬싱키 등 북구 3국이 가까웠다. 또한 이들의 겨울 풍광이 좋다는 이야기에 솔깃해진 것도 사실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잠시 본 후에 북구3국을 거쳐 덴마크 코펜하겐과 아일랜드 더블린을 둘러본 뒤 중남미를 향하는 방향으로 일부 수정하기로 한 것이다.
리가 시가지는 그 아름다움이 대단한 모양이다. 다만 버스로 지나가면서 본 전경은 3국이 거의 비슷한 전경으로 느껴졌다. 그보다는 새로운 문화가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북구 3국의 전경이 더 궁금해진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탈린이 이들 국가의 도시 중에서도 대표적인 성격을 띌 것이라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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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트비아 리가의 모습이다. |
탈린에 도착하다
지금 이제 에스토니아 국경을 넘었다. 날씨가 아주 추운 것은 아니어서 다행스럽다. 현재 오후 2시인데 외부기온이 영상 3도다. 문제는 비다. 이슬비처럼 조용하게 차분하게 내리는데 도로는 벌써 가득 촉촉하다. 아무도 체감기온을 현저하게 떨어뜨릴 것 같다. 그리고 이의 영향으로 햇빛이 보이지 아니하여 낮인데도 어둡게 느껴졌다. 조금 음산한 분위기이다. 건물이나 집들 역시 열효율을 고려하여 꽉 닫힌 느낌이어서 더욱 더 음산한 느낌이 들어 아쉽다.
과거 모스크바의 집들이 생각난다. 모두 다 좀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기온이 낮으니 더욱 더 어둡게 느껴졌다. 지하철에서는 반전이 이루어진 것이 기억난다. 지하철은 그 당시에도 상당히 밝고 멋진 조각상들도 많았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역시 밍크코트에 멋진 사람들로 가득 찼다. 아무래도 외부의 기온이 낮으니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문화가 발전한 것으로 보였다. 이곳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에스토니아 파르누(Parnu)에서 버스가 잠시 정차하였다. 새로운 승객을 때울 모양이다. 사실 탈린에 가고 싶었던 것은 에스토리아의 강한 개방정책과 인터넷 친화정책이 궁금하여서였다. 전자 시민증을 발급하여 외국인들이 와서 창업을 할 여건을 조성하고 이를 지원하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였기 때문에 궁금증이 생겼기 때문이다.
막상 버스로 와서 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지정학적으로 상당히 외진 곳에 있으니 인적 자원을 유치하고 온라인 기업을 발전시킬 범국가적 정책적인 필요성이 높아 보였다. 디지털시대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정책 당국의 강한 의욕이 넘쳐 보였다. 실제로 이와 같은 정책은 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끌었고 나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었기 때문이다.
마치 미국 시카고가 좀 더 세계시장에 눈을 돌리는 것과 마찬가지로 에스토니아 역시 지정학적 여건 등의 열악함을 극복하기 위한 범세계화 전략의 배경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차원에서 한국 역시 마찬가지의 지정학적 배경을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정부가 글로벌 시장친화적인 정책과 글로벌한 사고방식이 필요함에 다소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았다.
다시 한참을 지나자 탈린에 가까워 졌다. 길가의 풍경은 그리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시내에 가까워지자 좀 큰 건물이 보일 뿐이다. 그리고 보니 어제 저녁부터 달려 거의 20시간이 지나간다. 한국에서는 이와 같은 버스여행은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20여 시간의 버스 여행은 그리 힘들지 않았다. 먼저 버스의 시설이 좋았다. 승객들이 많지 아니하여 비교적 여유가 있었다. 안전벨트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 버스 안에 화장실이 장착되어 있었고 비교적 깨끗하여 다행스러웠다. 물론 겨울철이어서 비누나 물은 제대로 제공되지 아니하여 아쉬움은 있었다.
무엇보다도 큰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시야가 좋았다. 시골전경이 그대로 다 들어 왔다. 그런 전경이 기분을 전환시켰다. 차를 렌트하여 운행하는 것 보다 더 좋은 것 같았다. 피곤하면 의자에 기대어 자기도 하였기 때문에 그리 힘들지도 않은 셈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스톡홀름 등에 가는 배를 타는 곳에 버스가 섰는데 이곳이 버스터미널이라고 생각하여 내린 것이다. 그래도 한번 확인을 하고자 하여 이와 같은 착각을 발견하게 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러시아 등 북구언어는 읽을 줄조차 힘들었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었다.
별 수 없이 2번 버스를 타고 버스터미널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 멀지는 않았으나 걸어서 가기는 애매한 거리였다. 좋은 경험을 한 셈이다. 차분히 정확히 내릴 지점을 파악하고 내려야 하는 데 그만 다 왔으니 당연히 버스터미널로 착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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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 탈린의 전경이다. 탈린은 지정학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지닌 곳이다. |
탈린의 지정학적 이점과 에스토니아의 온라인 경쟁력
사실 버스 안에서 터키에서온 젊은 청년 존이 먹을 것을 권하였으나 터키인들이 한국인에게 수면제 등을 마시게 하고 술값 바가지를 세우거나 곤란한 상황을 만들었다는 보도를 접한 이후에 불필요하게 경계한 것이 좀 계면쩍어 빨리 내리려고 한 부분이 원인 중의 하나였다. 존이라는 친구에 대하여 미안하였기 때문이다. 호의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 자신이 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해외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알 수 없는 위험과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여행에서는 전반적으로 자신에 대한 점검이 가능하여 좋다. 물론 외롭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대로 시간 등을 조절할 수 있는 자유가 있어서 좋다. 그리고 칼럼을 쓰다보니 이 모든 것이 칼럼의 주제이고 소재여서 더 좋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잃어 버렸다. 당초 이곳에 온 이유는 인터넷 등 온라인 비즈니스가 발달한 에스토니아에서 무엇인가 배울 것을 찾고자 함에 있었기 때문이다.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다고 보니 그 목적을 잃어버린 셈이다. 한심스럽다. 다음 방문 기회에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스스로에게 너무 엄격한다고 하여 꼭 좋은 것은 아니다. 힘들게 외롭게 여행하고 기사도 쓰고 또한 본격적인 세계기행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과 마케팅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힘든 시간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즐기려고 한다. 그렇지 아니하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말과는 달리 이의 실천은 그리 쉽지는 않아 보인다.
그나마 카페에 왔는데 와이파이가 무료이고 그 속도도 좋다. 인터넷 환경은 잘 꾸며져 있는 모양이다. 물가는 그리 싸지는 않다. 스칸디나비아 3국과 접하고 있으면서 비교적 교통적인 면에서도 편리하다. 디지털 시대의 입지조건도 괜찮아 보인다. 무엇보다 스칸디나비아 3국과의 접촉 내지 외국관광객들과의 빈번한 접촉이 젊은이들에게는 영어 학습의 기회가 많아진 모양이다. 다른 나라에 비하여서는 영어 구사력이 좋아 보인다. 그만큼 외국인들과의 접촉이 많다는 의미도 된다. 에스토니아의 미래가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과거의 아름다움을 유지한 채 새로운 문명을 위하여 그 어느 누구보다도 선제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덩달아 에스토니아가 좀 더 가까워져 보인다. 한국사람들 중에는 이곳에서 한 달 살기를 시도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다. 그간 잘 알려져 있지는 않았지만 러시아와 접하고 나아가 스칸디나비아 3개국과도 가까워 나름 의미가 있는 도시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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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의 럭셔리 고속버스. 20시간 이상의 버스를 타고도 피곤하지 않았다. |
철학이야기는 어렵다. 그러나 나이가 60에 가깝거나 이를 넘어가게 되면 철학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실제 철학이 삶의 근본적인 의문에 대하여 가장 관심을 가지고 그 답을 위하여 노력을 다한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적지 않은 학문임에는 분명하다.
탈린의 매력이 물씬 풍겨나는 2월 어느 저녁의 풍경이다. 건물이 아름답고 사람들도 장신에 다 멋지고 예쁘다. 여기다 탈린은 사실상 북구의 최고의 교통요지이다.
이런 국가에서 디지털에 최선을 다하고 온라인 경쟁력을 전 세계에 다 알리고 있으니 그 미래가 주목이 된다. 외국의 유능한 전문가와 사업가를 유치하기 위하여 가히 놀라울 정도로 이민정책을 개방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결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인데 시기적절한 조치라고 보인다.
에스토니아의 장단기 미래가 궁금해 졌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국민 모두가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천천히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범국가적 차원에서 제대로 꽃피우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