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 등은 중앙아시아 국가다. 과거에는 실코로드의 중심선상에 있다. 구소련권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본주의 경제질서를 받아 들여 재도약을 이루고자 범 국가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시간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잠재력이 무한한 만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즈베키스탄 항공도 3시간 정도 전에 체크인 카운트를 열었다.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물론 네덜란드 항공 같은 경우는 30시간 전에 체크인 카운트를 연다. 미리 문을 열수록 소비자 친화적이다.
공항에서의 흥미로운 점은 공항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우한의 신종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WHO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 중이라는 것이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될지 모르겠다. 어찌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당장 한국에 갈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한국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지금 여행하는 나라들보다는 위생적인 면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갑자기 서글퍼진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Go"일 수밖에 없다.
체크인을 마치고 공항 라운지에 들어갔다. 직원들이 대체적으로 불친절하다. 분위기도 좀 이상하다. 의자는 낡아서 그런지 아니면 때가 묻어서 그런지 지저분하게 보인다. 갑자기 겁이 덜컹 난다. 이러다가 정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도 달래고 진정하기 위하여 오늘도 포도주를 마시게 된다. 달리 적당한 치료제가 없어서다. 포도주를 한 잔 마시니 좀 낫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는데 그저 하나님의 명령에 맡겨야겠다.
그래도 각 나라의 공항을 다니면서 라운지를 섭렵하는 즐거움도 만만찮다. 물론 돈은 든다. 그렇지만 라운지만큼 마음이 편한 곳도 없다. 와이파이도 가능하다. 혼자라는 것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셀프고 뷔페이다. 원하는 만큼 마시고 먹을 수 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순간에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 제대로 된 라운지는 샤워시설이 있어서 좋다.
이번 여행에서는 샤워시설이 있는 공항 라운지는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후진국의 공항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렇지만 달리 주위의 시선 등에 신경을 쓸 필요 없이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점은 분명 있다.
라운지에서 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좋다. 주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물론 라운지 차지(Charge)는 그리 적지는 않다. 훌륭한 라운지의 경우는 그 값을 한다. 지금까지 온 후진국 라운지의 경우는 사실 본전 생각도 난다. 그렇지만 충분한 휴식과 컴퓨터 작업을 하기에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다.
오늘도 이국에서 외로이 포도주 한 잔에 외로움을 달랜다. 영원한 친구인 셈이다. 이제 한국이 고향인 줄도 모르겠다. 그저 정이 들면 고향인가 보다. 아니면 현재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고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가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조지아도 내륙인데 더 내륙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당연히 승객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막상 비행기에서 내리니 쌀쌀하다. 어제 산 외투가 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을 주고 샀는데 제법 바람도 막고 따뜻하다. 모자도 딸려 비올 때도 좋다. 입국 절차는 서면작성도 없이 간단하다. 공항은 제법 아담한 크기다. 우즈베키스탄이라고 적힌 선명한 광고판이 눈에 띈다. 승객은 트빌리시에서 온 비행기 승객 외에는 없는 것 같았다. 입국수속을 끝내고 세관을 통과하여 문을 열자 바로 외부이다. 심카드(Sim Card)를 파는 가게나 환전상을 찾기 어려웠다. 실은, 세관 절차 전에 인포메이션에서 심 카드를 팔았다. 심 카드는 8기가에 8달러 정도. 급한 마음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곳에 ATM 기기와 환전상이 있었다. 심지어 인포메이션에서 택시를 불러 주었다.
우즈벡 화폐가 필요해 ATM 기기의 버튼을 눌렀으나 PIN 번호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옆 기기도 마찬가지다. 건너편 ATM 기기를 사용하려니 세관원이 제지한다. "다른 사람이 현금인출을 하려다 넣은 카드가 빠지지 않아 혼이 났으니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하자 달러가 있으면 환전상에게 바꾸라고 했다. 지갑에 보니 100달러가 있어서 환전했다. 100달러는 95만9000 숨(SOM)이었다.
다음은 행선지이다. 호텔은 당일 저녁에 예약이 되어 있고 타슈켄트에서 주어진 시간은 2박 3일. 타슈켄트에만 머무르기에 시간이 남는다. 근처 다른 나라의 수도를 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칸 행(行) 버스나 기차 편을 알아보았다. 물어보니 "기차는 잘 모르겠고 버스는 있으니 버스터미널에 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구글맵을 켜고 버스편을 알아보니 전혀 정보가 없다. 물어물어 확인해 보니 버스는 3시간 후인 오후 7시부터 운행한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택시를 불렀다. 6만 숨을 달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가지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Bishkek),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Nur-Sultan) 행 차편을 물어보았다. "버스로 각각 14시간, 20여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너무 장거리여서 기차가 더 안전할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야 해서 일단 호텔에 가려고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중국에서 왔으면 예약을 취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 것 같았다. 기가 찼지만 일단 알겠다고 말했다. 잠시 고민 후에 마음을 정했다. 곧바로 다른 도시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호텔이 없는 것도 좀 불안하기는 했다. 다시 전화하여 "한국인인데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하자 "그러면 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일단 호텔에 가서 숙박여부도 결정하고 기타 정보도 얻고자 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 걷는데 타슈켄트 전철역이 보였다. 일전에 본 블로그에서 타슈켄트 전철역 주변에 기차역이 있고 인근 도시로 가는 열차가 있다는 글을 읽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타슈켄트 전철역에 도착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전철역 근처에 기차역이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기쁜 마음으로 기차역에서 표를 구입하려고 하니 기차역 직원 말이 "토요일(오늘)은 트빌리시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로 가는 기차가 없다. 내일은 있지만 돌아오는 편은 그 다음날에 있어서 도착 가능한 날이 2월 4일 오전 11시"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2월 3일 밤 비행기로 한국 행 비행기를 끊어놓아 알마티 행을 이용할 수 없었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어보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버스는 매일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민이 되었다. 버스로 장기간 여행은 상당히 피곤하다. 가급적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옵션이 전혀 없었다.
다시 버스터미널에 가서 물어보니 오늘 오후 4시와 6시 버스가 차편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는 버스표는 알마티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도착하자 말고 표를 구입하고 정 안되면 비행기 편으로라도 돌아올 생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트빌리시에서 알마티까지 가는 버스비용은 9만9000숨. 어쨌든 6시 버스표를 샀다. 그런데 그 버스는 침대가 아닌 일반 버스란다. 16시간 정도를 버스 안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온갖 생각이 다 드는 데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아르메니아에서도 못해 봐서 아쉬운 점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항에서의 흥미로운 점은 공항직원들이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중국 우한의 신종 바이러스 전염에 대한 WHO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더 공포스러운 분위기이다. 이런 상황에서 여행 중이라는 것이 일반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될지 모르겠다. 어찌할 수 없다. 그렇다고 당장 한국에 갈 수도 없는 것이 아닌가? 한국이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 물론 지금 여행하는 나라들보다는 위생적인 면은 분명히 있어 보인다. 갑자기 서글퍼진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저 "Go"일 수밖에 없다.
체크인을 마치고 공항 라운지에 들어갔다. 직원들이 대체적으로 불친절하다. 분위기도 좀 이상하다. 의자는 낡아서 그런지 아니면 때가 묻어서 그런지 지저분하게 보인다. 갑자기 겁이 덜컹 난다. 이러다가 정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
불안감도 달래고 진정하기 위하여 오늘도 포도주를 마시게 된다. 달리 적당한 치료제가 없어서다. 포도주를 한 잔 마시니 좀 낫다. 인명은 재천이라고 했는데 그저 하나님의 명령에 맡겨야겠다.
그래도 각 나라의 공항을 다니면서 라운지를 섭렵하는 즐거움도 만만찮다. 물론 돈은 든다. 그렇지만 라운지만큼 마음이 편한 곳도 없다. 와이파이도 가능하다. 혼자라는 것이 전혀 부담이 되지 않는다. 모든 것이 셀프고 뷔페이다. 원하는 만큼 마시고 먹을 수 있다. 비행기를 기다리는 순간에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 제대로 된 라운지는 샤워시설이 있어서 좋다.
이번 여행에서는 샤워시설이 있는 공항 라운지는 하나도 없었다. 그만큼 후진국의 공항이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렇지만 달리 주위의 시선 등에 신경을 쓸 필요 없이 여유 있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점은 분명 있다.
라운지에서 포도주를 적당히 마시면 비행기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좋다. 주위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 물론 라운지 차지(Charge)는 그리 적지는 않다. 훌륭한 라운지의 경우는 그 값을 한다. 지금까지 온 후진국 라운지의 경우는 사실 본전 생각도 난다. 그렇지만 충분한 휴식과 컴퓨터 작업을 하기에 여기만큼 좋은 곳은 없다.
오늘도 이국에서 외로이 포도주 한 잔에 외로움을 달랜다. 영원한 친구인 셈이다. 이제 한국이 고향인 줄도 모르겠다. 그저 정이 들면 고향인가 보다. 아니면 현재 내가 있는 곳이 바로 고향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로 가는 승객은 많지 않았다. 조지아도 내륙인데 더 내륙으로 들어가는 비행기는 당연히 승객이 적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아 착륙한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막상 비행기에서 내리니 쌀쌀하다. 어제 산 외투가 제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돈으로 1만원을 주고 샀는데 제법 바람도 막고 따뜻하다. 모자도 딸려 비올 때도 좋다. 입국 절차는 서면작성도 없이 간단하다. 공항은 제법 아담한 크기다. 우즈베키스탄이라고 적힌 선명한 광고판이 눈에 띈다. 승객은 트빌리시에서 온 비행기 승객 외에는 없는 것 같았다. 입국수속을 끝내고 세관을 통과하여 문을 열자 바로 외부이다. 심카드(Sim Card)를 파는 가게나 환전상을 찾기 어려웠다. 실은, 세관 절차 전에 인포메이션에서 심 카드를 팔았다. 심 카드는 8기가에 8달러 정도. 급한 마음에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곳에 ATM 기기와 환전상이 있었다. 심지어 인포메이션에서 택시를 불러 주었다.
우즈벡 화폐가 필요해 ATM 기기의 버튼을 눌렀으나 PIN 번호가 작동하지 않는다고 한다. 옆 기기도 마찬가지다. 건너편 ATM 기기를 사용하려니 세관원이 제지한다. "다른 사람이 현금인출을 하려다 넣은 카드가 빠지지 않아 혼이 났으니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하자 달러가 있으면 환전상에게 바꾸라고 했다. 지갑에 보니 100달러가 있어서 환전했다. 100달러는 95만9000 숨(SOM)이었다.
다음은 행선지이다. 호텔은 당일 저녁에 예약이 되어 있고 타슈켄트에서 주어진 시간은 2박 3일. 타슈켄트에만 머무르기에 시간이 남는다. 근처 다른 나라의 수도를 돌아보기로 마음먹었다. 먼저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칸 행(行) 버스나 기차 편을 알아보았다. 물어보니 "기차는 잘 모르겠고 버스는 있으니 버스터미널에 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구글맵을 켜고 버스편을 알아보니 전혀 정보가 없다. 물어물어 확인해 보니 버스는 3시간 후인 오후 7시부터 운행한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택시를 불렀다. 6만 숨을 달라는 것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바가지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Bishkek), 카자흐스탄의 수도 누르술탄(Nur-Sultan) 행 차편을 물어보았다. "버스로 각각 14시간, 20여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너무 장거리여서 기차가 더 안전할 것 같았다.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해야 해서 일단 호텔에 가려고 전화를 했다. 그랬더니 "중국에서 왔으면 예약을 취소해야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인 것 같았다. 기가 찼지만 일단 알겠다고 말했다. 잠시 고민 후에 마음을 정했다. 곧바로 다른 도시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와 한국행 비행기를 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렇지만 호텔이 없는 것도 좀 불안하기는 했다. 다시 전화하여 "한국인인데 오해를 한 것 같다"고 하자 "그러면 와서 이야기를 하자"고 한다. 일단 호텔에 가서 숙박여부도 결정하고 기타 정보도 얻고자 했다.
그런데 주변을 살펴 걷는데 타슈켄트 전철역이 보였다. 일전에 본 블로그에서 타슈켄트 전철역 주변에 기차역이 있고 인근 도시로 가는 열차가 있다는 글을 읽었다는 기억이 떠올랐다. 타슈켄트 전철역에 도착해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전철역 근처에 기차역이 있다고 확인해 주었다.
기쁜 마음으로 기차역에서 표를 구입하려고 하니 기차역 직원 말이 "토요일(오늘)은 트빌리시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로 가는 기차가 없다. 내일은 있지만 돌아오는 편은 그 다음날에 있어서 도착 가능한 날이 2월 4일 오전 11시"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2월 3일 밤 비행기로 한국 행 비행기를 끊어놓아 알마티 행을 이용할 수 없었다.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어보자 "없다"는 것이다. 다만 버스는 매일 있다고 하였다. 그래서 고민이 되었다. 버스로 장기간 여행은 상당히 피곤하다. 가급적 피하고 싶었다. 그러나 다른 옵션이 전혀 없었다.
다시 버스터미널에 가서 물어보니 오늘 오후 4시와 6시 버스가 차편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는 버스표는 알마티에서 구입을 해야 한다고 했다. 도착하자 말고 표를 구입하고 정 안되면 비행기 편으로라도 돌아올 생각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트빌리시에서 알마티까지 가는 버스비용은 9만9000숨. 어쨌든 6시 버스표를 샀다. 그런데 그 버스는 침대가 아닌 일반 버스란다. 16시간 정도를 버스 안에서 보낼 생각을 하니 끔찍했다. 온갖 생각이 다 드는 데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었다. 아르메니아에서도 못해 봐서 아쉬운 점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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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티무르 박물관 |
타슈켄트 시내 투어
행선지를 정하느라고 거의 오전을 다 소비했다. 초행길이니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일단 윤곽은 잡힌 셈이다. 오늘 오후에 구(舊) 시가지를 돌아보고 카자흐스탄 알마티(Almaty) 행 버스를 타면 내일 아침에는 도착할 수 있다. 만년설 속에 위치한 ‘빅알마티 호수’ 등을 둘러보고 다시 저녁 차편을 이용해 2월 3일 오전까지 도착할 수 있다. 그때부터 다시 타슈켄트 시내를 투어하기로 마음먹었다.
버스 터미널에서 요구르트와 빵을 구워 안에 약간의 고기와 야채를 곁들인 빵을 먹었다. 맛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아무르 티무르 박물관(Amur Timur Museum)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철로 여섯 정거장, 그리고 다시 걸어서 40분 정도가 되는 거리였다. 옛 시가지는 공원, 미술관 등등으로 잘 꾸며져 있었다. 다만 과거 유적이라는 느낌보다는 최근 역사적 현장으로 재현하려 한 느낌이 강하게 풍겼다. 그러다 보니 건물자체가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좀 고전적인 멋과 무게감이 약해 보였다.
박물관은 돔 모양의 건물에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미술품과 예술품이 좀 독특하다. 동양적인 분위기가 있으면서도 간혹 서양적인 고전미가 있었다.
정부 청사도 보였다. 미술관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빠듯했다. 시간이 되면 2월 3일 오거나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것 같았다.
과거 실크로드의 한 거점이었던 타슈켄트의 문화는 동양적이면서 서양적인 면을 고루 갖췄다. 여기다 이슬람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옷감, 보석, 직조, 자수, 모피 등의 무늬가 아주 섬세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 다양한 문화가 잘 조화롭게 수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즈벡 타슈켄트의 옛 도심지에서 카페를 찾아 다녔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 작업도 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카페가 없다.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이라도 찾아보았으나 전혀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정부 청사도 보였다. 미술관이 있어서 가보고 싶었는데 일정이 빠듯했다. 시간이 되면 2월 3일 오거나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것 같았다.
과거 실크로드의 한 거점이었던 타슈켄트의 문화는 동양적이면서 서양적인 면을 고루 갖췄다. 여기다 이슬람 문화가 스며들어 있다. 옷감, 보석, 직조, 자수, 모피 등의 무늬가 아주 섬세하고 세밀하게 만들어져 다양한 문화가 잘 조화롭게 수용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척 인상적이었다.
우즈벡 타슈켄트의 옛 도심지에서 카페를 찾아 다녔다. 조용한 카페에 앉아서 다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컴퓨터 작업도 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카페가 없다. 패스트푸드점 같은 곳이라도 찾아보았으나 전혀 없다. 어떻게 된 것일까?
타슈켄트에는 야외에 앉아 가볍게 차나 커피를 하는 문화가 없는 것일까? 겨울에 날씨가 추워서 일까? 아니면 차나 커피 값이 너무 싸서 수지가 안 맞는 것일까? 온갖 생각이 다 들었다.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하여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데 카페는 눈을 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버스터미널에 일찍 가서 대기실에서 작업을 할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버스터미널의 간이식당에는 전원 플러그는 없었다. 다만 음식 버리는 쪽에 플러그가 있어서 잠시라도 이용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전철역에 거의 다 왔을 때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소 깨끗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치킨과 콜라를 주문했다. 2만9000 숨(SOM)이다. 한국 돈으로 4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정말 물가가 싸다.
그리고 전원 플러그를 꼽을 곳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식당 구석진 곳에 전원 코드가 있어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간신히 충전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전철요금이 1400숨이다. 화장실 이용료는 1000숨. 좀 균형이 안 맞는다. 도대체 왜 그렇게 화장실 이용료를 적지 않게 받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궁색하나마 간단하게 컴퓨터 작업을 하고 핸드폰도 일부 충전을 하였다. 카페같이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보니 동남아와 비교가 된다. 그곳은 야외의 카페가 많이 발전하였다. 그런데 이곳에는 카페문화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보니 구(舊)소련 지배하의 공산주의 국가여서 그런 모양이다.
광장 등은 멋있는데 벤치는 곳곳에 없다. 일부 특정구역에다 벤치를 모아 놓았을 뿐이다. 아직 자유로운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는 모양이다. 잠재력은 느껴졌지만 자본주의를 제대로 받아들여 발전하기에는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핸드폰과 노트북을 충전하여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데 카페는 눈을 씨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버스터미널에 일찍 가서 대기실에서 작업을 할까 하는 생각을 가져 보았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버스터미널의 간이식당에는 전원 플러그는 없었다. 다만 음식 버리는 쪽에 플러그가 있어서 잠시라도 이용할 수는 있을 것 같았다.
버스터미널로 가는 전철역에 거의 다 왔을 때 컴퓨터 작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다소 깨끗한 식당이 눈에 들어왔다. 일단 치킨과 콜라를 주문했다. 2만9000 숨(SOM)이다. 한국 돈으로 4000원 정도 하는 셈이다. 정말 물가가 싸다.
그리고 전원 플러그를 꼽을 곳을 찾았는데 보이지 않았다. 식당 구석진 곳에 전원 코드가 있어서 핸드폰과 노트북을 간신히 충전할 수 있었다.
신기한 것은 우즈베키스탄의 전철요금이 1400숨이다. 화장실 이용료는 1000숨. 좀 균형이 안 맞는다. 도대체 왜 그렇게 화장실 이용료를 적지 않게 받는 지 이유를 모르겠다.
어쨌든 궁색하나마 간단하게 컴퓨터 작업을 하고 핸드폰도 일부 충전을 하였다. 카페같이 분위기가 좋지는 않았지만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그리고 보니 동남아와 비교가 된다. 그곳은 야외의 카페가 많이 발전하였다. 그런데 이곳에는 카페문화가 없어 보인다. 그리고 보니 구(舊)소련 지배하의 공산주의 국가여서 그런 모양이다.
광장 등은 멋있는데 벤치는 곳곳에 없다. 일부 특정구역에다 벤치를 모아 놓았을 뿐이다. 아직 자유로운 분위기가 익숙하지 않는 모양이다. 잠재력은 느껴졌지만 자본주의를 제대로 받아들여 발전하기에는 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였다.
겨울철 세계 3대 휴양지로 알려진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로 가는 여정은 그리 쉽지 않았다. 일정한 기차 편이 여의치 않아서 불가피하하게 16시간이나 걸리는 버스여행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코로나 열병 등 사회분위기가 만만찮은 상황에서 16시간의 장거리 버스 여행은 그리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번 아르메니아의 예레반 버스기행을 놓친 아쉬운 때문에 이번도 포기하기에는 너무 안타까움이 클 것 같아서 감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오후 6시 출발인데 5시 정도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좀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었다. 19번 플랫포음에 갔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버스는 2층 버스로 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스캔해서 승차권을 체크하였다. 2층간의 19번 자리였다. 마침 옆자리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않았다. 무어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한국말이 들렸다. 중년의 여자분들이었는데 이곳에 사는지 아니면 잠시 거주하는 분들인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한국분을 보니 반가웠다. 이런 무모한 기행은 혼자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분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하기도 했다.
6시 정시에 버스가 움직이더니 정차를 하고 기다린다. 그리곤 출발을 했다. 침대칸도 아니고 화장실이 있는 버스도 아니었다. 좀 황당하기도 했다. 16시간을 가는데 화장실도 없고 침대도 없는 버스를 타고 가다니 다소 황당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안전벨트조차 없었다. 아예 끈이 없는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인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그렇다고 불평을 할 수도 없는 분위기이다. 따지면 그냥 내리라고 할 것 같다. 조용히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그 어느 누구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1시간 반 쯤 지나니 방송에서 무어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위에서 모두 집을 다 가지고 버스에서 내린다. 아무도 출입국 수속을 하는 모양이다. 귀찮은 상황이다. 밖으로 나오니 제법 춥다. 조지아에서 산 만 원짜리 덧옷이 돋보이는 날씨이다. 모자까지 쓰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출국 절차에서 무어라고 소리를 지르니 여자분들이 웃으면서 따로 나온다. 아무도 여자분들을 우선하여 출국절차를 하는 모양이다. 생각보가 상세하게 출국심사를 하는 지 시간이 쾌 그런다. 차례가 되어 어디서 왔느냐고 해서 한국이라고 하니 환영한다는 취지로 한국말을 한다. 고맙다고 하고 나와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다른 일행이 다 출국수속을 마쳐야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버스를 타니 옆에 앉은 할머니가 옷을 벗지 말라고 했다. 아무도 곧 입국심사가 있어서 그러한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지만 그런 뜻인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입국심사에는 알마티 외에 다른 곳에 가는지를 물었다. 알마티만 간다고 했더니 도장을 찍어주고 통과시켜 주었다. 다시 버스를 탔다. 이번에는 좀 졸렸다. 정신없이 자는데 주위가 소란스러웠다. 모두 다 짐을 들고 내렸다. 나도 짐을 들고 내리려고 하다가 보니 짐을 다 들고 내리지는 않았다. 여기는 그냥 출출하니 식사를 하는 장소인 모양이다. 나는 타슈켄트에서 빵을 좀 사왔고 이를 먹을 생각도 없어서 그냥 짐은 두고 내렸다. 그런데 화장실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6시 출발인데 5시 정도에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좀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용기를 내었다. 19번 플랫포음에 갔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버스는 2층 버스로 보기에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스캔해서 승차권을 체크하였다. 2층간의 19번 자리였다. 마침 옆자리에는 현지인으로 보이는 할머니가 않았다. 무어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한국말이 들렸다. 중년의 여자분들이었는데 이곳에 사는지 아니면 잠시 거주하는 분들인 것 같았다. 이곳에서 한국분을 보니 반가웠다. 이런 무모한 기행은 혼자만 하는 줄 알았는데 한국분도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안도하기도 했다.
6시 정시에 버스가 움직이더니 정차를 하고 기다린다. 그리곤 출발을 했다. 침대칸도 아니고 화장실이 있는 버스도 아니었다. 좀 황당하기도 했다. 16시간을 가는데 화장실도 없고 침대도 없는 버스를 타고 가다니 다소 황당하였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안전벨트조차 없었다. 아예 끈이 없는 것이다. 이 무슨 황당한 상황인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그렇다고 불평을 할 수도 없는 분위기이다. 따지면 그냥 내리라고 할 것 같다. 조용히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그 어느 누구 문제제기하는 사람이 없다.
1시간 반 쯤 지나니 방송에서 무어라고 하는 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런데 주위에서 모두 집을 다 가지고 버스에서 내린다. 아무도 출입국 수속을 하는 모양이다. 귀찮은 상황이다. 밖으로 나오니 제법 춥다. 조지아에서 산 만 원짜리 덧옷이 돋보이는 날씨이다. 모자까지 쓰니 세상 부러운 것이 없다.
출국 절차에서 무어라고 소리를 지르니 여자분들이 웃으면서 따로 나온다. 아무도 여자분들을 우선하여 출국절차를 하는 모양이다. 생각보가 상세하게 출국심사를 하는 지 시간이 쾌 그런다. 차례가 되어 어디서 왔느냐고 해서 한국이라고 하니 환영한다는 취지로 한국말을 한다. 고맙다고 하고 나와서 또 한참을 기다렸다. 다른 일행이 다 출국수속을 마쳐야 버스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버스를 타니 옆에 앉은 할머니가 옷을 벗지 말라고 했다. 아무도 곧 입국심사가 있어서 그러한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를 모르겠지만 그런 뜻인 것 같아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입국심사에는 알마티 외에 다른 곳에 가는지를 물었다. 알마티만 간다고 했더니 도장을 찍어주고 통과시켜 주었다. 다시 버스를 탔다. 이번에는 좀 졸렸다. 정신없이 자는데 주위가 소란스러웠다. 모두 다 짐을 들고 내렸다. 나도 짐을 들고 내리려고 하다가 보니 짐을 다 들고 내리지는 않았다. 여기는 그냥 출출하니 식사를 하는 장소인 모양이다. 나는 타슈켄트에서 빵을 좀 사왔고 이를 먹을 생각도 없어서 그냥 짐은 두고 내렸다. 그런데 화장실은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 이용료 2000숨
눈치를 보니 식당과는 다른 방향에 화장실이 있었다. 같이 따라가니 화장실 이용료가 2000숨이었다. 우즈베키스탄보다 2배다. 아무래도 환전 등을 고려하여 2배로 받는 모양이다. 그래도 감사한 마음으로 지불하고 볼일도 보고 손도 깨끗하게 씻었다. 날씨는 상당히 추웠다. 그리고 눈이 내린 모양이다. 얼음도 보인다. 역시 조지아에서 산 덧옷이 그 진가를 발휘한다. 모자까지 쓰니 추위를 전혀 느낄 수 없다. 지금 까지 쓴 만원의 가치 중 최고 가성비가 높은 경험을 한 셈이다. 그냥 뿌듯하고 세상이 부러운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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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시내 버스. |
세상사는 것이 재미가 있다. 한국에서는 16시간 버스를 탄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기 어렵다. 그러나 대 평원이 펼쳐지고 교통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이곳에서 16시간 아니 24시간 이상의 버스여행도 그리 생소하지 않은 모양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장거리 버스를 타니 의외로 재미있기도 하다. 그리고 너무 멀게 느껴지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제 슬로우 라이프에 대하여 익숙해진 모양이다.
다시 버스에 올라 잠을 청했다. 의외로 다시 잠은 쉽게 들었다. 또 시끄러운 소식에 잠을 깨니 또 일부 사람들이 내린다. 그런데 짐은 챙기지 않았다. 알고 보니 여기는 화장실에 가기 위하여 내리는 모양이다. 그 나마 다행인 것은 여기는 야외간이화장실이어서 돈을 낼 필요가 없다. 그런데 화장실까지 가는데 날씨가 꽤 추었다. 그러니 화장실은 그냥 야외에 간이로 아니 노천에 설치된 화장실이었다. 그러나 돈을 내는 화장실이 아니어서 좋았다.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역시 여기서도 만원의 행복을 맛보았다. 여기에서는 상인들이 올라타서 심카드 구입이나 환전을 해주었다. 긴가민가해서 하지 않고 터미널에서 하기로 했다.
이제 거의 다 온 모양이다. 이후 3시간 이후 간이 터미널을 거쳐 그 다음날인 9시 30분 가까이 되니 알마티 버스터미널에 마침내 도착했다. 그냥 반가웠다. 그리고 16시간 버스여행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은 정도로 상큼하게 느껴졌다. 신기하다.
알마티에 도착하니 모든 것이 생소하다. 물론 카자흐스탄의 과거 수도여서 도시는 쾌 잘 발달된 것으로 보였다. 그리고 대중교통도 잘 발달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버스가 다니고 있다.
먼저 내일 비행기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타슈켄트로 가는 비행기 편부터 알아 봐야했다. 창구에 가서 물어보니 오늘 오후 5시에 있다고 한다. 6시 7시도 있지만 만석이어서 5시 것만 있다고 한다. 당시 우즈베키스탄 화폐밖에 없어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지 물어보니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 환전은 어디에서 하는지를 물어보니 그저 터미널 반대쪽을 가리킨다. 매우 불친절하여 더 이상 물어보기가 어려웠다. 버스터미널 직원으로 보이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영어가 전혀 안 된다. 무어라고 소리를 치는데 전혀 이해가 안된다. 돈을 바꾸려고 하였더니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밖의 가게로 가라는 이야기로 보인다. 그런데 신뢰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그 친구의 말대로 나갔더니 달리 없어서 다시 와서 반대편으로 가보니 환율을 표시한 창구가 있었다. 그런데 창구에 푯말이 있었다. 그럼에도 물어보니 하지 않는다고 하여 무슨 말인지를 몰라 주위의 사람에게 물어보아도 영어는 못한다는 말뿐이다.
창구직원의 황당한 응대에 화가 나고 당황하였지만 달리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다시 정신을 차려 보니 ATM 기계가 있었다. 아까 전에 창구직원으로 타슈켄트까지 가는데 4500텡게라고 한 이야기가 생각나서 일단 5000텡케를 인출하였다. 그리고 이번에는 불친절한 저번 직원이 없는 창구로 가서 버스표를 구입하였다. 이번 창구 직원은 그나마 전번 직원보다는 친절하였다.
이번에는 심카드 구입이었다. 버스 터미널 앞의 가게를 찾아보아도 심카드를 판다고 공시한 가게는 거의 없었다. 통신이라고 기재한 가게를 찾아갔더니 전화번호 등록은 되는데 인터넷사용은 어렵다는 등의 다소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그 말자체가 말이 안 되어서 다시 근처에 가게로 갔더니 4기가에 900텡케라고 했다. 이 친구는 그나마 영어 표현이 가능한 것 같기도 했다.
이제 시내 투어를 할 차례다. 물론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호수로 가고 싶었다. 그러나 쾌 멀리 떨어져 있어서 오후 5시에 버스터미널에서 베슈케트로 떠나야 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거의 없었다.
먼저 들린 곳이 아라산 온천탕이었다. 이곳으로 가는 버스 편은 구글맵에 전혀 없어서 이 정보를 경찰로 들었다. 여기에서 16번이나 126번을 타면 된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내려 조금 걸으니 알라산이 나왔다. 1시간 사우나에 30150텡케였다. 물론 이는 슬리퍼와 수건이 포함된 가격이었다. 수건은 이해가 되지만 슬리퍼가 필요하냐고 물었더니 슬리퍼가 없으면 발이 그냥 탈지도 모른다는 답변에 그저 사기로 했기 때문이다.
사우나, 샤워, 냉탕수영장(?) 모두 완벽하게 좋았다. 그간 타슈켄트에서 알마티까지 버스기행에 따른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다.
1시간 안에 나오라고 시간에 주의하라는 창구직원의 말이 처음에는 와 닿지 않았는데 그 시간내에 마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감사할 뿐이다.
지금까지의 여정에서 가장 피로를 풀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이었다. 중앙아시사 특유의 사우나도 매혹적이었다. 그리고 냉탕으로 된 큰 탕은 거의 수영장으로 사용되었다.
검색을 해보니 아라산 온천과 국립박물관 그리고 KOK Tobe라는 관광지가 유명하였다. 그래서 이들 중 시간이 되는 대로 한번 보려고 했다.
온천탕에서의 여유
모처럼 온천탕에다가 사우나를 즐기고 냉탕에서 수영까지 즐기고 나니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다. 그기에 다가 생맥주를 한 잔 하니 이 세상에 이런 낙이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휴게실에 앉아 모처럼 휴식을 보내니 더 이상 움직이기가 싫다. 그럭저럭 시간을 보내니 벌써 오후 2시 30분이다.
국립박물관은 걸어서 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지금 가서 간단히 보고 나오면 될 것 같은데 좀 시간이 빠듯하다. 서둘러 짐을 들고 국립박물관으로 나섰다. 거리의 풍경이 생각보다 좋다. 도시는 잘 정리되어 있었고 집들도 고풍스럽다.
유럽식의 풍경이면서도 친숙한 분위기이다 아무래도 아시아 지역에 소재해서 그런 모양이다. 생각보다 박물관으로 가는 길이 만만찮다. 겨우 도착하니 생각보다는 아담하다.
1층의 분위기가 몽고의 분위기인데 유럽적인 색채가 가미된 느낌이다. 2층으로 가서 사진을 찍을려니 사진을 찍지는 못한단다. 그런데 의외로 유물이 그리 많지가 않다. 조금은 실망이다. 시간이 많이 않아 간단히 보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진도 찍어 본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에 대하여 물어보니 아무도 영어를 하지 못한다. 잠시기다리라 홰서 기다리니 영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이 와서 도와주었다. 버스정류장에 대하여 물어 보니 근처에 있다고 하는 데 버스를 타고 가면 어디서 내래는 줄을 몰라 힘들 수 있다는 말이다. 거리에서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안되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택시를 탈 것을 추천하는데 좀 거부 반응이 들었다.
말하는 대로 가니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어느 편에서 타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주위사람들에게 물어 보니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된다. 그래서 정류장에서 버스가 마침 45번이 들어오길래 버스운전사에게 물어보니 잘 모르는지 지나가는 행인에게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내가 버스터미널이라고 하자 행인 알아들었는지 운전사와 이야기하드니 이 버스를 타라는 것이다.감사한 마음으로 버스에 올랐다. 좀 불안하여 구글맵을 켰다. 그랬더니 버스터미널로 가는 방향이 맞았다.
겨우 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이제 다시 한 번 플랫포음과 좌석번호를 확인해야겠다. 승차권을 발부한 사람에게 물어보니 영어로 소통이 안 된다. 할 수 없이 플랫폼으로 가서 안내판을 보니 타슈켄트라는 러시아 같아 보였다. 그기서 이 버스가 타슈켄트 가는 것 맞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그리고 보니 좌석은 배정시 8번을 지정한 것으로 기억이 났다.
이윽고 버스 문이 열리면서 타라고 한다. 8번에 앉으니 창가 쪽이다. 창 쪽에는 과거 승객이 껌을 여기에 버린 모양이다. 그 껌이 그대로 남아 있다. 안전벤트도 없는 버스이다. 이 버스를 타고 16시간을 가는 버스여행! 과연 이를 어떻게 규정해야할까? 어쨌든 흥미롭고 색다른 경험인 것만은 분명하다.
알마티의 버스정류장은 타슈켄트 보다는 현대적이지는 않았다. 아무래도 타슈켄트의 버스정류장이 새로이 만들어서 그런 모양이다. 알마티는 일견 보기에 대중교통수단이 많이 발전하고 또한 도시가 잘 정리되어 여러 면에서 편리하다. 물론 두 나라 다 영어의 의사소통은 거의 불가능하다.
알마티에서 처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경찰관의 도움으로 방향을 잡고 버스를 탈수 있었고 나아가 사우나 온천장에도 갈 수 있었다. 겨울철 휴양지로 추천을 하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모든 면에서 좀 더 서구화된 느낌이다.
오는 버스 편은 옆자리에 덩치가 큰 친구가 탔다. 가득이나 버스가 낡았는데 영 불편하다. 그리고 연신 핸드폰으로 무엇인가 보는데 불빛 때문에 영 방해가 된다. 이 버스를 타는 사람들의 면면이 궁금하다. 시간 활용 면에서는 편리한 버스임에는 분명하다. 저녁시간에 타서 밤 시간을 이용하여 국경을 넘어 아침에 도착하니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형태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들의 정체는 알 수가 없다. 오는 편은 아시아 계통 즉 중앙아시아인을 제외한 동양인은 거의 없어 보인다.
한편 생각하면 한심스럽기도 하다. 시간이 돈인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시간낭비라고 생각도 든다. 그렇지만 이런 고생(?)이 큰 자산이 될 것으로 믿어 보고 싶다. 거의 16시간 이상을 의자에 갇혀 행동의 제약을 받으면서 보내는 시간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삶 등 전반에 대한 회의를 비롯하여 절망, 희망 그리고 의욕 등이 수없이 교차하였기 때문이다.
운행 패턴은 거의 비슷하다. 새벽 1시 정도에 식사를 하기 위하여 30분 이상 정차한다. 그동안 화장실 등을 다녀오고 필요한 음식 등을 구입한다. 밖은 엄청나게 춥다. 화장실이용료는 여전히 유료이다. 0.5텡킨이다. 1텡킨을 주면 거스름돈은 없는 모양이다.
이후 3시간 이후에 다신한번 화장실 가는 시간을 준다. 새벽 5시가 지나니 국경을 지나는 모양이다. 모두 짐을 싸고 버스에서 내려 출국 및 입국절차를 밟아야 한다.
출입국관리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다. 코르노 때문인 모양이다. 어디로 가느냐고 물어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자 스탬프를 찍어 준다. 출국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입국절차에서는 좀 더 상세하게 묻는다. 중국에 간적이 있느냐가 문제가 된 모양이다. 중국에서 온 친구는 바로 통과를 하지 못하고 다른 검문실로 가서야 겨우 나왔다. 중국에 지난 9월에 갔느냐고 하더니 그냥 통과를 시켜준다. 치앙마이를 갈 때에 중국 곤명을 경유한 것 때문에 좀 마음이 걸렸다. 이를 문제 삼아 입국을 시켜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통과되었으니 다음이다. 나중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자.
매번 화장실에 가서는 열심히 손을 씻었다. 비누로 열심히 씻고 몸에 영양보충에도 신경을 썼다. 바이러스를 이기려면 이길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영어 소통이 불가능해
이 지역에서는 영어 소통이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고 보니 러시아어를 조금 알아야 이곳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할 것 같았다.
입국수속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한국말로 “어디서 오셨어요?”라고 묻는다. 우즈베키스탄 사람인데 한국에서 3년간 일을 했다고 한다. 한국에 대하여 혹시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어려움이 있었는지 걱정이 되어 조심스럽게 물어본다. “한국에서의 생활은 어떠하셨어요?” 그랬더니 아주 좋았다고 한다. 대전에 있었던 모양이다. “한국에 다시 가고 싶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다. 악덕 사업주도 있어서 한국에 대한 인상이 안 좋으면 곤란할 것 같았는데 그나마 다행이었다. 사마르탄에 사는데 그곳이 좋다고 한다. 시간이 없어서 이번에는 못가지만 다음에 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마쳤다.
한국에서 외국인 특히 동남아시아 그리고 중앙아시아 사람들에 대한 대우문제가 좀 걱정이 되었다. 한국에 대하여 좀 더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한국에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근로조건 등에 있어서 부당한 대우는 없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한국에 대하여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니 너무나 반가운 일이다.
2차례에 걸찬 16시간의 버스기행을 하고 나니 이 세상에 두려움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것도 안전벨트도 없는 버스여행이라니…….사람은 극한 상황에서도 적응이 되는 모양이다.
이제 오늘 자정이면 한국으로 귀국한다. 그리고 보니 한 달이 지난 시간이다. 그런데 느끼기에는 며칠 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다. 1월 2일 거의 즉흥적으로 떠난 한 달간이었다. 공식적으로 치앙마이에서의 국제워크숍을 제외하고는 세계일주 전초 여행인 셈이다.
후진국을 돌아보는 과정이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 과정에서 고생도 많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던 것 같다. 무엇보다도 돈의 소중함이다. 한국물가가 상대적으로 비싸서 이곳에서야 단돈 800원, 천원의 값진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16시간 이상의 버스여행을 통하여 한국이 좁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또한 침대버스를 타면서 거의 패닉에 가까운 두려움도 와 닿았다. 언어 소통의 중요성도 실감하였다. 그리고 단지 열심히 산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미래를 바라보고 제대로 방향을 잡고 그 길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다.
우즈백에서는 술을 팔지 않는다!
지금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는 비가 내리고 날씨가 스산하다. 그래서 더 이상의 시내 투어를 포기하기로 했다. 조용한 식당에 들어가서 건강을 위하여 영양 보충을 해야겠다는 생존 본능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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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시내 전경이다. |
시민공원 근처에 식당 중 전통음식을 파는 곳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식사도 하면서 컴퓨터 작업도 하기로 했다. 생각보다 식당이 정결하게 느껴졌다.
한국의 소고기국과 같은 음식과 비프스테이크에 파인애플이 더해진 것을 시켰다. 그리고 와인 리스트를 달라고 하자 여기는 알코올을 팔지 않는 다는 것이다. 내가 착각을 한 것이다. 일반 서구 식당으로 가서 맥주나 와인을 먹어야 하는데 이곳 이슬람계 식당으로 와서 맥주나 와인을 맛볼 수 없다. 지금 와서 후회해봐야 소용이 없게 되었다. 맥주나 와인을 안 마시니 몸에 더 좋다는 생각만 하기로 했다.
문화가 다르니 불편한 점이 많다. 물론 술을 안 마시는 것은 건강에는 좋은 일이다.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해야겠다. 대신 몸에 좋은 오렌지 주스를 마시기로 했다. 그리고 커피도 한 잔 했다. 그러자 갑자기 피로가 몰려온다. 그간 32시간 이상 버스 등을 탄 여독이 밀려오는 모양이다. 눈이 감기기도 하고 온 몸에 힘이 없다. 그래도 영양 보충을 하여 다행이다.
식당 종업원이 한국말을 한다. 한국말을 잘한다고 했더니 한국으로 가고 싶단다. 신기하다. 물론 여기보다는 한국이 잘 살기는 한 것 같다. 어디에 가나 한국에 존경을 표시하다니...여기 앞에 보이는 광장에도 LG의 큰 광고판이 보인다. 어떤 친구는 삼성이라고 기재된 점퍼를 입고 있었다. 우리 대기업이 대단하다.
지나가는 여성을 보니 대체적으로 미인인 것 같기는 하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예쁜 사람이 가끔 눈에 띄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모든 우즈벡 여성이 다 미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렇지만 좀 기대를 한 것 치고는 실망이다. 그렇게 예쁜 사람이 많은 것 같지는 안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점이 안타깝다. 그만큼 소련의 지배 하에서 서방과의 접촉이 없어서 일 것이다. 그렇지만 여전히 소련 문화권 지배하에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하여서는 러시아 등이 필수인 것 같다. 영어만으로는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되기 때문이다. 조지아 등 주변국가와 우즈베키스탄 등 주변국가에서는 영어로는 거의 의사소통이 안 된다고 보아야 할 정도이다.
그런 반면에 많은 잠재력이 엿보인다. 지금이라도 이곳에 선점을 하면 이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이 곳에 진출할 것 같기는 하다.
동남아와 근동 중앙아시아는 또 따른 세계라는 것을 확연히 깨닫게 되었다. 서로 대비되기는 하나 장기적으로 둘 다 잠재력이 많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이라도 늦지는 않는 것 같다. 이들 국가에서 또는 이들 국가와 손을 잡고 다 같이 글로벌 프로젝트를 꿈 꿀 시대가 온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는 비가 많이 내려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우산을 쓰고 있는 사람이 잘 안 보인다. 이런 정도의 비에 익숙한 것일까? 날씨가 조금 차고 해서 모자를 쓰고도 우산을 쓰고 공항으로 향했다. 블로그 글에서 타슈켄트 공항에는 PP라운지가 없다는 글을 본 것 같았으나 그래도 돈을 지불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항라운지는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47번 버스가 마침 오기에 바로 탔다. 그리고 보니 버스를 처음 탄 것 같아서 버스값을 잘 모르겠다. 500솜을 내니 차장이 1,400 솜이라고 한다. 1,500솜을 내니 잔돈을 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여자 차장이 표검사를 한다. 운전사 석에 있는 남자차장에게 지급하였다고 하니 이를 확인한다. 버스에 2사람의 차장이라니... 모든 것이 오리무중이다. 어쨌든 30분 정도를 가니 공항이다. 공항에 내렸더니 입구에서 짐검사를 한다. 인도네시아처럼 6시간 전이 아니면 공항에 들어가지 못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으나 다행스럽게 여권만 보고 통과다.
안으로 들어가니 시간이 너무 남았다. 라운지에 갈려고 하니 비즈니스 라운지와 VIP라운지 2개가 있다. 먼저 비즈니스 라운지를 가니 비즈니스 좌석을 발급받은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돈을 내고 이용할 수 있냐고 하자 미화 150달러를 내라고 한다. 그러면 VIP라운지는 어떠냐고 물어보자 거기서 장관 등 고위직들만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달리 공항라운이지는 없냐고 물으니 없다고 한다. 이용가능한 식당은 어디 있냐고 물어보자 공항 밖으로 가면 식당이 하나 있다고 한다.
공항 내에서는 라운지가 없냐고 하자 없다고 한다. 다만 3층에 바가 있다고 한다. 거기에 와이파이가 가능하다고 했다. 궁색하나마 3층으로 가니 문자 그대로 바만 있었다. 달리 앉을 좌석도 없었다. 플러그도 없어서 물어보니 코드를 달라고 한다. 주니 전원 선에 연결해준다. 감사한 마음에 맥주를 주문하였다. 이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 푯말에 와이파이는 개방형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그래서 와이파이를 연결하려니 공항 관련된 와이파이가 전혀 뜨지 않는다.
그래서 바에서 근무하는 직원에서 물어보았더니 와이파이는 작동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우즈베키스탄에서 로컬 전화번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인가 홀린 느낌이다. 이렇게 기망을 해도 되는 것일까? 할 수 없이 핸드폰의 핫스팟을 이용하니 작동을 하였다. 그래서 이를 따지는 어리석은 행동은 피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정도만 해도 감사한 일이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데에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가 높이가 높아서 의자에 앉아서 위로 쳐다보면 컴퓨터 작업을 하려니 목이 아프다. 그래도 그저 감사하면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수밖에 그렇지 아니하면 150달러를 내야한다.
재미있다. 그만큼 외국과의 왕래가 없는 것일까? 이 나라가 신기해졌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 나라를 좋아하는 것일까? 물론 이 나라의 권력자는 살기가 좋아 보였다. 건물도 좋은 것은 전 세계의 어느 곳보다 못지않게 화려하고 멋있어 보였다. 대중교통도 잘 발달되어 있어 보였다. 물론 여러 가지로 불편한 점이 많다. 어중간한 중간층이 살기가 힘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없는 것일까?
한국으로 가는 승객이 의외로 많았다. 모두가 짐이 가득하다. 타슈켄트 식당에서 한국에 가고 싶다고 현지 점원의 말을 듣고 보니 우리나라에 대한 동경이 많은 모양이다. 우즈베키스탄 화폐를 쓰고 남은 것이 있어서 환전소에 가서 유로화나 달러로 환전이 가능하냐고 하자 초기에 환전한 영수증이 있냐고 해서 이를 보여주었더니 환전을 해준다.
물론 잔돈은 우즈베키스탄 화폐이다. 카자흐스탄에서 환전한 돈도 환전이 가능하냐고 하자 우즈베키스탄으로는 가능하나 달러는 안 된다고 했다. 잠시 이후에 공항에서 무엇이라도 살려고 다시 환전소에 들리니 이미 문을 닫았다. 아무래도 카자흐스탄에는 다시 와야 할 모양이다.
출국수속은 아주 간단하였다. 이후 게이트 앞에 오니 모든 사람들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외국으로 가는 길이 즐거운 모양이다. 이곳 우즈베키스탄의 여성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아 보인다. 그렇게 생각을 해서인지 신기할 정도이다.
그리고 조명이 밝아서 좋다. 그전까지 공항은 좀 어두웠는데 이곳은 환하고 밝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달리 할 것이 없다. 바도 장소가 협소해 앉기조차 어렵다. 그 외에 일부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장소가 없다. 게이트도 몇 개 되지 않아 보인다. 그냥 조그마한 공항인 셈이다.
그리고 조명이 밝아서 좋다. 그전까지 공항은 좀 어두웠는데 이곳은 환하고 밝다.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데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 달리 할 것이 없다. 바도 장소가 협소해 앉기조차 어렵다. 그 외에 일부 면세점을 제외하고는 장소가 없다. 게이트도 몇 개 되지 않아 보인다. 그냥 조그마한 공항인 셈이다.
한국으로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그러나 도착 다음날 스페인의 말라가를 향해 출국할 생각이다. 미국 마이애미, 쿠바 하바나, 멕스코 칸쿤을 거쳐 중미와 남미로 떠날 계획을 세웠다. 건강이 문제이다. 중남미 여정은 그간 궁금하였다. 그러나 치안 등이 좋지 않아 약간 걱정이다. 그러나 더는 미룰 수는 없어 갈 생각이다.
그나마 남반구여서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을 것 같다. 다만 고산지대는 추울 수 있으므로 예비적으로 겨울옷은 준비해야할 것 같다. 바다를 제외하고는 버스를 이용하여 한번 전체적으로 다 보고 싶다. 일단 남미의 전체 전경이 궁금하다. 그리고 어떤 전경이 펼쳐질지 그리고 기본적인 사람들의 분위기는 어떠할지 궁금하다.
거의 10년 전에 상파울로에 가 본적이 있었다. 거기서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꽤 괜찮았다. 물론 당시는 기아자동차의 현장소장이 안내를 해주었다. 어쨌든 지구 반대편 즉, 24시간이 걸리는 중미와 남미의 기행은 또 다른 도전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이 과정에서 무엇을 느낄 것인지 궁금하다. 버스 등 대중교통수단으로 이동을 하게 되면 상당히 어려운 여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니 일단 한국으로 간다는 생각이 즐겁게 한다. 비록 그 다음날 다시 출국하더라도 한국이 고향은 고향인 모양이다. 일기예보에 의하면 오늘부터 추위가 다시 시작된다고 하니 좀 걱정이 되기는 한다. 그러나 달리 방법이 없다. 그 다음날 출국을 하니 그리 추위 걱정을 할 필요는 없어 보여 다행이기는 하다.
그나마 비행기가 우즈베키스탄 비행기인 줄 알았는데 같이 제휴를 한 KAL인 것 같아 다행스럽기는 하다. 타슈켄트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생각이 이곳 게이트에서의 밝은 불빛에 많이 희석되는 느낌이다. 곧 다시 오게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이번 기행에서 우즈베키스탄이라는 나라에 대하여 달리 정의내리기 어려웠는데 다음 방문 시에는 그 실체를 제대로 바라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각국 터미널에서 느낀 점
이번 아시아 여행에서 본 비행기, 버스, 기차 그리고 매트로 등이 운송수단에서 각기 터미널에서 보여주는 분위기가 각각 다르다. 먼저 공항이 가장 밝다. 치안적인 면에서도 가장 나아 보인다. 그리고 대체적으로 밝아서 좋다.
그 다음은 기차역이다. 물론 기차역과 전철역은 좀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 전철역이 더 깔끔하고 밝다. 물론 그간 아시아지역의 방문의 경우에도 전철역이 기차역보다는 좀 더 밝아 보이기는 했다. 그리고 치안도 비행기보다는 못하지만 다소 편안해 보였다.
그 다음이 버스역이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어떤 버스역은 사정이 열악했다. 그리고 지저분하기도 해서 치안 등 부분에서 걱정스럽게 느끼게 한 적이 많다. 물론 기차역도 나라에 따라서는 지저분하고 치안 등에 대한 염려를 자아내기는 했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전철역이나 기차역까지는 괜찮으나 버스역은 좀 불확실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을 까? 일단 비행기는 운임이 비싸니 상당히 고급으로 운영될 수밖에 없다. 그 다음으로 기차역은 주로 국가에서 운영하는 시스템이니 비록 후진국이라고 하더라도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부의 경우 개인회사가 운영하다보니 열악하였다.
물론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물론 유럽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기차, 버스 그리고 메트로와의 통합운영이다. 국가의 짜임새도 제대로 정립된 것은 이들이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관광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도시는 메트로를 트램(도로 위에 깔린 레일 위를 주행하는 노면전차)으로 운영하여 주위의 풍광을 제대로 볼 수 있게 설계하여 운영하고 있었다.
통합카드로 운영되어 운전기사가 신경을 쓰지 않고 오로지 교통안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된 나라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는 그만큼 후진국가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인건비가 싸서인지 운전사와는 별도로 차장제도가 존재하는 나라가 의외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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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슈켄트 시내 전경. |
무엇보다 보행자에 대한 배려부분이 각 나라별도 달랐다. 후진국일수록 보행자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어떤 나라는 아예 신호등 자체가 거의 없었다. 당연히 횡단보도라고 표시된 부분도 거의 없었다. 각자 생명을 담보로 하고 걸어가야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보행자가 차도로 내려오면 차들이 이들을 우선하여 보내는 등 신경을 써서 큰 사고의 위험은 없어 보이기는 했다. 그렇지만 이방인이 보기에 경악할 정도였다. 그렇지만 현지인은 전혀 상관하지 않는 분위기이다. 차도로 내려 유유히 차 사이로 길을 건넌다. 거의 예술의 경지다.
교통시스템에서 선진국과 후진국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 보였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상당히 발전해 온 것으로 느껴졌다. 곳간에서 인심난다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면 여유가 생기는 모양이다. 이제 한국은 선진국으로서 모범을 보여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이제 더 이상 후진국이 아니니 후진국들에게 모범을 보일 수 있는 선진국의 마음가짐과 시스템을 더욱 더 발전시켜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