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만남이다. 도이 스텝 투어 일정에서 중국의 젊은 창업가를 만났다. 방콕에서 바쁘게 보내다가 주말을 이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할려고 한다고 했다. 강한 자신감이 느껴지고 평소 자신의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그의 건승을 기원하고 싶다. 거의 하루를 같이 도이 스텝 투어를 하고 홍콩식 중국 점심을 먹고 같이 마사지도 받고 나아가 토요마켓도 가보고 저녁에 전통 태국음식을 맛보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비록 33살의 젊은 친구였지만 그 삶에 대한 태도는 많은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여행은 또 다른 만남이라는 말을 실감한 순간이었다.
도이 수텝 투어 중 중국 청년창업자를 만났다. 선한 인상이었다. 당시 태국 이외의 동남아 국가에 대한 지식이 궁금하여 이 친구에게 다른 동남아 국가에 간적이 있느냐고 물어보자 상당한 국가를 다녀왔다고 하였다. 여러 질문을 하는 과정에서 붙임성이 있고 대화가 잘 되었다.
같이 쇼핑몰에 가기로 하였다. 치앙마이에서 제일 큰 쇼핑몰은 마야쇼핑몰이었다. 이 곳은 한국의 쇼핑몰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마침 점심시간이어서 그 청년사업가와 함께 식사를 했다.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가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지 고민하다가 서로에게 익숙한 홍콩식 중국음식을 먹기로 했다. 그 친구가 추천한 딤섬과 우동을 시켰는데 아주 맛이 좋았다. 특히 이곳은 깔끔하여 너무 촣았다.
33살이라고 밝힌 중국의 청년 사업가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조심스러워 했다. 그렇지만 궁금하여 전공 등을 물어보니 자신은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화웨이에서 잠시 일하다가 친구 등 3명이 창업을 하였다고 했다. 원격 와이파이 디바이스사업을 시작하였는데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에서 반응이 좋아 창업한지 5년인데 직원이 1000명 정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래 시안(西安)이 고향인데 현재 시안과 선전(深圳)에 사무실이 있다고 했다. 특히 선전에 연구소가 있는데 연구인력이 100명정도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연구인력의 경우 연봉이 높아 최저 초봉이 8000만원이라고 하니 그저 놀라울 따름이었다. 그리고 비밀이라면서 조만간 상장 예정이라고도 했다.
어디에 상장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홍콩 증권거래소라고 하였다. 왜 나스닥 등에 하지 않냐고 묻자 천천히 단계를 밟을려고 한다고 하였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신중함과 현명함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식사값을 계산하려는데 자신이 내겠다고 하였다. 호의를 거절하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점심은 그가 내도록 하였다. 대신 저녁을 사는 것으로 서로 약속했다. 아주 젊고 야심이 많은 유망한 젊은 사업가를 만나 자극도 되어 반가웠다.
중국의 청년 사업가는 자신의 회사 지점이 태국 방콕에 2곳이나 된다고 했다. 너무 바빠 잠시 쉬려고 주말에 휴식을 취할려고 치앙마이에 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요일 오후에 다시 방콕으로 간다고 했다.
마사지 가게가 적당한 곳을 찾느라고 고민을 하던 차에 그에게 전화번호를 묻고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였다. 그 청년은 적어도 이틀 전에 예약을 해야한다고 했는데 그저 전화라도 한번 걸어 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오후 4시30분은 가능하다고 하였다. 그 젊은이는 3시에 예약을 하였다고 했기 때문에 좀 이른 시간이 없냐고 물어 보니 2시 15분은 가능하다고 했다. 예약을 하고 그러면 같이 마사지를 하고 토요일 마켓을 같이 구경하고 저녁을 같이 하기로 했다.
마사지룸은 올드 타운안에 위치했다. 들어가는 입구도 마치 유럽풍의 카페를 연상하게 했다. 그 내부 역시 아름다운 카페처럼 정결하고 깔끔했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전통 차를 내오는 데 상큼했다. 그 친구도 3시에서 2시 15분으로 시간을 변경하여 같이 받기로했다. 직원들이 아주 친절하고 깔끔하고 산뜻했다. 같이 방으로 가서 옷을 갈아 있는 데 마치 한복과 같은 옷을 주면서 갈아입으라고 했다. 바지가 한복바지와 같아서 옷을 입는데 어려움을 겪자 젊은 친구가 도와주었다. 옷도 가볍고 부드러워서 너무 좋았다.
2시간 정도의 마사지였는데 너무 부드럽고 좋았다. 그 친구는 허브향도 추가하였다고 해서 나 역시 추가하였다. 젊은이의 표현처럼 잠을 자는 상태와 꺠어 있는 상태의 중간단계에서 부드러운 마사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분위기도 너무 밝고 조용하고 모든 것이 아주 부드럽게 그리고 프로페셔널하게 진행되었다.
언제 팁을 줄까 고민하는 데 나오면서 젊은 친구가 내것 까지 먼저 계산을 해주었다. 그 마음이 고마웠다. 이렇게 친절하고 배려심이 높은 젊은 친구에세서 많은 것을 배우는 느낌이었다.
마시지 이후에 시내를 간단히 보았다. 청년 사업가는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왜 그러느냐고 하자 절이 설립된 이유 등을 비롯하여 그 절과 관련된 역사를 아는 것이 좋다고 했다. 그리고 절 안에서 스님이 염불하는 것을 듣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태국어를 아느냐고 하자 그렇지는 않지만 염불을 들으면 마음에 평화가 온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공감이 가는 이야기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친구를 통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토요일 마켓은 올드타운의 일부 지역에서 길가에 열리는 장이었다. 주로 음료와 식사 등을 팔고 있었다. 망고 생쥬스를 사서 먹었는데 아쉬운 점은 설탕을 너무 많이 넣었다는 점이다. 달리 특별한 점은 없어서 가볍게 보는 것으로 대신했다.
저녁을 먹으려 적당한 곳을 찾았으나 달리 적당한 곳이 없었다. 근처에는 산뜻한 가게는 많았으나 주로 카페였다. 앱을 통하여 태국전통 가게를 찾아 가니 일부는 야외에 식탁이 있었다. 사람이 많아서 안에 있다가 자리가 나와서 밖으로 나와 식사를 했다.
태국전통의 무 무침과 황색 커리로 만든 국, 또 다른 태국전통 국 그리고 치킨 튀김에 다가 태국맥주인 장(Chang)을 시켜 먹었다. 아주 맛이 있었다. 그리고 밖에 위치하여 그리 답답하지 않고 공기 역시 그리 나쁘지 않았다. 그나마 태국 현지 식을 하는 식당으로서는 깔끔한 편이었다. 외국인들이 많고 분위기도 펍 레스토랑의 정취를 풍겨 점심에 이어 또 한번 즐거운 식사시간을 가졌다.
중국인 젊은 친구가 보면 볼수록 괜찮았다. 식사후에 좀 더 맥주나 커피를 하고자 하였으나 그 친구가 내일아침에 컨퍼런스 콜이 있다고 했다. 좀 계면적었다. 다소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덕분에 토요일 토요마겟도 구경하고 나름 태국음식을 제대로 맛보는 모처름 즐겨본 행복한 치앙마이에서의 점심, 마사지. 마겟구경 그리고 저녁 시간이었다.
그리고 보니 동남아의 우버 격인 그랩도 그 친구 덕분에 처음으로 시도하게 되었다. 시간이 다소 촉박하여 마야 쇼핑몰에서 마사지가게까지 그랩을 불러 타고 온 것이다. 새로운 도전처럼 느껴졌다. 그런 마음이 들어 104바트가 나왔는데 기분좋게 120바트를 주었다. 그랬더니 운전기사가 연신 감사의 말을 연발하였다. 원래 태국에서는 팁을 안 주어도 되는데 그 젊은 친구는 점심때 도 팁을 줄 정도로 배려심이 많아서 어찌할 수 없이(?) 기사에게도 팁을 준 것이다. 주고 나니 기분이 좋게 느껴졌다. 물론 한국물가에 비하여 그 팁은 사실 팁이라고 하기도 어려울 정도의 금액수준이었다. 그러고 보니 치앙마이에서는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게 해주었다. 800원 즉 20바트가 그리 적은 금액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국 땅에서 젊은이에게서 배려심을 배우고 나아가 돈의 가치도 새롭게 실감하도록 깨우쳐 준 여정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