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미술품 1점이 무려 수천억 원에 팔렸다는 해외 뉴스를 접하게 된다. 놀라우면서도 궁금해진다. 그 작품이 과연 그 정도의 가격에 어울리는 작품인가? 도대체 이와 같이 천문학적인 가격이 어떻게 산정되고, 형성된 것일까? 필자와 같은 문외한이 보면 고가의 미술품 중에는 그냥 낙서 같은 작품도 있기도 하다. 물론 미술전문가가 들으면 경악할 이야기다. 어느 미술전시회에서 100억 원이 넘는 작품을 본 적이 있었다. 그런데 필자가 보기에는 그 가격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농담조로 그 작품에 대하여 비난조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주위의 작가들이 필자의 무식을 엄청나게 비난하면서 나무랐다. 그분의 말씀은 그 작품에서 느끼는 감흥이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자로서는 상당히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필자로서는 솔직하게 지금까지도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다.

미술품 등의 가격구조는 일반인이 상당히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혹자는 일부 미술평론가, 기자, 세계적 유명화가, 경매회사 등이 일종의 카르텔을 형성하여 가격을 왜곡하는 면이 있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또한 일부는 미술품이 자금세탁용으로 이용되기 때문에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가격이 나올 수 있다고 한다. 이 주장은 다소 과격한 면이 있지만 미술품 등의 정확한 가치 평가가 어렵기 때문에 나오는 불가피한 오해라고도 보여 진다. 아래에서는 세계적인 미술품 등의 경매회사인 소더비즈 회사에서 가치 평가에서 사용하는 10가지 평가 요소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그 정확한 의미는 필자 역시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이 자리를 빌어 솔직하게 시인한다.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구하고자 한다. 앞으로 제대로 미술품에 대하여 공부를 하여 향후 이를 제대로 업데이트하고자 한다.

미술품 등 가액산정의 10가지 요소

1. Authenticity(독창성) 이는 미술품 등의 얼굴을 말한다. 즉 그 작품의 오리지널성 내지 독창성을 의미한다.

2. Condition(보존상태) 사소한 결함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보존상태에 따라 이를 감상하는 데에 차이가 있으므로 이 역시 중요한 판단요소이다. 특히 와인의 경우는 보존상태가 중요하다. 다만 외부와 내부의 보존상태는 분별하여야 한다.

3. Rarity(희소성) 쉽게 말하면 원하는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적으면 당연히 가격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4. Provenance(기원 내지 유래) 그 작품의 유래도 중요한 요소이다. 유명한 스포츠카 회사가 399대의 한정판 자동차를 만들었다. 그런데 추가적으로 1대를 더 만들게 되었다. 이는 교황에게 바치는 기부용 자동차였다. 교황으로 하여금 자선 기부금을 마련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다. 이러한 유래에 따라 이 자동차는 아주 높은 가격으로 매매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5. Historic Importance(역사적 중요성) 특히 서면이나 사진 등에 있어서 역사적 중요성은 가격판단에 중요한 판단요소이다. 그 서면이나 사진이 가지는 역사적 중요성은 당연히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다.

6. Size(크기) 일반적으로는 사이즈 자체는 크게 문제가 안될 수 있다. 그러나 미술품 등에 있어서 작품의 사이즈가 크면 클수록 작가가 더 많은 노력과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대표적인 예로 다이아몬드의 경우는 크기에 따라 엄청난 배수로 그 가격이 높아진다.

7. Fashion(패션 내지 추세) 취향은 변화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끊임없이 새로운 취향을 추구함에 따라 이에 따른 가격산정이 다를 수 밖에 없다.

8. Subject Matter(상징성) 이는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나 주제라고 할 수 있다.

9. Medium(재료 내지 전달 매체) 좀 더 실험적이고 확장적 성격의 재료나 전달 매체의 변화는 의미가 높아 가격산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10. Quality(고유의 특성, 품질) 그 작품 내지 제품이 가지는 고유의 경쟁력과 반복되기 어려운 품질이 당연히 가격형성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위와 같은 10개의 가격 판단 요소는 공감이 간다. 그렇지만 여전히 평가자들 사이의 편차는 없을 수가 없다. 그럼에도 크게 무리없이 미술품 등 작품 내지 제품은 어느 정도의 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다. 신기할 정도이다. 그 예를 들어 보자. 고가의 미술품 등이 그 전 경매가액 이하로 경매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물론 극히 일부지만 평가가격 등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경우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미술품 등을 구매하는 층은 최고의 부자들이다. 따라서 그들은 자기 구입가 이하로 매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와 같은 하방 경직성은 자연스럽게 보장되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자금세탁용으로 이용하기에는 이들 보다 더 좋은 아이템은 없는 셈이다. 그러다 보니 미술품 등의 가격은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천문학적인 가격을 형성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미술품보다 수익성이 더 좋은 투자수단도 없는 상황으로까지 나아간다. 이 과정에 어느 정도의 엘리트 카르텔이 형성되어 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추론역시 가능하다. 그러나 그 어느 누구도 말이 없다. 그러다 보니 더 궁금해 졌다. 필자 스스로 이 신비의 평가세계로 한번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 세계는 분명 도전해 볼만한 가치가 느껴진다. 그리고 이 세계는 지금까지 그 진면목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세계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말할 수 없이 무한한 의문으로 가득한 신비한(?) 또 다른 세계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들만의 세계로 가서 같이 공유하고 공감하고 싶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