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명절에 환전을 하려고 은행에 갔는데 폐점했더라고요. 주거래은행이라서 환전 할 때마다 혜택을 받던 곳인데, 그냥 한 블럭 너머에 있는 다른 은행 지점에서 환전했네요."
설 명절이 끝나고 만난 A씨가 이런 얘기를 했다. 인터넷 뱅킹, 모바일 뱅킹 등의 여파로 이젠 동네에서 은행 지점 구경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 참고자료에 따르면, 금융기관 점포수가 지난해 9월 말을 기준으로 1만9074곳에서 1만8431곳으로 634곳이나 줄었다. 은행권 점포가 7356에서 7077로 무려 279 점포나 폐쇄됐다. 보험사와 증권사의 점포 숫자고 각각 344곳, 56곳이 줄었다. 그나마 자산운용과 여신금융업, 상호저죽은행 등은 점포 숫자가 조금 늘었다.
이에 따라 은행·증권·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업체 등 전 금융권의 종사자 수는 36만6649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1153명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많이 감소한 업종은 은행. 같은 기간 전체 11만8633명에서 11만4295명으로 줄었다. 보험업과 증권업 종사자도 각각 1214명, 262명 줄었다. 반면 농, 수, 산림조합 종사가는 2853명 늘고, 자산운용, 여신업 등에서는 각각 948명, 543명이 늘었다.
금융업 종사가 숫자와 점포 숫자는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非) 대면 금융거래가 늘고 오프라인 영업점의 수익성이 약화됨에 따라 은행권을 중심으로 통폐합 작업이 진행되서다. 지난 2014년 5178개였던 국내 5대 은행의 영업점 숫자는 3년 만인 지난해 말 4728개로 줄었다.
글=김성훈 월간조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