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프라하와 체스키크룸로프를 돌아본 후 알프스 산맥을 횡단하여 뮌헨으로 돌아오다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업데이트 2017-11-28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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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4)
 
아름다운 도시 체코 프라하, 카를교와 프라하성을 방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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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풍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체코 프라하 시내 전경. 

 
아침에 일어나서 같이 머무르는 사람과 함께 가볍게 산책을 하였다. 이 사람은 대기업 건설회사에 근무하는 데 현재 체코 현장에 파견 나와서 주말에 쉬려고 왔다고 하였다. 미국에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쳐서 그런지 외국 생활에는 익숙한 듯 보였다. 아침 시간의 산책은 뜻밖에 나름 운치가 있었다.
 
프라하는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로 화약탑을 중심으로 외곽은 신시가지이고 안쪽으로는 구시가지로 구분되었다. 구시가지에 유명한 카를교가 있고, 좀 더 지나 언덕에 올라가면 프라하성이 자리 잡고 있다. 구시가지에는 유명한 광장도 있지만, 프라하에서 무엇보다도 유명세를 타는 것은 카를교와 언덕에 있는 프라하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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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의 명소인 카를교 입구 화약탑.
프라하는 여느 유럽의 도시 못지 않게 아담하면서 아름다운 도시였다. 특히 다리 주변의 정경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었다. 늦가을이어서 비수기라고 하는 데도 엄청난 관광객의 수에 그저 입이 벌어질 따름이었다. 관광객이 많아 도심을 걷기조차 쉽지 아니할 정도였다.
 
한참을 걷다가 시장기가 돌아서 체코 전통적인 음식의 하나인 꼬치에 둥근 과자를 달구어 그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은 과자를 먹어보니 맛이 좋았다. 이어 아름다운 카를교를 지나 언덕 위에 있는 프라하성을 찾아갔다.
 
성에서는 시내 전경이 다 보였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프라하 야경이 좋다고 한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추워서 오래 머무르지는 못하고, 구시가지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너무 추워서 모자와 장갑을 샀다. 생각보다는 비싸지 않았다. 품질이 좋지는 아니하였지만 지금 당장의 추위를 모면하기에는 적당한 가격이었다.
 
이어 체코 전통음식의 하나인 콜레뇨(Koleno)를 맛보기로 하였다. 콜레뇨는 독일의 핫산보다는 덜 딱딱하고 덜 짠 음식으로 알려져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중앙역 근처에 첼니체라는 식당이 유명한 것으로 소개되었다. 구글맵을 이용하여 찾아가니 시간이 오후 3시 30분인데도 사람으로 가득 찼다.
 
오후 4시가 되자 거의 밤과 같았다. 여름의 경우에는 밤 9시가 넘어도 환하지만, 늦가을에는 오후 4시만 되어도 거의 밤이 되기 때문이다. 종업원의 안내를 받아서 콜레뇨와 체코전통 생맥주를 시켰더니 엄청난 양의 콜레뇨가 나왔다. 막상 먹어보니 그렇게 짜지도 않고 고기도 부드러운 것이 아주 먹을만했다. 더욱이 생맥주와 함께 하는 맛은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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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교에서 바라본 풍경.

콜레뇨는 돼지의 무릎을 그대로 구워서 만든 음식인데 그 맛이 우리나라의 음식 중 족발, 보쌈 그리고 도가니수육을 합친 음식이라고 보면 가장 적당할 것으로 여겨진다. 음식량이 엄청났지만, 너무 맛있어서 생맥주를 한잔 더하면서 나온 음식을 거의 다 먹었다. 필자가 생각해도 과식을 했는데 그만큼 맛있었기 때문이다.
 
벌써 주변은 상당히 어두워졌으나 소화도 시킬 겸 다시 카를교로 나가서 프라하의 야경을 구경하였다. 카를교 근처에서 바라본 프라하성은 마치 동화 속의 모습과도 같았다. 관광객이 워낙 많아 비록 밤이지만 치안은 염려할 필요가 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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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 구시가 전경.   

 
민박집으로 가는 길에 내일이면 다시 뮌헨으로 가야 해서 회아트와인을 하나 사서 갔더니 마침 우즈베키스탄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휴가를 받아 온 사람이 있어서 민박집 사장과 함께 마시니 금방 동났다. 콜레뇨집으로 옮겨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젊은 친구인데 생각이 바르고 열심히 사는 모습이 좋게 느껴졌다.
 
남은 콜레뇨를 싸서 민박집에 와서 그곳에 있는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더니 모두 다 아주 맛있다고 하였다. 각자 자기소개를 하는데 나름대로 멋지고 도전적인 삶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탈리아에 교환 학생으로 와서 잠시 휴가차 온 친구도 있었고, 한 달간 혼자서 유럽여행을 시도하는 용감한 젊은이도 있었다. 그야말로 젊음의 열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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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 내 궁전 모습.

하지만 한편으로는 나이 차이에 오는 장벽도 느껴졌다. 그들의 젊음과 미래에 대한 포부와 도전 자세가 부러웠고 가상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음만은 필자 역시 젊은이에 못지않은데..... 멋진 젊은이들의 도전 자세를 보자 우리나라의 장래가 좀 더 밝게 다가왔다. 필자 역시 더 없는 도전의 삶을 살아가리라 다짐을 하게 되는 자리이기도 하였다.
 
 
막스 프랑크 일기(5)
 
동화의 도시인 체스키크룸로프를 거쳐 알프스 산맥을 횡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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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 언덕에서 내려다 본 시내 전경.


체코에서 동화의 도시로 유명한 체스키크룸로프를 거쳐 독일 뮌헨으로 되돌아오기 위하여 아침 일찍 프라하를 출발하였다.
 
어제저녁 같이 생맥주를 한 젊은 친구도 체스키를 가고 싶다고 하여 동행을 하였다. 막상 어제 같이 가자고 이야기는 했으나, 동승객을 태우고 가다가 만에 하나 사고나 문제가 생기면 책임 문제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부담스러웠으나, 일단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하기로 하였다. 최대한 조심하여 운전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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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 안에 있는 비투스 성당 모습.
프라하에서 체스키까지는 거의 200km였다. 가는 도중에 주유를 하는데 시스템이 비교적 잘 정비되어 있어 사회가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다만 차로 운전을 하는데 체스키에 가까이 갈수록 길이 여사롭지가 않았다.
 
알프스산맥 근처여서 인지 언덕이 많고 도로의 업다운이 심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앞에서 달려오는 차들의 지붕에는 눈이 엄청나게 쌓여 있었다는 사실이다. 목적지 근처에는 눈이 상당히 온 모양이다. 이제 겨우 11월 중순인데 눈이라니 하는 의구심이 들었지만, 이 지역이 알프스 산악 지역이고 고도가 높아서 눈이 많이 올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날씨도 변화무쌍하였다. 햇볕이 보이나가 어떤 곳을 지날 때는 비가 엄청나게 내렸다. 도로 주변에는 상당한 양의 눈이 쌓여 있는 것이 아닌가……. 다행스럽게도 체스키에 도착하니 날씨는 좋았다.
 
체스키는 예상대로 동화 속의 도시처럼 아담하고 아름다웠다. 체스키에서 다시 자동차로 돌아가야 할 독일의 뮌헨까지의 거리를 알아보니 대략 300km였다. 무엇보다 날씨를 예상하기 어렵다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산악 지역이다 보니 언제 얼마만큼의 눈이 올지를 알 수가 없었다. 기상예보도 그다지 믿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악지역의 날씨란 원래 기상예보가 무의미할 정도로 변화무쌍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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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성 내부 전경.
체스키에서 여유 있는 시간을 가지는 것은 포기하고 곧바로 차를 몰아 뮌헨으로 향하기로 결정했다. 가는 길이 산악 지역이어서인지 꼬불꼬불하고 전방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길 주변에는 눈이 상당히 쌓여 있었다. 필자가 몰고 있는 차에는 스노우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서 더욱 불안했다. 더구나 차량이 후륜 구동형이어서 눈길에는 아주 취약한 상태였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아쳤다. 상당히 달려온 것 같은데 여전히 꼬불꼬불한 산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도를 보니 아직도 200~250km가 남은 것이 아닌가…. 심지어 눈까지 내리니 더욱 난감하였다. 노면은 젖어 있었고 어느 정도 미끄러운지 가늠이 안 되었다.
 
길은 좁고 꼬불꼬불하고 앞은 잘 보이지 않았다. 오르막이 끝나자 이번에는 한없는 내리막이 이어졌다. 수막현상으로 미끄러지면 낭떠러지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알프스 산맥을 거의 횡단하는 기분이었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전하면서 천천히 달렸다.
 
상당한 시간을 달리자 날씨가 좀 좋아지는 것 같았다. 드디어 뮌헨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였다. 아우토반이었으나, 도로가 젖어서 쉽게 속도를 내기가 두려웠다. 시간이 지나갈수록 도로도 점차 말라서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이번에도 거의 190km까지는 낼 수 있었다. 체코를 벗어나서 독일이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점차 안정되어 갔다. 사택에 가까워지자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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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성에서 내려오는 언덕길. 
사택에 도착하여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니 너무나도 상쾌하고 프라하 여행이 가마득한 꿈같이 느껴졌다. 비록 사택이지만 이제는 마치 집 같은 푸근함이 느껴졌다. 라면으로 포식하니 포만감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이때의 행복감은 그간 제대로 가질 수 없었던 그런 느낌이었다.
 
체코 여행은 2박 3일간 생소한 곳에서 그것도 추위에 떨어가며 고생한 게 스치면서 만감이 교차하였지만 나름대로 도전적인 시간이었고,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경험이 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번 여행은 체코에 대한 잘못된 선입견을 지울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국내기업이 많이 진출하는 체코가 가진 무한한 잠재력을 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동유럽에 대한 좀 더 많은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고 느끼게 하는 뜻깊은 시간 여행으로 기억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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